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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263]
습관 형성 66일 법칙을 깨야 한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8/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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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 교수/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장     ©화성신문

우리가 만일 아침에 일어나서 팔굽혀펴기를 새로 시작하거나, 두 시간에 한 잔씩 생수를 마시는 것을 새로운 습관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얼마를 반복해야 할까? 우선 ‘21일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21일 법칙’은 1950년대에 활동했던 미국의 정형외과 전문의 맥스웰 몰츠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환자를 수술하고 회복 과정을 지켜 보았다. 팔다리를 절단하는 경우도 있고, 또 손상된 얼굴을 수술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 물리적인 상처 치유도 치유지만,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새로운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몰츠 박사가 관찰하기에 이 시간이 최소 21일이 걸렸다. 

 

몰츠 박사는 여기서 또 다른 중요한 점도 발견했다. 새로운 자기를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그 차이는 마인드 차이라는 사실 말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상황을 잘 받아들였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성공을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중요한 점이었다. 몰츠 박사는 자신의 환자들에게서 얻은 교훈을 일반인에게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었고, 자기개발에 대한 책도 써서 인기를 얻었다. 그가 실제로 그렇게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대중들 사이에는 어느 사이 ‘21일 법칙’이 자리를 잡았다.

 

그 후 습관 형성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는 2000년대 영국에서 이루어졌다. 영국의 필리파 랠리 교수팀이 습관 형성 과정에 관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에 참여하겠다고 자원하는 대학원생 96명(이 중 2명은 학부생)을 모집했다. 그러고는 본인이 새로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을 하나씩 정하게 했다. “점심 먹을 때 과일을 먹겠다.”,“아침에 팔굽혀펴기 50번을 하겠다.”, “아침 식사 후 생수를 한 잔 하겠다.” 이런 것들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매일 그 행동을 했는지 안 했는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기록하고 또 그 행동이 얼마나 자동적인 행동인지를 체크했다. 자동으로 하는 행동이어야 습관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실험은 12주 동안 계속되었다. 96명 중 14명은 중도에 탈락했다. 나머지 82명 중에서도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은 39명이었다. 반 정도가 또 탈락한 셈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39명의 자료가 활용되었다. 이들이 자신이 정한 목표 행동을 거의 자동으로 행하게 되었다고 하는 날짜가 평균 66일이었다. 그렇게 해서 ‘66일 법칙’이 나오게 되었다.

 

‘66일 법칙’도 ‘21일 법칙’과 마찬가지로 습관 형성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이 66일이었는데 짧게는 18일부터 길게는 253일까지 개인 간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 그래서 ‘66일 법칙’은 습관 형성을 위한 반복 회수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법칙이 되고 말았다.

 

사실 하나의 습관이 형성되려면, 상당한 반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그 반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현실은 매우 복잡한 과정일 수밖에 없다. 영국 교수들의 실험에서 본 것처럼 많은 사람이 각오는 하지만 실행 과정에서 좌절을 겪는다. 그리고 실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몰입하지 않기 때문에 습관으로 형성되는 데는 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효율적으로 생각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을까?

 

생각을 실행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의 진척 상황을 가시화하고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캐나다의 한 은행에서 23살의 젊은 주식중개인을 고용했다. 그는 매일 고객들에게 열심히 전화를 걸기로 했다. 하루에 120통을 말이다. 그는 클립 통을 두 개 마련했다. 한 통에는 클립 120개를 담았다. 그리고 다른 통은 빈 통이었다. 그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 때마다 클립이 가득 들어 있는 통에서 한 개를 꺼내 빈 통으로 옮겼다. 클립 120개가 모두 빈 통으로 옮겨질 때까지 그는 열심히 통화를 했다. 그것이 그의 일과였다.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클립 통은 그 청년의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치였으며 그는 그것을 보면서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했고, 자신을 칭찬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클립 통은 빨리 비워졌으며 여유시간까지 생겼다. 고객과 통화하는 일은 거의 자동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달력을 이용해도 좋고, 체크리스트를 활용해도 좋다. 가시화는 66일 법칙을 깨게 만드는 전략이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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