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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EO Interview-김정락 KNK 대표]
끊임없는 변신을 통한 성공적 포트폴리오 구성
서로 잘하는 분야는 잘하는 사람이 하도록 철저한 배려를 통해 13년간 이어온 동업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2/11/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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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신문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더 높이, 더 빠르게 비상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스마트폰 관련 공정용 검사 장비, 물류 자동화 장비, 의료 장비 등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는 자동화 플랫폼 개발 전문 기업 KNK 김정락 대표를 만났다. 동안에 맑은 미소는 함께 있는 사람을 덩달아 밝게 만들어 주는 어린 왕자를 떠올리게 한다.

 

병점 기산로에 위치한 KNK는 스마트폰 관련 공정용 검사 장비와 스마트 물류 시스템, 의료 장비를 개발, 제작, 판매하는 회사로 70여 명의 직원이 1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0년 스마트폰 관련 공정용 검사 장비로 시작하여 삼성전자 1차 벤더로 등록, 스마트폰의 성장과 더불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여 왔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투자가 정체되면서 위기를 감지한 김 대표는 7년 전부터 물류 자동화 장비 관련 사업부를 따로 만들어 투자를 시작했고, 작년부터 이 부문의 매출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7년 동안 개발만 진행해 왔던 브리츠메디의 의료 장비도 본격적인 계약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 모바일부품검사 자동화장비.  © 화성신문

 

▲ PCB 측정 분류 장비.  © 화성신문

 

▲ 토르(리프팅 의료기기).  © 화성신문

 

▲ 모바일부품검사기.  © 화성신문

 

늘 새로움을 찾는 방랑자, 창업의 길로

 

1981년생인 김 대표가 12년 전, 서른도 되기 전에 창업한 사유를 물었더니 “다니던 회사의 대표님들께서 새롭게 출발할 기회를 주셔서 갈 데가 없어 창업한 회사”라며 너스레를 떤다. 현재 동업하고 있는 김동후 대표와 공동 창업하였다..

 

도전 의식이 강했던 김대표는 창업 전 7개 회사를 다니면서 한 번도 같은 일을 한 적이 없었다. 같은 제조업에 있으면서도 항상 파트를 다르게 움직였다. 연봉 안 올려 줘도 되니까 익숙한 거 말고 다른 파트를 맡겨 달라고 자원하였다. 

 

제조 기술만 7년 이상 하다 보니 제조 기술에 싫증이 난 김 대표는 영업을 배우기 위해 일본의 반도체 소모품을 하이닉스에 공급하는 영업 회사에 들어갔다. 당시 공급사인 일본 회사는 평일 오후 6시가 넘으면 전화를 받지 않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았다.  주 7일 근무하다가 갑자기 주 5일 근무로 바뀌니 너무 시간이 많이 남고 지루해졌다. 

 

우연히 친구들의 공장을 찾아갔다가 이것저것 만들어 달라는 친구들의 부탁을 받았다. 심심하던 차에 아르바이트 삼아 여가 시간에 설계하고 가공공장을 찾아 다니며 제작하여 납품했다.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만들어 가는 것에 점점 재미를 느껴 창업까지 하게 되었다.

 

 

평소의 배려가 사업의 좋은 운(運)으로 작용

 

김 대표는 회사 창업부터 지금까지 운이 좋아서 별 어려움 없이 성장해 왔다며 시장 흐름에 잘 맞춰 왔을 뿐 운이 좋았다라고 말한다. 운 좋게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등록되었고, 운 좋게 자동화 부문에서 삼성전기와 일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LCD Module 회사에 근무할 때, 주위와 잘 어울리지 못했던 선배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을 열었던 것을 계기로 그 선배가 이직한 회사에서 불러주어 스마트폰 공정용 검사 장비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몇 만원밖에 안 되는 테이프 부착용 지그를 기꺼이 만들어 준 덕분에 삼성전기 자동화와 연결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지금의 사업과 연결되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배려했던 것이 좋은 운(運)으로 되돌아온 것이라 여겨진다.

 

 

각자 잘하는 분야에 집중토록 배려

 

동업으로 13년째 함께하고 있는 김동후 대표는 김정락 대표의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1년 선배이다. ‘동업은 어렵다’라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서로가 의지하는 동지로서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정락 대표는 “서로 잘하는 분야는, 잘하는 사람이 하도록 철저하게 배려를 해 왔던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며, “보통 동업하면 한 사람은 굉장히 바쁘게 일하는데, 다른 사람은 할 일이 없어 매일 일찍 퇴근한다. 한 사람은 비용을 거의 쓰지 않는데, 다른 사람은 비용을 많이 쓴다. 보통 이런 걸로 싸우는데 저희는 처음부터 ‘우리는 그런 쓸데없는 걸로 싸우지 말자. 잘하는 사람이 열심히 하면 되는 거고, 못하는 사람은 또 다른 거 하면 되는 거고. 서로 그렇게 챙겨주면 충분히 되지 않겠나.’ 서로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라고 설명했다.

 

창업 초창기에는 두 사람이 모두 열심히 했고, 한 7~8년 지나면서 김동후 대표는 2년 정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김정락 대표는 계속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로는 김정락 대표가 고객사 방문이 여의치 않아 타의에 의한 여유가 생겼고, 김동우 대표는 의료기기 런칭 관계로 열심히 일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둘 사이에는 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김동후 대표는 여유가 생겼을 때 노는 게 아니라 또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공부했던 것이고, 김정락 대표도 2년 동안 사람 만나고, 공부하고 하다 보니 어떻게 회사를 꾸려 나갈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었다. 서로의 이런 배려를 통해 많은 시너지가 창출되었다.

 

 

고객사들의 긴급 납기 요구에 뛰어난 대응력 갖춰

 

KNK는 스마트폰 관련 공정 검사기 분야에서 항상 후발 주자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조건 열심히 뛴다는 정신으로 고객이 한밤중에 불러도 언제든 AS 대응하러 출동했다. 최근에는 고객들이 모두 베트남으로 이동해 이런 일은 없어졌지만, 고객의 납기가 급박한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이럴 때 KNK의 강점이 발휘된다. 다른 곳에서 어렵다고 한 일정도 KNK는 고객의 입장에서 대응하려고 한다. 이제는 고객사들이 급하게 요구하는 일정에 맞춰 빠르게 대응해 주는 게 강점인 셈이다.

 

PCB 설계, 하드웨어 설계, 프로그램 기구 설계를 직접 하고, 긴급한 가공들도 할 수 있게 내부에 설비를 갖추는 한편, 협력 업체들의 라인업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물류 시스템에 집중

 

KNK는 최근 국내에서 인건비도 오르고 사람을 구하기도 어려워지는 점을 고려하여 고객사들에게 자동 물류에 로봇을 얹어 인력을 대체하는 스마트 물류를 제안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같은 대기업에서는 미리 다 하고 있었지만 중견기업들은 아직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이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인력난을 겪으면서 중견기업들도 이 스마트 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KNK는 고객사의 공정에 최적화된 맞춤 제안을 많이 한다. 이미지로 표현하고, 필요하면 동영상으로 Simulation까지 만들어서 보여주니까 고객사들이 KNK를 많이 신뢰한다. KNK는 기구 설계 프로그램 엔지니어,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다 있고, 그 엔지니어들이 충분히 다 경력자들이라는 강점이 있다. 외주는 조립만 진행하고 나머지 설계는 모두 KNK에서 직접 진행하여 고객사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진안3기 신도시에 포함되어 직원 이탈 고민 

 

KNK가 위치한 지역은 진안3기 신도시에 포함되어 있다. 발표되자마자 바로 옆에 있는 부동산으로 뛰어가 현 공장 주변에 땅 있는 데 좀 알아봐 달라 했지만 이미 땅값이 엄청 올라 있었고 매물도 별로 없었다. 급한 대로 세마대 인근에 땅을 구해 놓기는 했으나, 문제는 공장 이전 시 직원들이 함께 갈 것인 가 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주로 동탄, 서울, 수원 등에 사는데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 직원들이 이직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급등한 고금리, 신규 대출의 어려움으로 힘든 상황인데, 공장 부지가 진안3기 신도시에 포함되면서 기존에 잘 유지해 오고 있던 고객사와의 관계, 직원들의 이탈 등으로 머리 아픈 상황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김 대표는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조나단 리빙스턴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한다.

 

 

 

MZ 세대를 따라잡는 법

 

MZ 세대인 김 대표도 요즘 MZ 세대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 친구들을 회사에 잡아놓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 연봉 인상, 복지 향상, 이런 것들은 일시적 효과는 있지만 지속적이지 않다. 어떻게 해야 될까 늘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

 

고객사를 벤치마킹하여 ‘케이엔케이 마음을 듣다’라는 오픈 채팅방을 만들고, 전 직원의 대화명을 똑 같이 점으로 하여 익명성을 보장했다. 이 오픈 채팅장을 통해 ‘어떤 게 필요한지’, ‘어떤 걸 회사에서 해 줬으면 좋겠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두 달 전부터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바로바로 결론을 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즉시 실행해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아침에 출근하면 메일 확인 후 바로 각 부서로 찾아다니면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이후 회의를 진행하고, 또 현장 가서 직원들과 진행되는 일들에 대해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만 하루에 6~7천 보를 걷는다. 이런 노력을 통해 직원들이 대표와 편하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수평적인 관계 속에 일에 대한 철저한 책임감을 갖는 문화’를 만들고 가고 있다.

 

KNK는 작년에 모든 직원들과 주 52시간 기준 연봉 계약을 했다. 그렇지만 이후 근로자 대표들과 주 52시간 기준 연봉은 그대로 두고 주 48시간 근무하기로 합의했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근무 시간에는 제대로 하고 놀 땐 진짜 제대로 놀자’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손으로 하는 운동들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볼링은 스무살 때 전국대회에 선수로 출전했을 만큼 푹 빠졌었고, 요즘에는 회사에서 직원들과 야구 동호회를 하고 있다. 포지션은 투수와 유격수로 타격에서도 작년 화성 A 그룹에서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물론 골프도 손으로 하는 운동이라 매우 좋아하며 80대 중반 정도를 친다.

 

MZ 세대와 수평적 소통 속에 새로운 변신에 아낌없는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는 KNK, ‘모든 변화는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故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말씀을 실천하려 애쓰고 있는 김정락 대표의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어린 왕자 같은 비전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신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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