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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화성시체육회, 계속되는 남 탓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12/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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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메카, 시화호·화성호 개발 계획에 따른 서해안 시대 휴양 레저의 장, 대규모 택지개발과 녹지 공원 조성으로 살기 좋은 도시, 인구 100만 메가시티를 앞둔 미래 꿈의 도시, 화성시체육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는 소개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성시체육회는 격랑의 파고를 넘어 드넓은 대양으로, 체육 문화 향유를 꿈꾸는 강성 체육의 도시로 안내해 나가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혔다. 이뿐이 아니다. 본격적인 현대화 체육시설의 설치와 각 종목에서의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화성시의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 거양시키고, 모든 시민이 마음껏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우수 체육인과 체육 강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 같은 소개글처럼 화성시체육회의 중요성은 도시가 발전할수록 커지고 있다. 국제적 컨설팅 회사인 매켄지가 선정한 미래 5대 부자 도시이기도 한 화성시에서는 높아지는 소득과 비례해 스포츠와 문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응원할 수 있는 엘리트 체육뿐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문화를 이끌어가는 곳이 바로 화성시체육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화성시체육회 산하 체육 단체는 43개에 달한다. 이중 축구, 배드민턴, 탁구 등과 같이 익숙한 스포츠도 있지만 파크골프, 우드볼처럼 조금 낯선 종목도 보인다. 직장 운동경기부도 10개고, 학교운동부도 14종목, 25개교, 26개 운동부, 지도자 33명을 지원 중이기도 하다. 

 

이처럼 화성시체육회는 엘리트 스포츠, 학생 스포츠, 생활 스포츠 모두 관장하는 관제탑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화성시체육회의 수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계속되는 잡음은 안타까울 뿐이다. 

 

첫 민선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대한체육회가 규정한 기간을 지키지 못해 빈축을 산 데 이어 오는 22일 실시되는 두 번째 민선 화성시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또다시 잡음이 일고 있다. 

 

화성시체육회는 선거를 앞두고 이를 관장할 선거관리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문제는 현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 나오게 되면 퇴임 후 선거관리운영위원회를 구성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당연히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현 회장이 물러난 후에 다시 선거관리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문제는 화성시체육회가 첫 민선 회장과 두 번째 민선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모두 상부 기관의 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가 관련 지침이나 가이드 라인을 늦게 내려보내 주거나 관련 내용을 찾기 어렵게 했다는 것이 해명의 요지다. 지침대로 따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도 했다. 

 

물론 대한체육회의 규정이 모호했고 시간이 촉박하다는 화성시체육회의 의견이 모두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250여 개에 달하는 전국 시·군 체육회가 같은 조건임에도 문제없이 첫 민선 선거를 치렀고, 다가오는 두 번째 선거를 문제없이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화성시체육회를 보는 싸늘한 시선이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누군가를 당선시키기 위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화성시체육회는 엘리트 스포츠, 생활 스포츠를 통합해 2015년 출범한 이래 많은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체육대회에서 11연패 중이던 수원시를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화성시청 펜싱선수들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시민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선거 과정에서의 이 같은 잡음은 화성시체육회가 이뤄내고 있는 성과를 갉아먹고 있는 아픈 상처다. 지방체육회가 정치권에 종속되어 시녀 노릇을 하고 있다는 과거의 유물을 생각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관행을 타파하고 민선 체육회장을 선출하도록 한 것이 바로 정치권과의 유착을 떼어내기 위한 가장 큰 행보다. 그러나 이에 역행하는 듯한 화성시체육회의 선거과정에서의 잡음을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계속되는 ‘남 탓’이 화성시체육회의 정체성마저 의심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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