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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노성 ㈜모리스레포츠 대표]
30년 뚝심으로 지켜온 국내 토종 레포츠 브랜드 필모리스
국내 최초로 저시력자용 스포츠 선글라스 개발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6/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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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시골 마을 어귀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 풍파를 견뎌내고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동네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고 쉼터가 되어 준다. 녹록지 않은 국내 레포츠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 온 ㈜모리스 레포츠의 기노성 대표를 보면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처럼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낸 묵직함이 느껴진다.

 

㈜모리스레포츠는 필모리스(feel morys)라는 브랜드로 스포츠용 선글라스, 자전거용 헬멧 등을 설계, 제조 판매하는 회사이다. 모리스라는 이름은 기 대표가 산업 디자인을 공부하며 존경하였던 제품 디자인의 선구자로 유명한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레포츠 부문 제품 디자인의 선구자가 되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상호에 포함시킨 것이다.

 

헬멧은 국내에서 설계하여 중국에서 생산하고, 스포츠용 선글라스는 국내에서 설계와 생산을 하여 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명품 해외 브랜드와 저가 수입품 사이에서 중저가대의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30년 가까이 선방하고 있다. 골프용 선글라스 NS-0025PZ, MS-L0025PZ는 10년째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 셀러 제품이고, 자전거용 헬멧 F-575는 한국인 체형에 잘 맞고, 가볍고, 가격대도 적절해서 한때 ‘국민 헬멧’으로 불리우며 15년째 사랑받고 있다.

 

㈜모리스레포츠의 기노성 대표에게 필모리스 제품의 특징에 대해 물어보았다. “우리 제품의 특징은 첫째, 스포츠용 선글라스를 쓰기 어려운 저시력자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도수용 렌즈를 장착하는 크립을 개발하여 도수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서양인의 두상을 기초로 개발된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대부분의 경쟁사들과 다르게 한국인의 두상 형태에 맞추어 설계함으로써 제품 착용 시 피팅감이 좋습니다. 보통 서양인 체형은 앞뒤 짱구가 많고 폭이 좁은 장방향이고, 한국인 체형은 앞뒤가 좀 좁고 좌우가 넓은 형태이거든요. 이런 점을 고려하여 오랜 동안의 축적된 설계 경험으로 한국인에 최적화된 형태의 설계를 합니다. 셋째, 국내에서 제품 개발을 함으로써 수입 브랜드 제품의 퀄리티이면서도 가격대는 절반 정도로 가성비가 좋다는 점입니다.”

 

기 대표는 고등학교 때 공예과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다듬는 금속공예, 목공예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때부터 디자인 쪽 공부를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산업디자인학과를 택해서 공부하였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스포츠 안경, 물안경을 설계, 생산, 판매하는 한국 OGK에 입사하였다. 제품 개발 및 디자인 부문에서 3년, 선글라스 영업 부문에서 2년을 근무한 후 자신감이 생겨 아내에게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던 아내는 가볍게 그냥 해보라고 하였다. 이에 힘을 얻은 기 대표는 1993년 자신있게, 그리고 철없이 젊은 나이에 모리스 광학이라는 상호로 패션 선글라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0여 년간 집에 한 푼도 갖다 주지 못하고 아내가 집안 경제를 도맡았다.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게 불평 없이 뒷바라지해 준 아내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중소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갈 무렵 IMF가 터지고, 대부분의 중소 백화점들이 부도나면서 18억 원의 어음만 남았다. 9명이었던 직원은 3명으로 줄어들고 기 대표는 직접 설계, 생산하여 가방 들고 전국의 안경점들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했다. 이런 노력과 가족,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다. 이렇게 끌어 모은 돈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동안 진행했던 패션 선글라스는 디자인 라이프 싸이클이 너무 짧아 앞으로 남고 뒤로 깨지는 게 많았다. IMF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라이프 싸이클이 긴 스포츠 선글라스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스포츠 선글라스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전거 헬멧, 스키 고글, 스노우보드용 고글, 스포츠용 장갑, 승마용 헬멧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갔다. 이때 프로스펙스로부터 판촉물로 40만 개의 스포츠 선글라스 오더를 받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후 이명박 정권 시절, 4대강 정비 사업을 하며 4대강 유역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지자체별로 각종 자전거 대회를 유치하는 등 전국적인 자전거 동호회 붐이 일어나 ㈜모리스레포츠의 성장에 큰 힘이 되었다. 이후 메르스,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많은 사람이 함께 모일 수 없었던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서서히 자유로와지는 2022년도에는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환갑을 맞은 시점에서 젊은이들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 달라고 부탁하자 기 대표는 “어렵고 힘들 때 이를 뚫고 올 수 있었던 것은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며 ‘꿈을 가져라’라고 조언한다. 한편, 직원들에게는 ‘일을 즐겨라’고 주문한다. 자전거 헬멧이나 장갑을 만드는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즐겨보아야 하고, 스키 고글 만드는 사람은 스키를 타면서 내 제품을 경험해 보아야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을 즐기면서 하라고 강조한다.

 

㈜모리스레포츠는 2021년에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브랜드 K 인증을 받았다. 브랜드 K는 자기 브랜드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2,000개 업체 중 1차,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50개의 회사가 인증을 받은 공동 브랜드이다. 수출 지원도 받고,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도 판매가 이루어지고, 일반 소매점에서의 영업에도 플러스가 되리라 기대한다. 30년의 내공에 브랜드 K의 에너지가 더해져 필모리스가 명품 브랜드로 점프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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