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앞으로 4년간 화성시를 이끌어갈 사람들이 선출됐다. 며칠 후인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들은 모두 공약을 통해 이러저러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공약들을 모두 모아 수건을 쥐어짜듯하면 어떤 단어들이 나올까. 그렇게 나온 단어들을 한 단어로 압축하면 어떤 단어가 될까. 아마 ‘사랑’이라는 단어라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지 않을까.
화성신문이 창간 18주년을 맞아 ‘지방분권시대, 민선8기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패널 4명이 참석한 좌담회에서 나온 키워드를 요약하면 협치와 협력, 애민정신과 애향심이었다. 경험 많고 폭넓은 시야를 가진 전 화성시장과 전 화성시의회 의장, 교수, 시민단체 대표의 의견들이 논리정연한데다 진심마저 느껴졌다.
서울의 1.4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가진 화성에는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될 것이다. 중요한 건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어떤 일이든 일을 추진할 때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모든 것이 잘 풀리기 마련이다.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해도 그 속에서 좋은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불편할 사람을 만날 때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경쟁이나 질시의 눈이 아닌 따뜻한 시선이 있다면, 세상살이 그 어떤 일에서도 좋은 방안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화성시 곳곳에서 사랑이 느껴지게 만들어야 한다. 시민들이 화성시에 대한 애향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고, 기업들이 화성시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시민과 기업, 모두 세금을 내는 실질적 주인들이기 때문이다. 시민의 애향심 고취와 기업의 자부심 고취는 시장과 시의원, 도의원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선출직 공무원들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성시는 2020년 10월 세계적인 기업 삼성의 총수가 유명을 달리했을 때 추도 현수막조차 걸지 않았다. 그리고 삼성측이 고인의 소장 미술품을 지역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을 때, 다른 지자체들에서는 유치하느라 혈안이었는데 정작 삼성이 소재한 화성시에서는 유치 시도조차 하지 않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유치’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 시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있고서야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화성시 위정자들과 권력을 손에 쥔 사람들은 일거수일투족에 애민 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은 애향심에 생기고 정주의식이 자라나기 마련이다. 화성시가 잘 되는 길은 지능 지수를 높이는데 있는 게 아니라 사랑 지수를 높이는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