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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를 빛내는 공간을 찾아서] ❷문화더함공간 서로
다문화·외국인 주민 ‘소통 공간’, “이으면 있는 거죠”
“낯선 외국생활 서글픔 해소할 수 있는 놀터, 어울림 공간 역할”
5월 개관 앞두고 이미 ‘명소’ 각광, “가치 재발견하는 공간되길”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1/04/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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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더험공간 서로’의 센터장 역할을 맡고 있는 조정아 서로장(사진 왼쪽)과 ‘문화더험공간 서로’를 하부 조직으로 두고 있는 다올공동체 센터 오현정 대표.  © 화성신문


  

누구에게나 외국은 낯선 공간이다. 마음을 붙이지 못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겉도는 서글픈 공간이 되기 십상이다. 한국도 누군가에게는 외국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다문화 가족, 외국인 주민이다.

 

외국생활의 낯섦과 서글픔을 해소시켜 주는 공간이 화성시에도 하나 생겼다. 발안만세시장 안에 생긴 문화더함공간 서로’(이하 서로’)라는 곳이다. 그들에게는 쉼터이자 놀터, 어울림터다. 주소는 화성시 향남읍 3.1만세로 1113. 화성새마을금고 발안지점 지하 1층에 위치해있다.

 

서로는 지난해 발안만세시장 상인회가 화성시, 화성새마을금고 발안지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화성새마을금고 발안지점으로부터 공간을 제공받아 다문화·외국인 주민을 위한 활동 공간으로 조성된 시설이다.

 

이 공간은 행정안전부 주관 외국인 주민 집중 거주 지역 기초 인프라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특별교부세와 시비를 합해 2억여 원이 투입됐다. 5월에 공식 개관하지만 이미 외국인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로의 탄생에 1등 공신인 다올공동체 센터 오현정 대표와 서로의 센터장 역할을 맡은 조정아 서로장(공간 이름 서로를 따서 서로장이라고 부른다고 함)을 만나 공간의 역할과 기능, 향후 계획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화더함공간 서로는 어떤 역할을 하는 공간인가요.

 

오현정 대표: 화성시에는 6만 명의 외국인 주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제 화성시는 선주민과 이주민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합니다. ‘서로는 만남의 장소뿐만 아니라 문화 교류와 네트워크 중심의 장소로 자리매김할 거예요.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고, 자율적인 공동체 활성화, 문화 다양성의 가치 확산을 위한 역량 강화, 지역사회 활동 정보 안내와 참여 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공간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이용 시간은요.

 

조정아 서로장: ‘서로의 규모는 86평이에요. 이곳의 중심은 공유 공간입니다. 공동체 모임과 교육 등 활동을 위한 오픈된 소통 공간이죠. 각 나라별 음식을 나눌 수 있는 공유 주방도 있어요.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상담실, 교육장, 사무실도 있고요. 외국인 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합니다. 월요일은 휴관이고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점심시간은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예요. 궁금한 사항은 031-8059-5535 번호로 전화주시면 됩니다.

 

 

▲ ‘문화더함공간 서로’의 탁 트인 전경.  © 화성신문

 

▲ 외국인들로 붐비는 공간의 주말 모습. © 화성신문

 

▲ 한 쪽 벽면에 비치된 책장.  © 화성신문



-‘서로가 외국인 주민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면 좋을까요.

 

조정아 서로장: 화성시에는 복지시설이 많아요. 하지만 외국인 주민들이 그 문턱을 넘기는 사실 되게 어려워요. 이 마을에서 7년 정도 같이 지내다 보니까 그 어려움을 알겠더군요. ‘서로가 그 문턱을 조금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외국인 주민들은 공통점이 많아요. 타국에 와 있다는 것, 어울리고 소통하기를 원한다는 것 같은 거죠. 그 분들을 지역과 연계해드리고 싶어요. 어떻게 그런 복지를 누릴 수 있는지 알게 해드리는 거죠. 여기는 기초단계라고 할까요. 역량을 키워서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밖으로 나가시고, 또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시는 거예요. 그런 순환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서로의 직원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요.

 

조정아 서로장: 서로장인 저와 팀원 한 사람, 시간제 두 사람 등 총 네 사람이 활동해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는 하겠지만 저희가 주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아녜요. 그 분들이 만들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을 저희가 지원하는 거예요.

 

오현정 대표 : 이 공간이 놀터, 쉼터, 만남터, 배움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최대한 지원하는 거예요. 카페도 되고, 밥집도 되고, 나눔터가 될 수 있도록이요. 서로장의 역할은 내국인과 외국인을 연결하는 거예요. 연결 다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서로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오현정 대표: ‘서로는 외국인 공동체 공간입니다. 화성시에 마을 만들기 공동체가 있잖아요. 마을 만들기 공동체는 화성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만, ‘서로는 외국인을 위한 마을 공동체인 거예요. 외국인들이 타국인 한국에 살기 위해서는 땅을 딛고 살아야 하는데 자신의 고향이 아니기 때문에 떠돌아다니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 분들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울림 공간이에요.

 

-왜 문화더함을 이름으로 쓰셨나요. ‘서로는 느낌이 오는데.

 

조정아 서로장: 문화더함은 여러 나라 문화들이 하나씩 하나씩 더해진다는 의미예요. 서로라는 뜻은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스스로가 공간의 주인으로서 배워서 나눌 수 있고 자립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다양한 문화들이 서로 더해지면서 융화되는 공간으로 세워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외국인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구성된 내부 공간.   © 화성신문

 

▲ 사무실 모습.  © 화성신문


  

-외국인 주민은 얼마나 많은가요.

 

오현정 대표 : 주말이 되면 정말 많아요. 주중에는 낮에 일을 해야 하니까 저녁에나 오시고. 주말이 피크예요. 금토일 풀로 돌아가요. ‘서로직원들도 주말에 근무를 합니다. 월요일과 주중 하루에 휴무합니다.

 

-이 공간과는 어떻게 인연이 되었나요.

 

오현정 대표: 서철모 시장님이 당선됐을 때 그쪽 정책팀하고 계속 논의가 있었어요. 화성시에 외국인들이 시민대사관처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죠. 논의 과정 중에 새마을금고에서 건물 지하공간을 10년 무상임대로 주셨어요. 공간이 생겼으니 본격적인 진행에 들어갔어요. 화성시로부터 위수탁 3년 받았어요. 여기는 외국인복지센터 같은 복지시설이 아니에요. 정말 자유로운 공동체 공간입니다. 발안만세시장에 장을 보러 나왔다가 들러서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공간이에요. 장 본 음식과 물건을 사물함에 넣어두고요. 정말 자유롭게 외국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오 대표님이 대표로 계신 다올공동체 센터와 서로는 어떤 관계인가요.

 

오현정 대표: 다올공동체 안에 서로가 있는 거예요. 다올공동체 센터는 비영리 민간단체예요. 주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소통과 이해, 나눔과 배려, 협력과 연대의 공동체 가치 아래 교육과 연구, 복지, 문화 등 따뜻하고 행복한 삶터를 꿈꾸는 곳입니다. 주민 네트워크 상생의 힘을 보여주는 곳이죠. 호호. 다올공동체 안에는 서로를 비롯해서 만세작은도서관, 평리학습마을, 길로 발로 동아리, 다문화협의회, 다올마을환경봉사단도 있어요. 만세작은도서관 안에서 여러 모임들이 씨앗처럼 생겨났고, 그 씨앗들이 조금씩 커지면서 제 역할을 하게 됐어요. 그 조직들이 모여 하나로 뭉쳐진 게 다올공동체 센터예요. 각각의 조직들 간의 협력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실무협의체 회의도 하고 있어요.

 

 

▲ 화성새마을금고 발안지점 건물에 부착된 ‘문화더함공간 서로’ 간판.  © 화성신문


  

-두 분 각자 간단하게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조정아 서로장: 여유로운 것, 사색을 좋아해요. 변화, 에너지라는 단어도 좋아요. 이론적인 것보다 몸으로 체험하는 걸 좋아해요. 마을 활동을 하면서 좋은 언니들을 만났어요. 제가 막내거든요. 1981년생이에요. 아이 셋을 낳았어요. 제 삶이 없었죠. 그러다보니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예전에는 사랑을 줄줄 몰랐어요. 언니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보니 저도 사랑을 줄줄 아는 사람이더라고요. 마을 활동하면서 가치관이 되게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변화를 두려워했었다면 지금은 무한히 열고,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오현정 대표: 2015년도에 만세작은도서관을 개관했어요. 2014년부터 1년 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행될 수 있을까, 엎을까, 조합으로 갈까 등등 정말 별별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개관했어요. 제 성격이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 열심히 하자는 주의예요. 지금까지 숱한 난관을 겪었지만 디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헤쳐 나왔어요.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까 비영리 민간단체까지 만들게 되었고요. 만세작은도서관을 처음 시작할 때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계속 현실에 충실하며 즐겁게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까지 커지게 되었네요. 저는 꿈이 소박해요. 이 공간 서로도 외국인들이 조금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의 주특기는 동생들이 뭘 하고 싶다고 하면 , 그럼 해하는 거예요. 저는 1970년생이에요. 이제 모임에 90년생 친구들이 들어오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씩 해 주세요.

 

조정아 서로장: 서로 나누고 공유하면서, 내가 조금 더 그 안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하면 마을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이 공간은 누구나 다 주인이에요. 외국인들이 이 공간에서 서로 나누고 함께하면서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재발견하는 공간, 자신을 재발견하고 빛을 발하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현정 대표: 문화더함공간 서로를 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더 많은 분들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두 같이 많이 연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래전 광고 카피처럼 이으면 있게 되니까요.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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