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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특례시 계속되는 민간영역 침범 “안돼”
시립 노인요양원 이어 동물병원·입양센터 추진
업계 “실익 없고 예산 낭비만, 전면 백지화해야”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5/01/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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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임성 전 화성부시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반려마루 화성을 살펴보고 있다.  © 화성신문

 

 

화성특례시가 공공영역을 벗어나 민간영역에 대한 사업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성특례시는 시립 노인요양원을 설립한데 이어 최근 시립 반려동물진료센터(동물병원)와 시립반려동물입양센터까지 추진하고 있다. 

 

화성특례시가 추진 중인 시립요양원은 화성실버드림센터(노인요양원)로 향남읍 하길리에 총 100대 침상 규모로 설치된다. 이를 놓고 민간 요양원 운영자들은 화성시 관내 요양원이 포화상태에서 시립 요양원까지 설립하는 것은 업계를 고사시키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해 왔다. 

 

시립요양원에 이어 화성특례시는 반려동물 인구가 많은 동탄 신도시에 반려동물진료센터(동물병원)와 반려동물입양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화성시는 시립 시설이 기존 동물병원과 다른 역할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케어하기를 원하지만 비용상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반려동물진료센터의 경우 형편이 넉넉지 못한 시민들이 동물병원을 찾기 전 간단한 진료를 통해 병원에 가야하는지 여부를 알려주고, 백신접종 등 기본 조치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려동물입양센터 역시 입양을 원하는 시민과 반려동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역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보다 손쉽게 반려동물을 입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업계의 반발이 폭발적이다. 관내 동물병원, 수의사회 등 관련 업계와 기관들은 화성시에 충분한 숫자의 동물병원이 운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화성시가 공공성을 핑계로 민간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말 기준 화성시 동물병원은 86곳에 달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화성시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반려동물진료센터와 반려동물입양센터 추진을 취소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향남신도시의 한 동물병원 원장은 “화성시립반려동물진료센터가 하는 업무 자체가 이미 동물병원이나 수의사 등 민간에서 해 오고 있는 기본적인 서비스”라면서 “민간의 영역에 공공이 진출하는 것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봉담읍의 한 수의사 역시 “우선적으로 1곳의 화성시립반려동물진료센터를 설립한다고 했는데 이 넓은 화성시에 1개의 센터가 가당키나 한 것이냐?”라면서 “결국 화성시 지역별로 센터를 설치해 민간의 영역을 갉아먹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립 동물병원이 저렴한 요금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태에서 민간과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계속된다. 

 

기존 ‘화성시 공공형 반려동물병원 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중복 투자라는 지적도 있다. 시는 지난 2024년부터 화성시 취약계층 소유 반려동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화성시 공공형 반려동물병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별로 10여개의 병원이 공공형 반려동물병원으로 지정받아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한부모, 중증장애인의 등록된 개, 고양이에 대해 필수 예방접종을 무료로 하고 있다. 

 

화성시 수의사 관계자는 “이미 많은 예산을 들여 공공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막대한 예산이 드는 시립 동물병원을 설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면서 “생색내기용 정책이 아닌 실제 반려가족에게 필요한 정책을 시행하라”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시가 예상하고 있는 임대료를 포함한 첫 1년 화성시립반려동물진료센터 운영비는 5억원 정도. 여기에 수의사 1명과 동물보건사 2명, 관리인 1명 등 기초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포함한다면 적지 않은 시 예산이 투입된다. 

 

시립반려동물입양센터에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마도면에 경기도에서 설치한 반려마루 화성이 운영 중에 있는데 또 다시 입양센터가 필요하겠는냐는 것이 요지다. 

 

이에 대해 화성특례시는 관련 업계의 의견에 일부 동조하면서도 사실이 왜곡됐다고 항변했다. 

 

화성특례시 관계자는 “화성시립반려동물진료센터는 시민들과 기존 동물병원을 연결해 주는 중간 단계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수술 등은 하지 않고 간단한 검사와 백신 접종 등만 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시립반려동물입양센터와 관련해서는 “반려동물 화성은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것이어서 화성특례시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기 힘들다”라면서 “수원시 등도 이미 시 자체의 동물입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성시는 결국 당초 올해 9월경 문을 열 계획이었던 화성시립반려동물진료센터 오픈을 연기했다. 설립 자체에 대해서만 확정된 상태에서 설치 지역, 운영 방안 등 모두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결국 센터는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문을 열 수 있다. 관련 업계의 반발로 사업 자체가 좌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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