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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298]
AI 시대에는 어떤 인재,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4/05/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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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 교수     ©화성신문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사가 지난 5월 13일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를 통해 GPT의 새로운 모델인 GPT-4o(여기서 o는 omni 즉 all을 의미)를 공개했다. 주로 텍스트를 통해 대화할 수 있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이 모델은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래서 말로 질문하면 바로 말로 답변을 해준다. 반응시간도 0.32초로서 인간 반응시간 0.23에 가깝고, 말투도 훨씬 자연스럽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한 것이 2016년 3월이고, 챗GPT가 일반에게 처음 공개된 것이 2022년 11월인데 벌써 이렇게 진화한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2050년경에는 인간과 거의 같은 로봇이 탄생할 것으로 이미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면, 육체노동이나 단순 업무는 당연히 기계가 대신하겠지만, 챗GPT 같은 초지능 로봇이 나타나면 지식노동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감정노동까지 대체할 것 같다. 그러니까 의사, 법률가, 세무사는 물론이고 간호사나 간병인까지도 기계가 대신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신문 기사도 로봇이 쓰고, 은행 업무도 온라인과 인공지능이 하게 되며, 그리고 노인 병간호와 아이 돌봄도 로봇이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나? 이런 미래를 살아갈 인간은 어떤 역량을 가져야 할까? 당연히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역량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선진국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이 문제를 연구해 2005년에 발표한 것이 있다. 

 

OECD DeSeCo(데세코)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미래 인력이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을 세 가지로 정의했다. 

 

첫째는 ‘도구를 상호작용으로 사용하기’이다. 여기에서 도구는 언어, 지식, 정보, 기술 등 그 시대에 필요한 도구들을 말한다. 상호작용으로 사용한다는 뜻은 도구를 나에게 필요한 대로 맞춰서 사용한다, 필요한 만큼 변경해서 쓸 수 있다, 이런 뜻이다. 두 번째는 ‘이질적인 집단에서 상호작용하기’이다. 문화, 전문성, 성격 등 배경이 다른 사람들하고 관계 맺기를 잘하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는 ‘자율적으로 행동하기’이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이 자료를 보고, 필자도 크게 공감하고 최대한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스마트폰도 시장에 나오자마자 구매했으며, Zoom도 남보다 앞서서 사용했다. 그리고 인간관계도 편한 사람만 만나려 하지 않았다. 다양한 사람과 인맥을 쌓으려 했고, 껄끄러운 사람들하고도 일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또 최대한 자율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학생들을 보면, 답답한 경우가 많다. 우선 주도성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다. 교실에 들어오는 것부터가 수동적이다. 그냥 기계적으로 들어온다. 출석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날 주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엇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러다 보니 관심을 갖는 세계도 좁고, 사귀는 사람도 극히 한정돼 있다. 문과생은 문과생끼리 놀고, 이과생은 이과생끼리 노는 경향이 강하다. 

 

첫 번째 역량연구 발표를 한 후 10년이 지난 2015년에 OECD에서 후속 작업을 했다. 그리고는 2018년에 ‘교육 2030’을 발표했다. 

 

이때 OECD가 미래 역량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변혁적 역량’(Transformative Competencies)이었다. 쉽게 이야기하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이다. 지식만 쌓는 것보다 실세계에 변화를 만들라는 이야기다. 개인은 크든 작든 사회에 가치 있는 것을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교육은 바로 그런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학교 교육도 엄청나게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위 프로젝트 수업이 늘고 있다. 프로젝트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프로젝트라는 과제를 수행한다. 경영학과에서는 우리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학습을 하고, 건축과 학생들은 실제로 공공시설을 재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필자가 수원시 글로벌평생학습관 관장을 맡고 있는 2023년에는 아주대 건축과 학생들이 이 건물의 공간을 전혀 새롭게 재설계하는 작업을 했다 모두 6팀이 작업을 했는데 아주 훌륭한 작품을 제시해 주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새로운 도구도 배우고, 이질적 팀원과 협력하는 것도 터득하고, 변혁적 역량을 함양한다.

 

문제는 속도의 차이이다. 기술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교육은 여전히 국도로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교육을 지원하는 정치는 비포장도로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쪽에서는 AI 개발의 속도를 제어하고, 그 역할을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게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인간의 역량개발을 같이 해나가야 AI의 역기능도 해소할 수 있다.

 

choyho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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