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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92]
코로나 시대의 대인관계 대화법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3/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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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석 협성대학교 교수 / 경영학박사     ©화성신문

3월이 되면서 대학교도 초중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개학을 맞이하여 학생들이 캠퍼스에 보이기 시작하였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실제로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좋기만 하다. 그동안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혼밥, 혼술 등이 자연스럽게 되고 리테일 비즈니스가 대폭 바뀌었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 바뀐 리테일 비즈니스가 원래 자리로 쉽게 되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로 대학에서 원격강의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앞으로 설령 코로나 이전 시대로 되돌아간다 하더라도 과거보다는 더 많은 원격강의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 예측된다. 더욱이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이 완료된다고 해도 쉽게 완전히 코로나 이전 시대로 회귀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걱정이다.

 

따라서 우리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우선 가정에서 식구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딪히게 되고 인간관계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갈등이 대부분 말로 주고받는 대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에 투자하지만, 정작 가정이나 직장에서 어떻게 대화를 해야 갈등을 예방하고 건설적이고 건전한 대화가 가능해지는지 배운 적이 없다. 이론적으로는 승승의 방법이나 제3의 갈등 해결방법을 알고 있다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하는 것인지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기업체에서 임원들이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불통인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소통을 입으로 외치는 사람들을 우리는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실제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그런 말을 입 밖에 내지 않고 실천하기 때문이다.

 

토마스 고든 박사에 의하면 소통의 대화법은 가정, 학교, 그리고 직장에서도 그리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부모-자녀, 교사-학생, 그리고 리더-부하간의 관계가 권력을 중심으로 본다면 유사성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10년 이상  고든 박사의 소통의 대화법을 LG전자와 같은 대기업 임원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교장, 교감들을 상대로 무수하게 강의해왔다. 그의 대화법은 말 그대로 대면적인 상황에서의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을 다루고 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가정에서 지낸다면 주로 가족이나 친지들과 많이 접촉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지속해야할 대상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시적인 감정 폭발로 인하여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상황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기업이라고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기업체의 임원이라면 적어도 자기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자기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고, 설령 임원이 되었다 하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들은 이미 국제기업이 된지 오래다.

 

언젠가 대기업체에서 강의하였을 때, 어느 해외법인 지역대표가 왜 한국 리더들은 화가 나면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고 문을 쾅 닫고 회의실을 나가느냐고 물었다. 우리는 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부모들도 그렇고, 교사들도 그러하다. 우리는 이와같이 자기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분이 강의를 마쳤을 때 앞으로 한국인 임원들을 위해 ‘화를 다스리는 법’(Anger Management)을 강의해달라고 주문하였다.

 

코로나 시대를 잘 살아가려면 가정이나 학교 그리고 직장에서 자기감정을 통제하고 인간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대화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이런 대화법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훈련받아야 실전에서 써먹을 수가 있다. 대화법의 핵심은 경청하기와 직면하기, 그리고 갈등 해결하기가 중요하다. 그러나 언제, 어느 때에 경청을 해야 하고, 언제, 어느 때에 직면하기를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경청해야 할 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하고, 직면하여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할 때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려면 당사자들끼리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하는데,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도와달라고 하여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와 같은 대화의 우회 전략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갈등의 당사자보다 정확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직접 대면하지 않고 전화로 혹은 문자로 자기의 섭섭한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한다면, 상황을 꼬이게 하고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대화에서 말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30%라면, 제스처 등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이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화법은 훈련을 받고 연습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 문득 코로나 시대에 방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드는 생각을 몇 자 적어본다.

 

tetkor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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