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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성학경 소부장기술융합포럼 전무]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 혼자서 파지 말고 같이 파라”
“중소기업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9/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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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국제모션컨트롤산업전에 포럼 공동관 선보여

 

오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 국제모션컨트롤산업전에 10여 개 중소기업들이 뭉쳐 대기업 부스보다 큰 소부장 포럼 공동관을 운영한다고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모션 전시회 역사상 중소기업 부스가 대기업 부스보다 크게 운영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소부장 포럼 공동관에서는 모션 산업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줄 수 있는 아이템들로 선정하였고, 소부장기술융합포럼 회원들을 초청하여 서로 교류하는 회원 타임, 공동관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고객들을 초청하는 고객 타임(이 때에는 여러 기업의 고객들이 한데 어울려 많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데려와서 리쿠르트를 병행하는 학생 타임을 운영하는 등 기존 1사 1부스에서는 할 수 없었던 색다른 운영을 선보인다고 한다. 

 

이렇게 소부장 포럼 공동관을 운영할 수 있는 데에는 다분야 간의 매개와 네크워크를 통하여 분야 간, 기업 간의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소부장 분야의 융합 모임으로 2016년 시작된 소부장기술융합포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소부장 기술융합포럼 활성화가 나의 미션

 

소부장기술융합포럼의 Hub 역할을 하고 있는 성학경 전무를 만나러 분당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업무용 사무실이라기보다는 친한 사람들끼리 커피를 마시거나 와인을 한잔 하면서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까페 같은 분위기였다. 

 

성학경 전무는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동경공업대학 제어공학과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대부분 선후배들이 학교에 남아 교수를 하고 싶어 했으나, 늘 새로운 것에 매료되는 그의 성격은 학교에 머무를 수가 없었고, “여기서 뭔가 새로운 거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거에 도전하고, 또 그게 남에게 도움을 주고 이랬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으로 1993년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 자동화연구소에 입사하였다. 이후 삼성전자 제조기술센터 요소기술팀장, 삼성전자 VD사업부 Micro LED TV 개발담당을 거지는 등 삼성전자 제조기술의 핵심역할을 해 오다 2021년말, 29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으면서 ‘어떻게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고, 중소기업을 위한 소부장 기술융합포럼을 활성화시키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다.

 

성 전무는 삼성전자의 임원으로 있으면서 일본 기업의 기술 센싱을 10년간 하였고, 2013년부터는 매년 두 차례씩 국내외 업체들을 초청하여 삼성 그룹 내 소재부품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이런 연유로 성 전무의 국내와 일본의 인적 네트워크는 대단한 수준이 되었다.

 

 

이 포럼은 (1)다분야 간의 네트워크 형성 및 정보 교환, (2)기업 상호 간의 기술 협력 및 인프라 공동 활용, (3) 신기술/요소기술의 공유 및 협력, (4) 다분야를 Cross하는 신 비즈니스 창출 등을 목적으로 다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로 구성되었다. 현재 소재, 부품, 장비, IT, 학계, 특허/투자/협회 등 80개사 100여 화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월 회원수가 늘어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부품의 국산화 추진 및 설계 개선을 위한 협력, 소재 회원사間 교류회, 가공 Cluster 구축을 통한 가공비, 가공 설계 개선, 자동화 소프트웨어 인력 감소에 따른 공동 대안 검토, 기업의 미래전략/투자/상장에 대한 컨설팅, 기업 간 협력 기술 탐색 및 공동 개발 과제 협력, 전시회 협력(국내 전시회를 통한 홍보, 해외 전시회 공동 전시 등), 일본/미국 공용 인프라 활용 및 일본 신기술 소개/연결, 투자 소개 등이 있다. 

 

 

 

경쟁자 오케이, 경쟁사 오케이. 다양성이 중요해

 

“회원 가입 조건은 매우 간단합니다. 오프라인 모임 1회 참석하고, 운영 위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됩니다. 저희 포럼에서는 다양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경쟁자도 Ok, 경쟁사도 Ok입니다. 매월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패널 디스커션, 세미나,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의견을 듣는 경우도 있고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30여 명, 온라인 10여 명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모임이 지속되다 보니까 소재 위원회 모임에서 어떤 소재가 나왔는데 정작 혜택을 받은 건 장비 업체인 경우도 있었어요. 혹시나 해서 온 장비 업체 회사 분이 이거 내가 필요한 것 같아 하시더라고요. 또 특정 기술이 필요하면 저한테 ‘나 이런 거 하고 싶은데 누구한테 물어보죠?’라고 연락이 옵니다. 우리 네트워크에는 특정 부문의 최고 전문가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바로 연결시켜 드리지요. 매달 오프라인 할 때마다 제가 예상치 못한 데서 재미있는 일이 생겨요. 멕시코에 이미 판매망 가지고 있는데 같이 가서 하자. 이 안에서 고객을 만나는 경우도 있고, 고객을 소개시켜 주는 경우도 있는 등 다양합니다. 10월초까지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이런 많은 사례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 

 

 

 

암묵지로부터 형식지화시키는 게 관건

 

국내의 견실했던 제조 기업들도 점점 장인들이 사라져가면서 기술이 함몰되고있는 것에 대해 물어보았다. “어떻게 장인의 기술을 암묵지로부터 형식지화해서 그걸 유지시키게 하느냐는 게 어려운 건데 일본에서 도금 기술을 형식지화한 사례가 있어요. 일본의 관동대학에서 자동차 플라스틱에 금속 도금하는 거를 개발한 사람이 있는 데 학교에 도금 공장까지 갖추고 체계적으로 정량화하여 연구를 진행했지요. 암묵지를 형식지화한 거죠. 그 교수님에게서 배운 졸업생 수백 명이 일본 전체를 잡고 있어요. 지식을 정량화시키고,  어떻게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설계하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는 문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대답을 했다.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 혼자서 파지 말고 같이 파라”,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갑 같은 을이 되자”, “코앞만 보면 미래가 없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주변을 잘 활용하고, 혼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네트워크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퇴사해서도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경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성 전무의 모습에서, 눈을 반짝이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 내는 동아리 열정맨의 모습이 중첩돼 보인다.

 

소부장기술융합포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홈페이지 개설 전이라도 hakksung@hanmail.net으로 메일로 연락하면 된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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