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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암리 제노사이드 – ‘평화의 외침’
제암리 학살사건 희생자 이름으로 두렁바위 작업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4/03/0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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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암리 학살 사건의 희생자 이름으로 두렁바위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화성신문

 

매홀문화예술진흥원(원장 문제도)2일 매홀갤러리(()발안프리미엄아울렛)에서 화성향남지역 RCY 어린이 25명과 함께 제암리 학살사건 희생자 29분 중 이름이 알려진 27분의 한글이름으로 두렁바위를 만들기 위한 한글 자음과 모음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문제도 매홀문화진흥원 원장은 제암리(堤巖里)의 암()자는 바위 암자로 논두렁에 큰 두렁바위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두렁바위가 제암리의 상징이다라며 제암리 학살사건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한글 이름을 컬러클레이를 이용해 자음과 모음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연결해 붙여서 두렁바위를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은 매홀문화예술진흥원에서 2024 첫 기획전 아! 제암리 제노사이드 평화의 외침프로젝트의 일부로 진행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제암리 3.1운동을 매년 진행하는 기념비적 사업성격을 벗어난 인류의 보편적 가치 실현으로 확장한 문화예술운동이다. 지난 120일 제암리 제노사이드(학살)에 대한 강연(김주용 교수, 손세제 박사)을 시작으로 57일까지 제암리 학살사건 희생자 개개인의 한자 성함 파자작업을 통한 그림(문제도 화가), 제암리 제노사이드 시 창작(윤인환 시인), 무용, 시낭송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컬러클레이를 이용해 돌아가신 분들의 한글 이름을 이용해 자음과 모음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 학생들은 제법 진지하게 한 글자씩 만들어 갔다. 이렇게 만든 글자들은 두렁바위 형상의 구조설치물에 이어서 붙여 413일에 진행될 아! 제암리 제노사이드 평화의 외침 오픈식에 사용될 예정이다.

 

▲ 학생들이 컬러 클레이로 희생자들의 이름으로 자음과 모음 글자들을 만들고 있다.  © 화성신문


제암리 제노사이드 희생자들의 이름은 강태성, 김덕용, 김정헌, 안경순, 안관순, 안명순, 안무순, 안봉순, 안상용, 안유순, 안정옥, 안종락, 안종린, 안종엽, 안종환, 안종후, 안진순, 안필순, 조경칠, 홍순진, 홍원식, 김성열, 김세열, 김주남, 김주업, 김홍렬, 김홍복, 김씨(성함 팍악 안됨), 김씨(성함 파악 안됨) 29분이다.

 

작업을 마친 학생들은 미리 준비된 바비큐와 떡볶이, 김치찌개 등을 맛있게 먹고 주위에서 강아지와 뛰어노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글자 만들기가 끝낸 학생들이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다.  © 화성신문


이 행사에 참여한 최다솜 학생(발안초 6학년)지난 번 현수막 만들 때부터 참석했는데, 친구들과 어울려 하는 작업도 재미있고, 맛있는 점심도 먹을 수 있어서 좋다앞으로의 작업들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해 참여한 김서영 씨는 이 작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아침에 먼저 일어나서 준비할 정도로 많이 재미있어 한다이렇게 또래 아이들끼리 즐겁게 문화 체험도 하고 함께 뛰어놀고 맛있는 식사도 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아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문제도 원장은 지식, 가치관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의적으로 혹은 제도적으로 민족, 종족, 인종, 종교집단의 전체나 일부를 제거하는 의도적인 학살의 한 형태인 제노사이드‘. 인류역사의 가장 어두운 모습으로, 인류의 본질이 갈기갈기 찢겨나간 제암리’. 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직시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모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세상을 함께 만들기 위해 서로를 인정하는 가치상대주의문화상대주의라는 지식과 가치관과 신념체계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암리 기념관 제막식(415)에 즈음해 413일 제노사이드 평화의 외침 프로젝트 오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인적이 드물어 폐허처럼 버려져 있던 ()발안프리미엄아울렛은 텅 빈 가게들이 하나씩 문화창작 공간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화가의 작업실, 상설 전시관, 국악 교실, 각종 문화 체험, 강연, 공방 등 문화예술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이곳이 화성문화의 허브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신호연 기자(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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