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197]
헤리티지로의 소환 ‘포니’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7/03 [08:5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문학훈 오산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화성신문

현대차 헤리티지의 첫 주인공인 포니에 대한 기록을 갈무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다. 포니는 국내 첫 고유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니를 통해 이동의 자유를 꿈꾼 현대차의 창립 정신, 포니로부터 비롯된 디자인 철학 등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즉, 포니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존재인 동시에 현대차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6월 9일부터 8월 6일까지 약 60일간 진행되는 포니의 시간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서울시 강남구 소재) 전 층을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마련해 포니가 겹겹이 쌓아 올린 시간의 층위를 따라 내려오는 형태로 전시를 구성했다. 각종 기록과 자료들은 물론, 포니가 등장했던 1970~80년대 우리의 시대상이 담긴 풍성한 사료와 실제 차량까지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마이카 시대’를 열어젖힌 포니가 탄생한 그 순간부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 추억 속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1974년 처음 등장한 포니는 당시 대한민국의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주역이었다. 포니가 등장하기 전만 해도 값비싼 소비재인 자동차를 보유한 집은 드물었다. 하지만 빠른 경제 성장과 문화 저변의 확대, 그리고 포니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가 열리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동의 자유와 확장된 여가 생활을 누렸다. 1976년 집계된 2만 4618대의 국내 승용차 판매량 중 포니는 약 44%의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많은 이들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했고, 대한민국 도로는 알록달록한 형형색색의 포니로 채워졌다. 이렇듯 포니는 어느 누군가, 또는 어느 가족의 첫 차였으며 대한민국 자동차산업과 문화의 성장을 이끈 존재였다. 포니 쿠페는 실제로 양산까지 준비하던 모델이었으나 1970년대 후반, 전 세계를 강타한 오일 쇼크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그 이후에는 홍수로 설계 도면과 차량이 모두 유실된 상태였다. 

 

▲ 사진 출처: 현대자동차



이처럼 포니로 출발한 한국 자동차 역사 속에서 진화하여 이젠 전 세계 3위로 도약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헌신하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번에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포니 쿠페 콘셉트는 날렵한 쐐기형 차체와 간결한 표면을 이루는 기하학적인 선과 예리하게 각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포니 쿠페 콘셉트의 디자인 언어는 지난해 공개된 고성능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모터스포츠에서 영감받은 고성능 기술들을 양산 모델에 반영하기에 앞서, 연구 개발 및 검증하는 차량) ‘N 비전 74’로 이어져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자동차 100년 역사를 만들기 위해 또다시 장정의 발걸음을 하여야 한다.

 

hhmoon@osan.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