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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엄뮤지엄, 13일 고 성찬경 시인의 '사물, 아름다움의 구원'전 개막
고물 오브제전, 고물로 만든 작품 50여 점
‘나사’로 촘촘하게 엮고 이어간 ‘나사 애착’ 돋보여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1/07/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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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찬경 시인이 선풍기와 오토바이, 철제의자 부속품 등을 조합해서 만든 사람 모양의 조형물. [사진 엄뮤지엄]


  

고물, 예술이 되다.

 

고 성찬경(1930~2013) 시인의 고물 오브제 전시 성찬경: 사물, 아름다움의 구원이 화성시 엄뮤지엄(관장 진희숙)에서 13일 개막했다. 시인이 생전에 고물을 재료로 만든 다양한 조형물 50여 점이 소개된다.

 

성찬경 시인은 서울 응암동 자택에 '응암동 물질고아원' 이라고 새긴 양철 간판을 내걸고 마당에 온갖 고물을 모을 정도로 물질에 집착했다. 해외에 나갔다 오면서도 작품이 될 만하다 싶으면 온갖 고물을 주워왔을 정도다. 고물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기상천외한 조형물을 탄생시켰다.

 

시인은 아내가 혼수로 가져온 은수저로 십자가상을 만들었고, 고장 난 전축에서 여러 개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전축의 목제 다리, 턴테이블, 카트리지, 볼륨 조절 버튼, 스피커의 내장 재료들은 모두 기상천외한 오브제로 탄생했다.

 

대학교수(성균관대 영문학과)였던 그의 이런 고물에 대한 천착은 TV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되기도 했다.

 

유족은 20163주기를 기념해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그가 생전에 남긴 오브제들을 모아 응암동 물질고아원전을 연 바 있다. 5년 만에 엄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시와 드로잉, 오브제 작업을 함께 조명한다.

 

오토바이와 선풍기, 철제의자의 부속품, 옷걸이, 나뭇조각을 조합해 만든 사람 형상의 조형물 무제를 비롯해 쇠파이프와 쇳조각으로 만든 풍차와 싸우는 돈키호테’, 주전자 몸통과 통나무 조각으로 만든 아이 두상’, 각종 나사와 철물, 도시락통을 재료로 만든 나사 도시락등 작품 하나하나가 기발하다.

 

 

▲ 스테인리스 주전자 몸통과 나무 조각으로 만든 ‘아이 두상’. [사진 엄뮤지엄]

 

▲ 철사와 쇳조각, 쇠파이프 등으로 만든 ‘풍차와 싸우는 돈키호테’. [사진 엄뮤지엄]

 

엄뮤지엄 신미성아 학예사는 시인은 생명이 다한 사물들의 존재 가치를 돋보기 관점으로 바라보고, 상상력을 발휘해 고물들에 시적인 감성을 입혀 새로운 조형물로 재탄생시켰다작품에서 드러나는 나사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관심이 탄성을 자아낼 정도라고 말했다. 시인의 오브제를 나사로 촘촘하게 엮고 이어간 나사 이야기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진희숙 관장은 최소한의 도구를 이용한 시인은 손으로 자르고 구부리는 등 거의 모든 작업을 다 손으로 했다작품은 모두 크기가 작지만 물질과 사물에 대한 사색의 세계를 확장시키게 만든다고 말했다.

 

성찬경 시인은 1956년 조지훈 시인 추천으로 데뷔했다. ‘화형주둔곡’, ‘벌레소리 송’, ‘묵극’,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등의 시집을 펴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 성찬경 시인이 생전에 고물로 작업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엄뮤지엄]

 

엄뮤지엄은 이번 전시에서 동시대 예술가 안성석(36·뉴미디어)3D 애니메이션 영상 설치와 최혜란(32·회화)의 벽화 작업도 함께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기획됐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예약 방문제로 운영된다. 전시는 926일까지.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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