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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암의 클래식 데이트 - 하이든/첼로협주곡 2번(Cello Concerto in D major .NO.2)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 ~ 1809) 첼로협주곡 2번(Cello Concerto in D major .NO.2)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0/04/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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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를 시대별로 나누면 고대와 기독교 초기의 음악, 6세기 경 부터15세기 중반까지의 중세음악, 1450년 경 부터 1600년까지의 르네상스 음악, 그 이후의 바로크 음악과 하이든으로 시작되는 고전파 음악으로 흘러간다.

바로크시대의 일부와 고전파 시대는 사회적으로 계몽주의 사상이 짙게 물들어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계몽주의는 시민계급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나타난 사상인데, 이성(理性)의 힘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고 나를 발전시키며, 지식과 자유, 행복을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던 사상이다.

 칸트는 계몽을“인간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는 미성숙으로부터의 탈피”라고 규정 했는데, 인간 스스로가 계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전이 없고 성숙하지 못한 것이라는 논리였으며, 사치와 결합되고 허상이 꽉 찬 상류층의 예술을 비판한 루소는 단순하고 자연스러움이 배어있는 보편성의 예술을 지향하자는 뜻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주장 하였다.

 이런 사회적 흐름은 음악가들에게도 어김없이 영향을 주어서 고전파 시대의 음악은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함과 객관성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했으며 , 형식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인다. 이런 고전파음악의 선구는 물론 하이든이다.

하이든은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교향곡을 작곡해서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데 성격도 너그러워서 자신의 악단에 있는 단원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기에 파파하이든 이라는 애칭도 붙었다. 당시 하이든은 어느 귀족의 성에서 악단장을 맡고 있었는데 새로운 성을 건축하고 시설이 비좁아 악단의 단원들은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몇 달이 지나도 휴가를 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단원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는 하이든은 꾀를 내어 음악회를 연다.

귀족은 새로운 교향곡의 발표회를 흐뭇한 마음으로 보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러나 곡의 마지막이 가까워지자 귀족은 갑자기 심란해 졌다.단원들이 하나 둘씩 보면대의 촛불을 끄고 악기를 치운 뒤에 퇴장했기 때문이다.

결국은 그렇게 모두 퇴장하고 2명만이 남아 마무리를 하는데 귀족은 그제서야 하이든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다음날 악단 전원에게 휴가를 주었다고 한다.

 연주됐던 교향곡의 곡명은 ‘고별 ’이다. 이런 연유로 요즘도 고별 교향곡을 연주 할 때는 휘황한 조명을 끄고 촛불을 켠다. 오늘 소개할 곡은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2번 D장조인데 이 아름다운 곡은 모든 첼리스트들의 단골 메뉴가 되었으며 우리의 장한나도 아주 훌륭한 연주로 호평을 받은 음반을 발매 했다.

 한나는 그 유명한 로스트로포비치 콩쿨을 11세 때 우승하고 14세 때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동반 연주로 이 곡을 발매 하는데 그 폭풍은 가히 메가톤 급이어서 하이든 첼로협주곡 음반 중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악장은 우아하고 감미롭고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하는데 이 주제만 들어도 벌써 음악에 도취 될 준비가 되어서 의자에 편안하게 등을 기대게 된다. 2악장의 선율은 더욱 아름답다.

 필자는 이럴 때 시인이 되고싶다.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마음껏 표현하고 싶어서다. 3악장은 6/8박자의 가벼운 민요풍의 론도로 화려한 악구에는 행복이 넘치는데 하이든이 이곡을 작곡할 당시의 생활이 꽤 안정되고 즐거웠던 이유이다.

자연스러운 흐름과 첼로의 개성을 잘 살린 고전파 협주곡의 모델격이 이 작품에 대해 첼로의 성인 파블로 카잘스는 ‘오페라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의 역할을 첼로에게 부여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첼로의 선율이 얼마나 명쾌하고 우아한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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