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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 진 서 ㈜태진에스티아이 대표]
이익 1% 기부, ‘사회적 역할’ 실천하는 강소기업
로봇-인간·자동화-사람 조화, 모든 고객 요구에 대응
3代째 통신의 맥을 이어온 오뚝이 기업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5/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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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태진에스티아이는 전력 공사, 5G 및 광통신 공사에 사용되는 강관주를 비롯한 송전 자재, 배전 자재 등 금속 제품을 생산하며 주요 거래처로는 한국전력, SK, KT, LGU+, 도로공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CCTV구조물, ITS구조물, VMS구조물, 조명 타워, 산불 방지용 수막 타워, 재난 관제 구조물, 교통 표지판, 금속 박스 등도 생산한다. 3차원 앵글 및 파이프 레이저 가공기를 이용하여 고객의 니즈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파이프와 앵글을 주문 제작하는데, 최근 공장 이전과 함께 급격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남읍 상두리 산자락 끝, 3500평의 대지에 세워진 ㈜태진에스티아이를 찾았다. 선한 눈매에 불도저처럼 강한 뚝심이 느껴지는 정진서 대표가 따뜻하게 맞아 준다. ㈜태진에스티아이는 2010년 유니세프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적십자, 월드비전, 바보의 나눔 등에도 매년 기부의 폭을 넓혀 오다가 3년 전, 회사 이익의 1%를 기부한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천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울진 산불 이재민들에게 5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최근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는데 ㈜태진에스티아이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2020년 10월 생산 자동화를 위해 향남에 3500평 공장을 신축하고, 레이저를 이용한 파이프 가공기와 철판 가공기, 그리고 파이프 홀 가공 및 용접 공정을 동종 업계 최초로 로봇 자동화 라인으로 구축하여 20m, 30m의 대형 구조물을 가공합니다. 첨단 장비와 자동화 시스템만 갖춘다면 인건비는 절감되고, 생산 효율은 바로 극대화될 거라 생각하고 투자했던 건데 자동화 라인 구축 후 처음에는 로봇들이 서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생산 장비를 보유하더라도 로봇과 인간, 자동화와 사람이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만 첨단 장비와 자동화 시스템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력 양성 및 발굴에 전념하여 12명의 인원을 충원하였습니다. 이제는 고객의 어떠한 요구에도 단기간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진 것이지요.

 

연구 전담 부서와 다수의 신뢰성 테스트 장비를 이용, 주기적인 품질 검사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또 제가 청계천 유통 시장 출신으로 유통 정보와 네트워크를 이용, 고객들이 필요한 제품들을 패키지로 대응 가능하기도 해서 지방에 있는 고객들이 좋아하기도 해요. 또한 고객들이 상품권을 선물할 정도로 항상 친절하고 바른 태도로 고객들을 감동시키는 영업부 직원들. 이 모든 것들이 동종 업계에 비해 저희가 갖고 있는 뛰어난 핵심 경쟁력이라 생각하지요. 이러한 경쟁력으로 2021년에는 10년 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100억 초반의 매출을 뛰어넘어 34명의 직원이 매출 157억을 달성하였습니다.

 

 

▲(주)태진에스티아이만의 독특한 조직 문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희는 대기업 같지는 않겠지만 직원들 복지를 많이 생각합니다. 금요일에는 멀리 사는 친구들을 위해 워라벨 실천의 날로 정해 차가 막히기 전인 4시에 퇴근합니다. 수요일에는 가족 사랑의 날이라고 해서 5시에 퇴근하고요. 5년마다 일로 인해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라고 리프레시 휴가로 일주일을 주기도 합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1인실 기숙사를 제공하고, 육아 휴직 및 임신기 단축 근무, 출산 휴가(본인 및 배우자) 등도 실시합니다. 34명의 적은 인원이지만 사내 식당도 운영하고 있지요.

 

이곳으로 이사 와서 10월, 11월 쭉 추워질 때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함께 나가서 점심을 먹을 수가 없었지요. 밥을 배달해 먹었는데 밥과 반찬이 너무 차더라고요. 국을 데우긴 했어도 진짜 못 먹겠더라고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 일부 건물을 개조해서 식당을 만들었죠. 그런데 식당 실장님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당시 직원이 21명이었는데, 식당 운영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적었어요. 어렵게 실장님을 구해서 식당을 운영해 점심과 저녁을 제공하고 있는데, 집밥처럼 맛있다고 직원들이 무척 좋아해요. 이렇게 좀 더 나은 근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직원들도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객들에게 친절함, 따뜻함으로 전달되는 것 같네요.

 

 

▲통신 관련 사업은 가업을 물려받으신 건가요?

 

제 조부께서 옛날에 성남 모란시장에서 통신 관련 사업을 크게 하시다가 50세에 일찍 돌아가셨지요. 부친께서 제대하자마자 바로 사업을 이어받았지만, 사업이 잘못되어 회사는 남에게 넘어가고 쫄딱 망했답니다. 덕분에 제가 어렸을 때 한 달에 한 번, 또는 두 달에 한 번씩 수도 없이 이사를 다녔습니다. 

 

회사가 망한 후 권토중래를 꿈꾸던 부친은 화물 운송을 하며 공사 후 남는 잉여 자재를 모아 팔면서 서서히 재기를 하셨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서 청계천 3가에서 태진통상이라는 회사명으로 통신부품 장사를 시작하셨답니다. 그렇게 4년 정도 장사를 하면서 매출 7~8억원 정도로 차츰 안정을 찾을 무렵, 1999년 49세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도 없고, 핸드폰도 없고, 모든 게 부친의 머릿속에 있던 상태여서 막대한 손해를 보았지요. 제가 복학하여 졸업할 때까지 어머님께서 잠시 맡아서 하시다가, 제가 졸업하던 27세 때에 사업을 이어받게 되었는데 그동안 매출은 4억원 정도로 반토막이 나 있더라고요. 손님도 없고 전화도 안 오고 그러니까 처음 1년 동안 사무실에서 거의 잠만 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정신 좀 차리면서 통신 관련된 일들을 인터넷에서 찾아 출력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지요. 무조건 배우고, 외우고, 공부했습니다. 지하철 이동 시간에도 제품, 단가 등을 외우면서 노력을 했습니다. 매출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프레스 장비 두 대로 파주에서 조그맣게 공장 가동을 시작하였고, 2006년 물류 여건이 나은 석포리로 이전하면서 화성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수촌리에 2500평짜리 공장을 지어서 딱 5년 운영하다 2020년 10월 3500평 대지의 현재 공장으로 이사했죠.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좁아 자꾸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조부 때부터 시작해서 오뚝이처럼 망했다 일어서고, 망했다 일어서며 3대째 통신이라는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지요.

 

 

▲회사 이익의 1%를 기부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저희 부모님이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봉사 활동, 꽃동네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하셨었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도 있잖아요. 조용히 뭔가 할 수 있는 걸 찾다 보니까 기부로 연결됐던 것 같아요. 12년 전 처음 기부를 시작할 때는 주위의 어려운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5만 원, 10만 원 정도로 시작했고, 회사 이익의 1%를 기부하자고 한 것은 한 3년 정도 됐어요. 제 아이들이 이제 고등학생, 중학생인데 이 아이들에게 이웃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요. 기부를 크게 하기에는 좀 부담스럽고 적절한 점을 찾은 것이 이익의 1%였고, 직원들도 흔쾌히 공감해 주었죠.

 

▲좋아하는 취미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저는 잘 치지는 못하지만 골프를 좋아하고 산에도 자주 가는 편이에요. 제가 어릴 때, 남의 집 차고에 살았는데 새를 100여 마리나 키울 정도로 동물들을 엄청 좋아했어요. 어릴 때 꿈이 커다란 수족관을 운영하는 것이었고, 좀더 크면서는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강원대 축산학과를 다녔는데 막상 학교 공부는 팽개치고 산에 미쳐서 3년 동안 산에만 다녔어요. 1년 365일 중에 한 100일은 산에 다녔거든요. 여름, 겨울에는 설악산에서 한 30일 동안 살다가 나오고 그랬어요.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 나누는 것도 좋아합니다.

 

 

▲살아오면서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말씀은?

 

15년 전, 어떤 고객이 저에게 충고 한 말씀을 했었습니다. “우리 회사를 다 잡은 물고기라 생각하지 마라”. 이 말이 15년이 지난 지금도 항상 머릿속에 맴돕니다. 가까운 고객, 친한 사람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항상 열심히, 그리고 진심을 다하여 대하라는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늘 이 말씀을 새기며 저와 임직원들은 진심을 담아 고객을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화려한 언변, 유창한 말보다는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 주는 것이지요. 화려한 말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겠지만 신뢰가 쌓이면 더 끈끈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정 대표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회사가 성장한다고 직원들이 행복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임직원 모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꿈이 되었다. 직원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일이라고 하면 과감하게 결정하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정 대표라면 가능하리라 기대해 본다. 임직원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고 이익의 1%를 기부하는 (주)태진에스티아이의 멋진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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