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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132]
노인복지 패러다임 파격적으로 바꿔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1/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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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락천 동부케어 대표     ©화성신문

오늘날 우리 사회는 보건 의료 분야의 발달과 함께 선진국 대열에 들어간 경제 성장의 영향으로 삶의 환경이 윤택해져 감에 따라 인간의 평균 수명도 크게 늘어나 전체 인구 중 노인의 비중이 급속도로 커져 가고 있다. 

 

통계청 최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800만 명이 넘어서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통상 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7%면 고령화 사회, 14%를 차지하면 고령 사회, 20%를 차지하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15년에 15.4%에 도달하여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됐다. 2025년이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 사회,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 속도가 사상 유례없이 빠른 우리나라는 그 대책 마련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촉박하다. 

 

정부에서는 2008년 7월부터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시군구마다 노인복지관을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노인층들과 신세대 노인층과의 세대 간 다양한 문화 차이와 소득 수준의 차이를 감안한 노인에 대한 이해나 배려보다는 장기요양 서비스 제공기관이나 노인복지시설의 편의 위주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인 복지 프로그램의 진행 역시 젊은 사회복지사 내지는 전문 강사에 의존해 진행됨으로써 노인은 단순한 참여자, 혹은 손님일 뿐 그 프로그램의 주체가 될 수 없다. 

 

특히 인기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줄을 서서 복지관에 대기하지만 인원 제한으로 마감돼 등록을 못하고 허탈해 하며 돌아가는 노인이 있다고 한다. 기회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로당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문 프로그램이 전무해 화투놀이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도 있다. 이런 정도로는 급격히 늘어나는 노인의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조만간 엄청난 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노인 복지 사회교육프로그램 패러다임을 파격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단순 수혜자로서의 노인이 아닌 적극적인 시혜자로서의 노인, 즉 경제 주체로서의 노인의 위치를 확보해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노인 복지 시설을 찾아 배우고 싶어 하는 노인은 꿈을 꾸고 싶어 하며 희망을 품는 어른들이다. 

 

그래서 꿈을 꾸는 노인이 많은 사회는 언제나 아름답기 마련이다. ‘사람은 희망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앞날에 대한 기대나 꿈이 없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노인으로서 꿈을 꾼다는 것은 희망을 품는다는 것이다. 

 

한 끼 음식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고, 쫓아다닐 수 있는 기력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일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 인생의 여정 가운데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4가지 괴로움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 즉 ‘생로병사(生老病死)’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늙어갈 수밖에 없는 생을 살고 있다. 노인들의 지금 그 모습은 내일의 내 모습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 노인들의 밝은 모습, 무엇인가 기대에 부풀어 있는 모습은 내일의 밝고 활기찬 바로 나의 모습인 것이다. 

 

영국의 유명한 시인 사무엘 울만이 말하는 ‘청춘이란?’ 글을 간략하게 소개해 본다.

 

“청춘이란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마음의 양상(樣相)을 말한다. 그래서 용기 없는 20대라면 그는 이미 노인이며, 용기 있는 60대라면 그는 항상 청춘이다. 해가 가는 것으로 늙어가는 것이 아니며, 이상(理想)을 잊어버릴 때 늙는 것이다. 사람은 신념과 더불어 젊어지고, 의혹과 함께 늙어 간다.”

 

이 글은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한, 90세 노인이라 할지라도 청춘으로 인생을 마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노인 복지 패러다임을 파격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노인 복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 간에도 자주 대두되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새로운 노인 복지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하여 더 많은 노인 복지 전문가와 노인 복지 시설 종사자, 정책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dongbuc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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