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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 주부백일장 수상 소감문 차상 -이윤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0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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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가 희뿌옇게 낀 아침,
막 일어나 부스스한 두 눈을 하고 거실로 나오는 작은 놈이 눈이 왔다며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 창문너머로 보이는 희미한 바깥을 보며 자기 딴에 그렇게 보였나 보다.

나도 어설피 보았던 차에 문을 열고 내다보았다가 피식 웃었다. 가끔 듣는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은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아침에 시작한 웃음을 시작으로 백일장 대회 차상 소식은 오늘 하루 종일 나를 행복에 물들게 했다.

 오전에 화성뉴스에서 걸려온 전화, 다자고짜 축하한다는 첫 인사말에 가슴이 벌렁거렸다.
 내게 이런 행운이 돌아오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얼떨결에 나가서 선택한 ‘아버지’라는 주제가 쉬운 듯 어려운 듯해서 생각처럼 글이 잘 그려지지 않았었다.

반석산을 둘러보며 가을이 하염없이 깊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단 한사람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당신과 제대로 화해조차 못하고 지내온 시간들을 뒤로 하고 이 자리에서 그저 진솔하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내 가슴 속 깊숙이 파묻어 놓았던 이야기의 솔직함이 보는 분의 마음에 전해졌던 것이었을까? 오늘 기쁜 소식을 전하느라 전화 버튼을 연신 눌러 댔던 검지 손가락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누군가에게 내 보이기에 부끄러운 글이다. 평을 받기에는 더 없이 졸작에 가까울 글이다.

 부족한 글이지만 용기를 가질 수 있게 상을 주신 심사위원분, 소재의 대상인 아버지, 늘 힘이 되어 주는 우리 가족들, 백일장을 준비한 화성뉴스,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오롯이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첫 발자국을 떼었으니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책과 더 좋은 글로 기꺼이 즐겨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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