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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는 화성시 농가 고사위원회?
농민들, 수향미 수매가 인하 결정에 강력 반발
위원회 결정권 없어, 농협·민간RPC 담합 주장도
 
서민규, 신홍식 기자 기사입력 :  2022/10/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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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을 이용해 수향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화성시청)

 

품질에 비해 저평가되는 화성쌀의 고품질화를 위해 구성된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가 오히려 화성 농가를 고사시킨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수향미 수매가를 지난해에 비해 4500원 이나 인하했기 때문이다.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는 24일 화성시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회의를 갖고 수향미의 올해 수매가격을 지난해 74500원보다 4500원 낮아진 7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같은 수향미 수매가격 하락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성시 농가들의 반발이 거세다.

 

시드피아가 개발한 골드퀸 3호의 화성시 브랜드인 수향미는 구수한 누룽지향, 맛있는 밥맛, 낮은 아밀라제 함량의 건강쌀로서 인기가 높다. 이에 따라 수향미를 화성시 명품쌀로 육성하기 위해 화성시, 관내 농협,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80억 원을 들어 2021~2032년까지의 전용실시권을 확보했다.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는 이같은 수향미의 체계적인 생산, 관리, 유통을 위해 새롭게 구성된 기구다. 그러나 농민들은 수향미 수매가격을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가 결정하는데 의문을 표하고 있다.

 

화성 한 농민단체장은 농협에서도 수매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그런데 아무 권한도 없는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가 수매가를 몇몇이 참여한 회의에서 결정하는 것 자체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농민 단체장도 농협RPC와 민간RPC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가 수향미 가격을 하나로 책정하는 것은 명백한 담합이라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가격 책정과정에서 인원 구성과 과정에서 공정성을 잃었다는 불만도 크다. 가격을 정하는 투표에서 농민의 몫은 3표에 불과, 생산자를 배제하고 유통·판매업자들이 일방적인 가격 책정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책정된 수향미 가격에 대한 불만은 더욱 크다. 올해 유류·비료·인건비 등 쌀 생산과정에서의 비용이 대폭 상승했는데 수매가격을 오히려 4500원이나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수해가 이어지면서 소출량까지 줄어든 상황이어서 수매가격 하락이 화성 농민을 고사시킬 것이라는 극단적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화성시 한 농업단체장은 생산자인 농민과 유통·판매업자인 농협, 민간RPC 등이 함께 어려운 농업여건을 헤쳐나가야 하지만, 이번 가격 책정을 보면 모든 피해를 농민에게 전가한 셈이라면서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가 아니라 화성시 농가 고사 위원회라고 불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가격 책정으로 인해 수향미 산업에 제동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수향미는 전용실시권을 갖고 있는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 소속 회원사를 통해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처럼 가격을 낮추게 되면 당장 내년도부터 수향미 재배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올해 수원, 서화성, 남양, 반월농협에서 추청쌀 수매가격을 73800원으로 책정됐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농민들이 동요하고 있다.

 

화성시, 농협, RPC가 재배를 권장하기에 추청, 고시히카리 등의 품종 재배에서 수향미 재배로 종자를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농민만 손해를 떠앉게 됐다는 것이다.

 

화성시 한 농민은 수향미를 재배하라고만 해 놓고 가격을 이렇게 낮춰버리면 당장 내년부터 누가 수향미를 재배하겠느냐면서 화성시도 강건너 불구경하지 말고 농민을 위해 나서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는 명품을 먹을지 몰라도 생산자는 죽어나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명품쌀인지를 모르겠다명품을 만드는 사람도 이득을 봐야 진정한 명품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농민들의 불만에 대해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도 당황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는 수매가 인하는 올해 풍년작황이 예상되면서 어쩔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조암농협을 제외한 관내 RPC 농협 모두가 쌀 유통으로 큰 손해를 보면서 가격인하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전용실시권을 보유하고 있는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합당한 일이라면서 다각도의 사항을 고려해 수매가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향미는 일부 공공급식에 들어가는 양 이외에는 모두 직접 판매에 나서야 한다면서 판매처가 확보돼 있는 일부 농협과 같이 높은 가격 가격을 책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농민들의 불만이 큰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내년도에는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수매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복귀하고, 차후년도에는 8만 원 이상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처럼 농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화성 농민 단체와 화성시명품살 발전위원회는 각각 임시회의를 개최하며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민규, 신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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