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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교육 칼럼](우리들의 성장통) 가족, Ep 2) 작은 공동체 : 나, 너, 우리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9/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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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림 소장     ©화성신문

 가족(家族) : 대체로 혈연, 혼인, 입양 등으로 관계되어 같이 일상의 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공동체) 또는 그 구성원

 

 Story 1) 나 : 타인과 비교하지 말기 

가족의 구성원은 ‘너’ ‘너', ‘우리’이다. 그 중 ‘나’에 대한 사례와 관점과 가치는 극히 주관적이다. 그러나 가족 안에서 안녕감과 가족 구성원 간의 평화를 위해 ‘나’에 대한 다소 다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나’가 흔들리지 않아야 가족이 흔들리지 않고, ‘나’가 바로 서지 않으면 ‘너’와 ‘우리’의 관계도 어렵게 된다.  

 

‘나’가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미 짐작하고 알고 있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늘 고민하는 것이 ‘~보다 더~…싶은데’ 일 것이다. 그러나 ‘나’가 바로 서기 위해 가장 거리를 두어야 할 것이 ‘~보다 더~…싶은데’ 이다. 다시 말해, ‘너’가 바로 서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타인과 비교하지 말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많은 것들, 또는 많은 사람들과의 모든 비교는 주관적인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비교는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교는 비논리적인 패턴의 반복이다. 우리는 마음을 다쳤기 때문에, 다치기 때문에 비교를 하게 된다. 비교를 하면서 충분히 괜찮은데 끝이 없이 비교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자존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존심이 무엇일까? 자존심이란 일반적으로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지키려 하는 마음이다. 여기에서 자존심의 주인은 누구일까? 잘 생각해보면 모든 기준이 남이기 때문에 자존심의 주인은 ‘나’가 아닌 ‘남’인 것이다. 우리는 자존심 때문에 부하가 제안한 배를 안 타고 자결한 ‘항우의 자존심’이란 이야기를 예로 많이 한다. 상대적으로 유방의 부하였던 장량이 눈여겨보았던 ‘한신’은 항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명목이 없으면 싸우지 않았던 최고의 무사 ‘한신’은 자존심을 앞세워 조롱하던 상대를 죽이는 대신 자존감을 지켰던 자이다. 이 이야기에서 보듯이 한신의 주인은 바로 한신 자신인 것이다. 

 

우리는 ‘나’가 주인이 되려면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그럼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자존감이란 나를 소중하게 여겨 나에게 존중 받고 싶은 마음으로 자존감의 주인이 ‘나’인 것이다. 

 

우리는 의미 없는 말에 자존심을 걸지 말아야한다. 항상 ‘나’가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챙겨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Story 2) 너 : 2인칭이 거의 사라진 현대 한국어에 그나마 남아 있는 2인칭 중 하나

고유어인 ‘너’라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경우는 대화하는 두 사람 사이가 친밀하며, 특히 청소년들의 또래 간 표현이 애칭이나 별칭을 빼고 이름 대신 부르는 ‘너’는 친밀감과 호감을 나타낼 때가 많다. 주로 ‘너’또는 ‘니’라는 표현이 다반사이지만 가족 내에서는 조금 그 의미가 다르다.  

 

청자가 화자와 동급이거나 낮은 직급일 때에 한정된다. ‘ 너 !!  엄마 말 안 들려 ?’, ‘너가 먼저 했잖아~’, ‘당신 때문이잖아…’등 ‘나’보다 부족하다고 또는 낮다고 생각하는 대상에게 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물론 직장생활이나 기타 사회생활을 할 때 ‘자네’라는 표현도 90년대 이전까지는 ‘너’와 유사한 용도로 친구 간의 친밀한 관계 따위에서도 자주 사용되었으나,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 나이든 사람이나 사용하는 단어 취급을 받는다. 

 

여기서는 가정 안에서의 ‘너’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한다. 가족 안에서 ‘너’란 말은 부부간 투닥거리를 할 때 홧김에 하는 말 또는 부모가 아이를 혼내기 전에 제지하기 전에 하는 말이 ‘너’가 되어가는 걸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것이다. 언젠가 혹자가 아이에게  ‘너가 먼저 했잖아~’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는데 바로 아이가 되묻길 ‘엄마!! 왜 나한테 너라고 해? 남 같잖아’ 라는 말을 듣고 이름 대신 ‘너’ 라고 부르면 때론 상대방이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기억나는 사례 중에 가족 간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던 내담자가 본인도 모르게 했던 ‘너’ 라는 표현이 아이들은 물론 부부관계에도 불편한 거리를 두게 된 경우가 있었다. 상담이 진행될 때 ‘너’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나 감점을 아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생각하기에 ‘너’는 덜 친하거나 비하하는 말을 할 때 하는 말이거나 잘못이나 엄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지적할 때 쓰는 단어로 이해하여 받아들이고 있었고 배우자 역시 ‘너’라는 말을 들으면 (동갑내기 부부였다.) 자신을 무시하는 듯 느꼈고 특히 아이들 앞에서 ‘너’라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몇 번이고 ‘~~아빠 또는 ~~씨라고 부르면 좋겠다’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가족 안에서의 내담자의 습관적인 ‘너’가 오히려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 

 

앞에 경우와 같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인 말투로 인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빈번한데 그 중 ‘너’라는 표현은 너무 익숙한 나머지 자각하지 못한 채 상대에게 상처 줄 수 있는 표현임을 한 번쯤 기억해 볼 만 하지 않을까…생각하며 ‘너’라는 표현을 할 때 상대에게 말하고자 하는 숨은 의도를 돌아봐야 오해와 상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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