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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민의 생각 정리 이야기 6]
‘맥락 있다’라는 말은 공감력이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7/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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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석민 화성시 규제개혁팀장     ©화성신문

‘맥락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맥락 있다’라는 어떤 사안이나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할 때 여러 상황이나 배경, 그리고 관련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맥락을 이해하는 건 한 사건이나 대상을 단절된 상태에서 보는 게 아니라, 사건이 발생한 상황, 시간, 공간 등 다양한 요소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고서를 작성할 때 전후 관계 다 빼놓고 결과만 적어 놓으면 이 결과가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도출되었는지 알 수 없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전체적인 맥락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거나, 일의 핵심 요소를 무시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맥락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사실과 정보에 대해 이해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주변 상황과 관련된 정보가 우리의 정보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예를 들어 단위 업무를 처리할 때 자신의 업무가 조직 전체의 방향과 전략에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신이 한 일이 성과가 있을지라도, 그것이 조직 전체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지식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그 주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알고 있는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발생하는 오류로 ‘내가 아는 걸 상대방도 알 것’이라고 착각하는 오류다. 

 

예를 들어, 전문가가 복잡한 원리를 일반 대중에게 설명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는 해당 원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많은 배경지식을 갖고 있지만, 일반 대중은 그러한 배경지식이 없다. 

 

전문가는 일반 대중이 그러한 배경지식이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어떤 과장이 직원에게 “부의 봉투를 하나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 

 

과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은 ‘부의’라는 말이 뭔지 몰라 봉투에 알파벳 V자를 크게 써서 가져갔다고 한다. 당연히 직원이 ‘부의’라는 단어를 알 거로 생각한 지식의 저주가 만든 사례다.

 

이런 사례는 직장에서 흔히 나타난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담당자는 많은 내용을 알고 있지만, 결재하는 상사는 담당자만큼 실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기도 한다. 이때 당연히 알거라 생각하고 궁금할 수 있는 내용을 추가설명 없이 작성하게 되면, 상사는 계속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시민들이 보는 홍보물에도 작성하는 사람은 알고 있지만 홍보물을 보는 시민들은 정보가 부족한데 부족한 정보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이다.

 

맥락 있게 일한다는 의미와 지식의 저주는 공통점이 있다. 타인이 모르는 지점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중심에서 타인을 편안하게 하는 관점으로 생각하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찾아내어 대처할 수 있다.

 

사람은 모두 이해도가 다르고 배경지식이 다르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능력, 즉 공감력이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할 때 정보를 받는 사람 처지에서 생각해 보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상사도 마찬가지로 팀원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해야 한다. 불명확한 지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일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반대로 팀원도 상사의 관점에서 자신이 하려는 일에서 부족한 점은 없는지, 상사의 질문이 나올만한 부분은 없는지 생각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맥락 있다'는 일을 잘하는 것과 상관이 있다. 흔히 '감각이 있다'라는 말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생각해서 대처하는 모습을 말한다. '맥락 있다'는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부분까지도 포함한다. 

 

타인의 관점에서 궁금한 점을 미리 질문해 보고 대처하면 일의 실수를 줄이고 오히려 감각 있게 일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무엇보다 맥락 있게 일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는 일을 잘하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자기 일에 최고가 되려는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열정은 자신을 존중하는 거다. 일에 열정을 보이면 자존감이 높아지며, 일을 더 잘하게 되고, 타인들로부터 인정받게 된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행복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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