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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육 문제 해결, 교육청만으론 안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12/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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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2023년 미래교육지구로 화성시가 선정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화성시, 경기도교육청,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공동으로 공모에 참여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전국 33개 미래교육지구로 선정됐다. 미래교육지구는 민·관·학이 함께 주민을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는 것이다. 특히 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지속가능한 협력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화성시와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 이번 사업에 선정된 것은 교육당국과 지자체가 더 나은 교육여건을 만드는 데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일이다. 

이번 공모 선정에 따라 화성시와 교육당국은 함께 지방 중심 협력기반 강화에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미래교육 현장 중심의 정책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교육자치 확대도 주요 목표다. 관내 기업과 대학과의 연계도 모색된다. 미래교육생태계 강화를 위해 기아 오토랜드, 현대차 등과 일반고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 대학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학과와 연계한 멘토링에 나서게 된다. 

교육당국과 지자체 뿐 아니라 지역의 기업도 교육의 주체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화성시는 전국에서 가장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역동적인 도시다. 동탄을 중심으로 학생도 급격하게 늘면서 신설학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동성 만큼이나 교육분야에서도 많은 진전이 있었다. 미래교육지구와 같이 지자체와 교육 당국이 함께한 ‘이음터’ 사업이 대표적이다. 화성시만의 학교시설복합화 사업인 이음터는 마을, 학교, 주민을 하나로 묶는 마을교육공동체로, 학교부지에 교육·문화·복지 복합시설을 건립하고 운동장을 조성해 주민과 학교가 공유하는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이다. 이음터는 이제 화성시 주민의 소통의 장이자, 학교 밖 교육의 새로운 상징으로 성장했다. 주민과 이음터가 함께 지역에 적합한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 배우고 가르치며 지역 문화와 커뮤니티를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음터의 성과는 생활S OC우수사례 등 각 방면의 수상으로 이어지며 화성 교육의 자랑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와 더불어 화성시에는 교육의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김회철 경기도 의원은 지난달 있었던 경기도교육청 총괄감사에서 지역 간 교육 불균형 문제의 심각함을 지적하며 학교 재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도시에서는 과대·과밀학급, 원도심이나 외곽 지역은 폐교와 학교 통폐합이라는 정반대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곳이 바로 화성시이다. 


신미숙 경기도의원도 동탄·병점지역 중학생 학부모대표와의 정담회에서 이같은 문제를 다뤘다. 이날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이홍근·박세원·김회철·이은주·박진영 의원 등 화성시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김세정 학교설립기획과 사무관,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양형화 기획경영과장, 김윤자 중등교육지원과장, 동탄·병점 중학교 학부모대표단이 대거 참석해 고교배치와 과밀학급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동탄2 신도시에는 과밀학급 문제가 현안이지만 같은 화성 동부권 병점초등학교는 학생이 줄어드는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화성시 교육계에서는 이밖에도 다채로운 문제가 존재한다. 찬반 논란이 계속되며 공전하고 있는 고교평준화 도입도 큰 문제고, 급식 예산, 고교학점제 도입 등 각 학교별 당면한 과제도 많다. 


더욱 큰 문제는 해결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학부모, 교사 등이 수많은 협의회,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예산, 인력, 행정절차 등으로 해결이 되지 못하고 있다. 


서두에서 거론했듯이 미래교육지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문제 해결의 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당국이 혼자 교육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교육당국과 지자체, 여기에 관내 기업까지 함께해야만 화성을 둘러싼 수많은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미래교육지구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이미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화성시, 화성시의회는 공동으로 ‘2022 화성미래교육포럼’을 개최하고 미래교육의 동력을 지역이 함께하는 마을공동체에서 찾았다. 

이날 박준석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변해가는 교육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역 교육 협의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화성시청, 화성시의회와 교육현안을 해결해  화성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음터를 통해 화성시에 새로운 교육의 지평이 열렸듯이 이제 교육계, 지자체, 기업, 시민 모두가 자라나는 미래를 위한 교육문제 해결에 나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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