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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칼럼 ➎] 일제 침략기에 왜곡된 관혼상제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10/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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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

 작금의 결혼이나 장례 풍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변해야 한다 말하는 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는 우리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번 칼럼의 제목처럼 우리의 전통문화가 일제에 의하여 철저히 왜곡되어진 것에 대한 식자층의 반성적 표현이기도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일제의 무섭고도 철저한 속내를 드러내는 사실 한 가지를 집고 넘어가 보자. 일본의 36번째 내각총리대신이자 조선총독부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阿部 信行)가 조선총독부가 해체되고 1945년 9월 12일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한 고별 연설의 내용이다.

 

“일본은 졌다. 그러나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이 제정신을 차리고 찬란한 위대한 영광을 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 국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사관을 심어 놓았다. 결국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사람으로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 올 것이다.” 어떠한가? 각자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일제는 1912년 6월20일 ‘묘지, 화장장, 화장 내화장취재규칙’(부령 제123호)을 발표하였고, 동 시기에 ‘공동묘지’라는 제도도 처음 발표하였다. 이 규칙은 효율적 신민 경영을 위한 토지조사사업 중 임야조사사업 일환으로 제정되었지만, 이는 민간풍습에 대한 폭력적 개입이며, 죽은 자에 대한 숭배와 묘지에 대한 개인 선택권을 빼앗는 행위였다.

 

‘가정의례’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시기도 1934년 11월10일 우가키 가즈시게의 ‘의례준칙’ 제정 공포를 통해서였다. 구습 타파와 미신타파를 위한다 했지만, 그 속내는 전쟁물자 부족에 따른 국방금 마련이 주목적이었고, 부차적으로는 우리에게 식민사관을 심기위한 포섭이었다.

 

구습 타파와 생활혁신이라는 것이 사실은 ‘생활의 황민화’(사상, 감정, 풍습, 습관 중에 비 일본적인 것을 제거하고 일본적인 것을 대입 순화), ‘생활의 합리화’(관혼상제의 일본화, 가족과 친척 관념의 일본화, 경신숭조(敬神崇祖) 천황 중심 생활의 신 건설), ‘생활의 임전화(臨戰化’)의 3대 강령을 뿌리내리기 위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베수의’의 등장이다. 삼베는 유교적 관점에서 부모를 제대로 봉양하지 못하여 돌아가시게 한 죄인이라는 의미로 삼베 상복을 입었을 뿐이나 1934년 일제에 의하여 삼베를 수의의 소재로 사용하게 되었다.

 

‘국화’의 사용이다. 국화가 처음 사용된 것은 순종황제 국장인데, 국화는 천황을 상징하는 꽃이다. 즉 일본 황실을 받드는 의미가 있다.

 

‘완장’의 착용이다. 우리는 완장이 아닌 눈물주머니를 착용하였는데, 일제 침략기 상주와 독립군을 색출하기위한 방법으로 완장을 착용하도록 하였다.

 

‘매질(매듭)’이다. 고인을 묶는 것인데, 우리 문화에서는 고인을 직접적으로 묶지를 않았다. 매질이 등장한 시기 또한 1934년 의례준칙의 별표에 표시되었으며, 이는 조선인을 죄인 취급하여 죄인을 포승줄로 묶듯이 다룬 일제의 만행인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현재에 맞는 장례제도에 얘기해 보자고 한다.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는?

봉안당·장례식장을 운영하며 경기도 ‘장사재단법인 관리지침’ 수립, 공정위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수립을 위한 자문활동 등 올바른 장례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 화성시 사회복지협의회·자원봉사센터 이사, 화성시 사회공협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장례 후 남겨진 유가족 돌봄 프로그램을 복지단체와 연계해 시행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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