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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려도 병상 못 구해 사망, 기가 막힐 뿐”
요양병원서 확진 7일 후 사망, 유족 “손도 못 써보고”
“저 같은 보호자들 심정 이해돼, 빨리 병상 확보되길”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1/12/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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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양병원에서 코로나에 걸렸지만 전담병원으로 옮겨보지도 못한 채 사망한 박 모씨의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 화성신문

 

 

엄마가 확진자가 되고서도 7일을 전담병원 병실을 찾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고생하시다가 운명하셨어요. 국민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 적어도 11월에는 집단면역이 생길 거라고 대통령도 말하지 않았나요. 코로나 방역이란 게 요양병원에 있는 고령자들에겐 과연 있기나 한 건지 묻고 싶어요. 정말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오네요.”

 

요양병원에서 요양하던 중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노모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H(56)어이가 없는 일이라며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비난했다.

 

H씨의 모친 박 모씨(37년생)는 화성 J요양병원에서 2016년부터 요양 중이었다.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요양병원은 1115일 코호트 격리됐다. 코호트 격리는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보호자들은 음성 판정을 받은 노모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줄 것을 요양병원측과 보건소에 수차례 간청했다. “열이 나지 않고 건강상태도 좋기 때문에 전담병원 이송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5일 후인 20, 노모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열과 호흡 곤란 등 상황이 급박해졌다. 보호자들은 번갈아가며 전담병원으로의 이송을 거듭거듭 요청했다. 이번에는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이송시킬 전담병원의 병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나중에는 보건소에서 저에게 병원을 알아보라고 하더군요. 보건소에서는 더 이상 취할 방법이 없다면서요.”

 

H씨는 수소문해서 아주대병원 전담의에게도 전화로 사정을 이야기하며 병상을 내어줄 수 없느냐고 물었지만, “질병관리청이 결정을 해주지 않으면 이송이 힘들다는 허망한 답변만 들려왔다. 보호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결국 노모는 27일 오후 730분경에 사망했다.

 

이 경황없는 와중에 요양병원 측에서는 병원비를 청구했다. 노모 사망 다음날 아침에 병원비를 지불하라는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

 

유족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젖어있고, 아직 시신을 운구도 하지 않았는데 병원비 내라는 문자를 보내 온 거예요. 얼마나 야박하게 느껴지던지요.”

 

노모의 시신은 바로 화장(火葬)됐고, 빈소는 화성시 매송면에 위치한 함백산추모공원에 차려졌다. 함백산추모공원에서 H씨를 만났다.

 

 

▲ 노모의 유골이 안치된 수원 추모의 집에서 유족이 슬픔을 달래고 있다.  © 화성신문

 

결국 제대로 된 병상으로 옮겨보지도 못하고 황망한 일을 겪게 됐어요. 도대체 왜 상황이 이렇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나 알면 속이 시원하겠어요.”

 

보건소측에 전화를 걸어 경위를 설명해달라고 했다.

 

이송할 병원을 백방으로 알아봐 드렸어요. 도저히 병상을 구할 수 없는 거예요. 상급 기관에까지도 연락했어요. 워낙 위중증 환자가 많은데다 요양병원에는 의료인이 있기 때문에 후순위로 밀려요. 요양시설에 계신 분들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병상 부족 때문에 일어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H씨는 상황을 파악하고 난 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노모도 돌아가시고 다 끝난 일이긴 하지만 그냥 억울한 심정이에요. 환자의 증상이 위중한데도 병상을 구하지 못해 제대로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돌아가시게 만들었다는 게 그저 자식된 입장으로서 기가 막힐 뿐입니다. 저 같은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보호자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분들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이런 억울한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루 빨리 많은 병상이확보 되기를 바랄 수밖에요.”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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