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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237]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ESG에 화가 난 이유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1/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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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 교수/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장     ©화성신문

ESG가 엄청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E는 Environment(환경), S는 Social(사회), 그리고 G는 Governance(지배구조)를 의미한다. 기업이 지구환경도 생각하고, 사회적인 배려도 하고, 또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자는 이야기이다. 과거부터 이야기되던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 가능경영이 요즘은 ESG로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요즘 ESG는 좀 강도가 세다. 왜냐하면 자본시장이 이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ESG 성적을 발표하는데 투자자들은 이를 근거로 해서 회사 주식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아니 주식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지표가 회사가 이익을 내느냐 아니냐 하는 재무적인 지표가 아니라, ESG 지표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ESG 성적이 좋은 회사가 돈을 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ESG 지표 중에 S&P 500 ESG 지수가 있다. 신용평가 회사 S&P가 발표하는 지표이다. 그런데 2022년 6월 이 지수를 산정하는 우수 기업 리스트에서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Tesla)가 퇴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환경을 제일로 생각한다는 전기차 회사가 환경경영을 평가하는 지수에서 퇴출당하다니 테슬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테슬라 주가는 바로 하루 만에 6.8% 하락했다.

 

그러자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ESG는 사기다”라고 외치며 발끈하고 나섰다. 전기차 회사인 자신의 회사가 빠지고 환경 침해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이 ESG 10위권에 들어있다는 것을 비난했다. 그러나 S&P에서는 테슬라가 ESG 평가에서 점수를 깎일 일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테슬라의 문제는 첫째로 환경관리였다. 대기청정법을 위반하여 미국환경국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있었고, 캘리포니아주로부터는 폐기물 처리 위반으로 조사를 받았었다. 그리고 독일로부터는 배터리 회수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고 있었다. 둘째는 프리먼트 공장에서 흑인차별이 문제가 되고 있었다. 흑인들에게 더 힘들고 위험한 일을 시키고 있으며, 승진, 보상 등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고발당하고 있었다.

 

그 후에도 일론 머스크에게 악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 직원 절반을 해고하여 원성을 산 데다, 맘에 들지 않는 인사의 트위터 계정을 박탈함으로써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머스크는 트위터의 CEO 자리를 내놓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일이 알려지자 일론 머스크가 ESG를 비난한 것은 오히려 ESG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ESG를 옹호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그래 ESG 잘하고 있어.” “ESG 정말 해야겠는 걸!” 하는 응원이 생겼다.

 

이제 ESG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기로 하자. 환경(E)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탄소배출이고 결국 에너지 문제이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든지 아니면 탄소배출이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숙제다. 사회(S)에서 중요한 것은 안전을 고려하고, 공정한 처우를 하는 것이다. 보건과 위생 그리고 산업안전이 매우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으며, 여성차별, 인종차별, 미성년자 고용,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없애는 것이 이슈다. 지배구조에서는 투명경영과 견제와 균형이 핵심이다. 어느 조직이든 사적으로 운영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사기업을 경영하고, 영리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 모든 것이 매우 번거로운 것이다. “내가 내 돈 버는데 뭐가 문제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사실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거래함에 있어서 엄청난 자원을 쓰고 있으며 엄청난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 비용을 계산해 본다면, 기업이 번 돈은 기업인의 돈이 아니다. 석유를 쓰는 것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전기차가 등장했고, 2040년이 되면 자동차 생산의 2/3가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배터리 처리가 문제이다. 쌓여가는 배터리는 누가 처리해야 할 것인가? 공적 자금으로 이를 처리한다면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처음부터 이 문제를 자동차 회사가 해결해야 한다.

 

리더는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장기적인 문제를 바라보아야 하고, 멀리 그리고 넓게 보아야 한다.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제안하고, 가치관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사람이다. 물론 현재 ESG를 평가하는 잣대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평가 기관마다 의견이 다르다. 평가받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억울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ESG의 기차에 올라타 달리고 있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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