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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289]
리더는 어떻게 멘탈을 관리하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4/03/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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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 교수     ©화성신문

리더들은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일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리더들은 귀한 음식을 먹고, 멋진 곳을 여행하면서 즐겁게 사는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불확실성 속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야 하며, 더러는 갑질하는 거래처와 웃으면서 만나야 한다. 자금 사정이 여의찮아 벼랑 끝에 몰릴 때도 있다. 

 

그러다 보면 리더의 몸이 망가지고 마음도 황폐해진다. 리더가 망가지면 그 여파는 크다. 결국 조직이 망가지는 것이다. 기업 컨설팅을 하고 코칭을 하다 보면 여러 리더를 만나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모습과 실제 행하고 있는 모습이 달라서 놀라는 경우도 많다.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경청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회의 시간 90% 가까이 혼자 떠드는 리더도 있고, 앞에서는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부르짖지만, 뒤에서는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는 리더도 있다.

 

리더도 사람이기 때문에 흔들릴 수 있고 망가질 수 있다. 그래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현명한 리더는 자기관리 특히 멘탈관리를 잘한다. 멘탈관리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고, 가치관과 철학을 다듬는 것이다.

 

제조업을 운영하는 P 사장은 사무실 창고에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한 대 두고 있다. 그는 틈날 때면 가죽 재킷과 바지를 입고 회사를 나선다. 고속도로를 한 바퀴 돌고 오면 스트레스가 한방에 풀린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동호인들과 함께 멀리 다녀온다. 서로 하는 일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일단 할리데이비슨 프렌드로 만나면 모두가 하나다. 병원을 경영하는 H 사장은 마라톤을 즐긴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다. 매주 연습하고 주요 대회에 출전도 한다. 기록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라톤을 뛸 때는 잡념이 모두 사라지고 오롯이 자신에 몰입하게 된다.

 

건설업을 하는 S 사장은 사업을 두 번이나 실패했다. 그때 그는 겨울나무를 보면서 힘을 얻었다. 아무 생명도 없을 것 같은 발가벗은 고목인데 봄이 되면 그 나무에서 연두색 잎사귀가 피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 장면을 본 이후 그는 산에 올라 고목 보는 것을 즐긴다.

 

현명한 리더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멘탈관리 방법을 가지고 있다. 건전한 멘탈관리법을 갖는 것은 리더의 필수요건이다. 멘탈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결국 세 가지를 하는 것이다. 첫째는 알아차리기이고, 둘째는 안정화이며, 셋째는 활력화이다.

 

멘탈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알아차리기이다. 자신의 심리상태와 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 말이다. 화가 났을 때는 화가 났다는 것을, 지쳤을 때는 지쳤다는 것을, 불안할 때는 불안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물론 좋을 때는 좋은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마음뿐만이 아니라 몸의 상태도 알아차려야 한다. 몸 컨디션이 어떤지, 어느 부위가 불편한지 알아야 한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내가 나를 관찰하고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오감으로 살아가는 나를 ‘경험자아’라고 한다. 이 경험자아를 바라보는 ‘관찰자아’가 가동을 해야 한다. 멘탈관리를 잘 하는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자신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두 번째는 안정화이다. 감정을 다스리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안정화이다. 다시 말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다.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은 상당히 제어된다, 화가 났을 때는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6초 정도 기다리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을 확실히 다스리기 위해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암에 걸렸다고 했을 때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가 하고 원망하면 한없이 슬퍼지고 부정적으로 된다, 그런데 관점을 바꾸어서, 나에게 이런 선물을 주셨으니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활성화다. 에너지 수준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역량을 자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과거 행복했던 순간이나 자신의 노력으로 성취했던 순간을 떠올리거나 자신을 격려하는 ‘만트라’(자신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멘트)를 외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멘탈을 관리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수없이 많다. 오토바이를 탈 수도 있고 마라톤을 뛸 수도 있다. 독서를 하거나 명상을 하거나 여행을 할 수도 있다. 요는 이러한 방법이 알아차리기와 안정화와 활성화에 기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한편, 알아차리기와 안정화와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특별한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마음관리가 될 수도 있다. 감사하기를 할 수도 있고, 심호흡을 할 수도 있다.

 

choyho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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