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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특례시 화성시, 공공기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화성산업진흥원]
의욕은 앞서는데 인력이 못 따라줘
스타트업 양성은 화성, 사업은 타지역에 뺏겨
화성시 미래 위한 정책 개발 역량 집중해야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4/07/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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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화성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서철모 전 시장 주도로 화성시의 미래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기대하며 2020년 12월 18일 창립총회를 가지고 출범했다.

 

6개 전략산업으로 미래반도체, 지능형미래차, 휴먼헬스케어, 지능형제조(소부장), 탄소제로시스템(환경), 스마트물류를 선정했다. 해당 산업군이 디지털 전환(DX), 모빌리티 전환(MX), 그린 전환(GX)의 특징을 가졌다는 의미에서 ‘트리플-X’라 명명 후 2022년 01월 트리플-X 기술세미나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 사이언스 허브 전경사진.  © 화성신문



현재 진흥원은 산업전략본부, 경영지원본부, 소공인지원센터로 구성되어 38명 정원에 32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장 밀착형 지원을 목표로 봉담에 위치한 본원에 18명, 동탄의 소공인지원센터에 창업산업육성팀 6명, 소공인지원팀 8명 등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산업전략본부 산하에는 전략기획팀, 창업산업육성팀, 기업성장팀이 포진해 진흥원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의욕은 넘치는데, 손발이 따라주지 않는다.” 현재의 진흥원에 대한 일반적인 평이다. 화성시의 미래를 위해 할 일은 많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수행할 전문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현실이다.

 

특히 진흥원은 순환보직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화성시 공무원들의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전문인력들이 근무해야 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 전문성뿐 아니라 화성시 지역과 산업의 특성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진흥원의 구성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인재들이 섞여 있는 형국이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기초지자체에 입사해서 경력을 쌓은 다음 광역지자체로 옮기고, 최종적으로 중앙에 진출한다는 개인 커리어 로드맵을 가지고 있어서 화성 지역에서의 장기 근속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경향이 있다. 

 

특히 타지역의 비슷한 기관에 비해 낮은 보수/복지 체계에 불만을 갖는 입사 2년 정도의 저연차 인력들의 퇴사가 많은 편이다.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다시 선발하고, 업무에 익숙해지면 퇴사하고 다시 선발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5명이 퇴사했다. 퇴사자가 많다 보니 조직의 안정성과 전문성에는 불안한 요소가 되고 있다.

 

진흥원은 2024년도 전략 목표로 △미래전략산업 기술기반 강화 △혁신성장 창업 생태계 조성 △기술 R&D 및 판로개척 역량 강화 △기업경영 인프라 개선 △스마트 산업거점 활성화 등 다섯 가지로 정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주요 업무는 아래 15가지이다. 1. 혁신 네트워크 활성화 지원, 2. KAIST-화성시 사이언스 허브 협력, 3. 산업정책조사 연구, 4. 화성시 창업 지원 플랫폼 운영, 5. 스타트업 Scale-up(성장) 지원, 6. 선도기업 사업화 지원. 7. 디지털 전환 지원, 8. IP 지원 플랫폼 운영, 9. 화성시 R&D 지원, 10. 화이트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11. 화성시 창업벤처기업 투자 지원, 12.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13. 국내외 e-커머스 전문가 육성, 14. 기업지원 플랫폼 운영, 15. 동탄 소공인복합지원센터 구축·운영 등이다.

 

제한된 인력으로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진행하다 보니 가지고 있는 역량보다는 외부 용역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져 내부 역량 축적에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동탄2신도시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하 3층에 위치한 KAIST-화성사이언스허브에는 스타트업 17개 회사가 입주해 있다. 대부분 KAIST와 연계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회사들로 포진되어 있다.

 

화성시에서 하드웨어 공간과 운영비를 제공하고 전체 운영은 KAIST에서 책임지고 있다. 이렇게 입주한 기업들에 대해 김광태 단장을 중심으로 입주기업들의 상황에 맞게 맞춤형 지원을 해 주고 있다. 전략 수립, 고객과의 미팅, 투자 유치 등 매우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입주 기업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사업이 본격화되고 덩치가 커지게 되면 이곳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틀어야 하는데, 이때 많은 스타트업들이 타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기껏 싹을 틔우느라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놓고 정작 탐스런 과실은 타지역으로 넘겨주는 꼴이다.

 

진흥원에서 스타트업 양성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때도 화성시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서 이들이 화성시 관내에서 지속적인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들이 화성시 관내에서 회사와 공장을 차리고 사업을 지속해야 청년들이 하고 싶어 하는 양질의 일자리들이 생겨나고 청년들이 화성시로 모여들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을 화성시 관내에 머물 수 있도록 기업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 세제 혜택, 기업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주는 집중된 조직력이 필요해 보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서 말의 구슬을 꿸 수 있는 능력과 노력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화성에서 지속적인 성공사례들이 나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면 스타트업들이 자연스레 모여들고, 야심찬 열망을 지닌 청년들이 화성으로 모여들어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산업진흥원은 화성시 창업기업이 혁신성장을 거쳐 글로벌기업까지 도약할 수 있도록 전주기 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 공간 제공, 투자 펀드 지원, 창업 기업들의 스케일업 지원, R&D와 사업화 지원 등을 통해 성장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개별 지원 제도들이 많은 기업들에게 부족하게 지원하는 방식에서 선택적 집중 지원을 통한 성공사례 창출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도 한다. 2000만원씩 20개 기업에 나누어 주면 20개 기업 누구도 이를 통해 큰 도움을 받지 못한다. 이를 유망한 한 기업에 4억원을 지원해 주면 이 기업에는 큰 도움이 되고 성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누구에게도 크게 도움이 안 되는 정도의 지원을 여러 기업에게 나누어 주느니, 될 성 싶은 기업에게 제대로 지원해 주는 게 낫다라는 입장이다.

 

진흥원은 매년 R&D 지원사업을 실시해 최대 한 기업에 1억원까지 지원한다. 발굴부터 철저히 Blind 심사를 유지해 공정성을 기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외부자원(정부과제) 유치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지원사업에 참여 경험이 없거나 과제기획서 작성 등의 역량이 부족한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역량 진단, 교육,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외부 지원사업의 참여를 돕는다. 

 

2023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20개 중소기업이 지원을 받아 이 중 11개 기업이 총 43억 8천만원의 정책자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삼정오토메이션’은 3백만원에 불과했던 정책자금 유치 실적을 대폭 개선해 26억 6천만원을 확보, 기업의 도약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성시 화장품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화이트바이오 혁신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주관 기관인 성균관대학교와 코스맥스(주), 노디너리, 조에바이오, 경희대학교, 화성산업진흥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비즈니스마이닝,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9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되고 있다.

 

‘2021년도 지역의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7.5억원, 시비 47.5억원을 지원받고, 민간 자금 20.1억원 등 총 115.1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연구개발 기간은 4년 7개월(2021년 5월~2025년 12월)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관련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미래 화성 산업의 토대를 쌓는 일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고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국내외 e-커머스 전문가 육성, 기업지원 플랫폼 운영, 동탄 소공인복합지원센터 구축·운영 등 민간기관과의 중복된 업무나 민간기관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업무는 과감하게 넘겨주고, 10년, 20년 뒤 화성의 먹거리를 위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정책 개발, 주요 기관과의 연계사업을 통한 산업 토대 구축, 미래 주요 산업을 위한 산업단지 개발, 창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판교, 분당을 넘어서는 화성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보다 더 집중할 때이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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