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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이 화성시농어업회의소 고사, 파장 ‘일파만파’
조합장들 회비 납부 거부 합의, 탈퇴도 예정
농민 길들이기?, 거버넌스 구축 물거품 우려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3/12/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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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신문

 

관내 지역 농업협동조합 대부분이 올해 화성시농어업회의소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내년 회비를 예산에 책정하지 않고 탈퇴까지 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농민 일각에서 농업의 핵심축인 농협이 농정분야 거버넌스의 핵심기구인 화성시농어업회의소를 고사시키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화성시농어업회의소는 화성시가 2016년 7월 농식품부 제5차 농어업회의소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설립 준비에 들어가 5년여의 산고를 겪은 후, 2021년 12월 8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경기도 최초인 화성시농어업회의소는 특히 농정 패러다임을 기존 관 중심에서 농민과 함께하는 협치 농정으로 전환하는 대의 기구로 큰 관심을 모았고, 농어민기본소득 지급, 농어업 예산 확대 등 성과도 거뒀다. 

 

현재 개인 1270명, 농민단체 등 31개 단체가 회원으로 있다. 

 

여기에 농협중앙회화성시지부와 남양·동탄·마도·발안·서신·서화성·송산·정남·조암·태안·팔탄농협과 경기남부수협, 수원화성오산축산업협동조합, 수원지구원예농협이 특별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들 특별회원은 모두 이사회에 포함돼 화성시농어업회의소 운영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도에 화성시지부 500만원, 각 지역농협, 수협, 축협이 각각 300만원의 회비를 모두 납부한 반면, 올해는 축협, 수협 이외에 화성 지역농협에서는 마도, 남양, 정남 농협 3개소만 납부했다. 

 

내년도에는 예산에 회비를 책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화성시농어업회의소 탈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서화성농협 조합장이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권창주 서화성농협 감사는 “2024년 예산 책정을 위한 회의에서 화성시농어업회의소 회비를 책정하지 않은 사안과 총회에서 기 승인된 올해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라면서 “이에 조합장은 ‘예산을 세웠다고 반드시 집행하라는 법은 없다’고 답변했다”라고 했다. 

 

권 감사는 이어 “총회에서 승인해 주면 당연히 집행하는 것이 옳다”라면서 “이는 조합장이 조합원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창운 서화성농협 조합장은 “조합장 회의에서 화성시농어업회의소 회비를 내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라면서 “내년도 회비도 내지 않고 농어업회의소를 탈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비납부 거부와 탈퇴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지역농협들이 ‘농민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성시 농업단체 한 임원은 “지난해 수향미 가격 책정을 놓고 화성시농어업회의소를 중심으로 농민이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면서 “이는 농민을 보호하고 농업 발전에 앞장서야 할 지역농협들이 오히려 농민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화성시농어업회의소 임원진이 공백이라는 점도 문제다. 

 

기존 임원진의 임기는 12월 8일까지로, 현재 새로운 임원진 구성이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임원진 공백 상태에서 서화성농협 사태가 불거지면서, 임원진 구성도 난항을 겪고 있다. 

 

화성시농어업회의소 관계자는 “화성시농어업회의소는 고령화, 해외 농산물 확대 등으로 어려움이 커져만 가는 농어업 발전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산파 역할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농업의 큰 형님 역할을 해야 할 지역농협들이 오히려 농민 고사를 위해 앞장서고 있으니 참담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현재 화성시장, 화성시의원 등에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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