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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종의 반려견 이야기 6] 대소변 잘 가리는 교육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9/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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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종 애견훈련사/연암대학교 교수     ©화성신문

대소변 가리기는 보호자와 강아지 서로 간의 양보에서부터 시작한다. 사람이 정한 화장실이 아닌 반려견이 정한 화장실부터 시작해 보자. 

 

강아지가 정한 곳에 패드를 깔아주자. 보호자가 먼저 양보하여 패드를 기억하도록 하자. 패드를 알면 이번에는 강아지가 양보한다. 패드를 정확하게 알면 패드가 놓여 있는 곳을 찾아갈 것이다. 이것은 강아지가 처음 집에 왔을 때 보호자가 양보하는 화장실 교육 방법이다.

 

어린 강아지가 가장 잘하는 일은 배불리 먹고, 곤히 잠자고, 건강하게 배뇨하는 일이다. 즉 배뇨는 강아지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갈고닦는 특기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배변 훈련에는 입양 첫날이 제일 중요하다. 새로운 집에 들어선 강아지는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탐색을 시작한다. 강아지는 낯선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본능적으로 냄새를 맡거나 경우에 따라 마킹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 냄새를 통해 자신의 영역을 학습하게 된다. 첫날부터 내가 잘 곳, 놀 곳, 밥을 먹을 곳 그리고 ‘내가 쌀 곳’에 대해 공부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때를 노리면 효과적인 배변 훈련 성과를 볼 수 있다.

 

먼저 일정 공간을 활용해 육각장이나 안전문을 설치, 반려견만의 공간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 공간 내에 잠자리(개집), 화장실, 물그릇, 밥그릇을 설치한다. 약 일주일 기준을 잡고 보채는 행동이 줄어들면 집안 구석구석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면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때 소유주가 지정한 화장실에 데려가 “화장실” 이라는 명령어를 인지시켜 주는 것으로 배변 훈련 1단계를 마무리 한다.

 

처음 두 달 동안은 하루 세 번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맞춰 밥을 준다. 이 상태로 4개월이 흐른 뒤에는 하루에 두 번으로 음식을 나눠 줘도 괜찮다. 물은 항상 먹을 수 있을 만큼 준비해 줘야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강아지를 자신만의 공간(개집)에서 밖으로 꺼내 선택한 화장실 장소에서 대소변을 보게 한다. 화장실은 반드시 소유주가 지정한 곳이어야 한다. 다른 곳에 일을 보려 할 때는 재빨리 “안 돼!”라고 꾸짖는다. 강아지가 배변을 잘 본 뒤에는 충분히 칭찬해 주고, 음식과 물을 준다. 어린 강아지들은 배불리 음식을 먹으면 방광이 자극돼 바로 오줌을 쌀 수 있다. 때문에 밥을 먹은 뒤에는 다시 지정된 화장실로 돌아가 일을 볼 때까지 기다려 준다. 강아지가 무리 없이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면 2단계도 성공적이다.

 

일을 본 뒤에는 몇 시간 정도 함께 놀아주거나 낮잠을 재운다. 점심, 저녁도 마찬가지다. 꾸준하게 지시하고 잘 따르면 많이 칭찬해 준다. 이런 훈련이 반복돼야만 소유주가 집을 비우거나 밤에 잠을 잘 때 스스로 화장실을 찾아가 일을 보는 기특한 반려견으로 성장할 수 있다.

 

만약 배변 훈련 중인 강아지를 홀로 남겨두고 외출할 경우에는, 개집에 가둬놓지 말고 음식과 화장실이 준비된 공간을 준비한다. 강아지는 보통 자신의 개월 수와 같은 수의 시간 동안 개집에 머무를 수 있다. 2개월 령은 2시간, 3개월 령이라고 봤을 때는 3시간 정도다. 하지만 소유주가 없는 공간에서 홀로 밀폐된 좁은 공간 안에 두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스스로 개집 안에서 쉬다가 자유롭게 나와 음식을 먹고 일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엉뚱한 곳에 싼 배설물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는 혼내지 말고 바로 치우는 것이 좋다. 강아지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집안에 실례를 했다면 신속하고 깨끗하게 치워낸다. 단순히 청소를 한다는 목적만이 아니다. 개들은 한번 배설한 자리에 다시 배설하려는 습성이 있다. 겉보기에는 깨끗하더라도 냄새가 남아있으면 강아지는 다시 그 위치를 찾아온다. 

 

어린 강아지 시기는 탐색하고 잠자고 먹고 싸는 것이 하루 일과다. 소유주는 입양한 첫날부터 강아지가 예쁘고 귀여워 품에 안고 쓰다듬어 준다. 하지만 강아지 스스로 화장실이나 휴식처 공간을 깨우치지 못한 상태에서의 이런 행동은 강아지를 더욱 헷갈리게 만들 수 있다. 종일 강아지를 안고 있다가 내려놓은 순간 이동 중에 소변을 보게 되면 화장실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집안 천지가 강아지의 화장실이 돼버린다. 결국 배변 교육이 그만큼 더뎌지고 어려워지는 것이다. 첫날부터 일주일 정도는 강아지 스스로가 그 환경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한다. 스스로 탐색하고 사람에게 다가오도록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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