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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화성오산교육지원청 공동기획, ‘상상+학교’를 찾아서 2]
나도 어느새, 아이들과 함께 달리는 러닝 파트너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11/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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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영 북동탄 상상+학교 러닝파트너

“약과 관련해서 또 다른 사회 문제도 있지 않을까요?” “응,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최근 뉴스 기사를 검색해 보자.”

 

‘세상을 바꾸는 수업, 체인지메이커 교육’이라는 책의 저자 이은상 선생님은 “자신과 연결된 문제들을 실제 행동을 통해 해결해 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체인지메이커이다. 아직 완벽히 해결하지 못했더라도 그러한 ‘과정’에 있다면 체인지메이커로서 지지받기에, 충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변화란 무엇일까?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고 우린 노력할까? 하루하루, 질문을 곱씹으며 아이들과 만난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그들을 지원하는 ‘러닝 파트너.’

 

벌써 2년째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의 상상+학교에서 마을 강사의 자격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함께 공부하고,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실천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꾸준히 달릴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이 나의 몫이다. 잘못된 동작은 바로잡아주면서 올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고 목표를 이루는, 아니 목표를 이루진 못하더라도 탐구 과정에서 유의미한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돕는다.

 

강사는 학생들과 마주 보는 자리에서 처음부터 답을 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 지식을 총동원해 짧은 시간에 수강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전달하고, 습득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수강생들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반면에 러닝 파트너는 답을 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던져주고 동기부여를 해 준다.

 

 

우리 팀의 처음 주제는 ‘약 배달 서비스 확대’였다. 실천 방법을 세우기 전에 함께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복약지도의 어려움, 의약품 변질 가능성, 오남용 유발 등 심각한 문제가 있어, 적절한 프로젝트 주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의 힘으로 새 주제를 이끌어냈다. 바로 ‘약물 오남용 줄이기’를 위해 아이들은 또 열심히 회의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캠페인의 다양한 종류와 사례를 찾아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또 눈을 반짝이며 열띠게 회의했다. 캠페인 송을 만들어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도 있었고, 우리 메시지를 담은 기념품을 제작해 판매해 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다수결로 기념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수익금은 기부하자는 실행 방법이 결정되었다.

 

나 역시 ‘가르치는 어른들이 관중이 되면 방임이고, 러닝 파트너로서 아이들과 한 팀이 되어 학생들을 지원하면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해간다’는 것을 배워 갔다. 오랫동안 당연히 가지고 있던 ‘가르쳐야 한다’는 개념을 버리게 되었다. 상상+학교를 통해 나도 배움의 동반자로서 사회 변화를 위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성장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들의 주체성과 자발성이 커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던, 그리고, 나의 성장과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던 2년이다. 이제 깊어지는 가을, 나의 내일은, 나의 내년은, 그리고 나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해나갈지, 오늘도 복닥복닥 어깨를 모으고 캠페인 준비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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