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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에 이런 일이] 어느 날 갑자기 마을 진입로가 사라졌어요
“감정 난다고 아스콘 포장도로 파헤치고 농작물 심어”
진입로 소유주 A씨, 땅 개발 계획 주민 반대로 막히자 “횡포”
식당은 “폐업 위기”, 공장은 “제품 실어 나르기 불편” 분노 폭발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1/06/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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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진입로로 이용되던 아스콘 포장도로가 사라진 자리에 농작물이 심겨져 있다.  © 화성신문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칠곡리 당성로 420번길에 위치한 산골 추어매운탕식당 주인 오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손님들의 차량이 드나들던 아스콘 포장도로가 불도저로 파헤쳐지고 그 자리에 농작물이 심어지면서 손님들이 출입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 들어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마을 안쪽에는 식당뿐만 아니라 공장 하나와 6가구가 있다. 식당은 존폐 기로에 놓였고,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 결과 아스콘 포장도로는 A씨 사유지였다. 하지만 이 도로는 오래 전부터 마을 안쪽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아스콘 포장도로를 파헤친 A씨와 포장도로에 인접해 살고 있던 B씨는 마을 안쪽 C씨 집 뒤편에 각각 땅을 가지고 있다. AB는 힘을 합쳐 맹지인 그 땅에 전원주택단지를 지을 계획이었다.

 

식당 주인 오 씨 등 주민들은 “A2019년도에 전원주택 개발업자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B가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C의 땅 일부를 사용해야 하지만 C가 땅 사용을 허락하지 않자 A가 감정이 나서 자신의 소유인 아스콘 콘크리트를 파헤치고 그 자리를 밭으로 만들어 농작물을 심었다고 설명했다.

 

 

▲ 마을 안쪽에 위치한 식당 주인 오 씨가 “진입로가 사라지면서 가게가 폐업 위기에 처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 화성신문

 

 

A씨의 일방적인 행위로 인해 도로가 없어진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좁은 옛 우마차 비포장 길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길은 가장자리에 전봇대가 세워져 있는데다 B어 차량이 조심조심 겨우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불편하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리 사유지라고 하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용해오던 도로를 주민들 동의도 받지 않고 마구잡이로 파헤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장 화재라도 날 경우 소방차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마을 사람들은 또 “A씨는 육사 출신으로 마을에서 유지 행세를 하는 사람이라며 솔선수범해도 모자랄 판에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식당 주인 오 씨는 이곳에 식당을 오픈한지 1년이 조금 지났다올들어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47일 마을 진입로가 없어지면서 지금은 폐업 직전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하소연했다.

 

마을 안쪽에 위치한 공장은 포장도로가 없어지면서 1톤 차량 진입도 힘들어지자 크기가 작은 다마스 차량으로 제품을 실어 나르는 불편을 겪고 있다.

 

 

 

 

 

오래전부터 불편한 관계였던 AC 집안은 이번 일로 인해 관계가 더 안 좋아졌다. A의 행위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됐다. 자신이 한 말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구속되어 괴로움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 상태라면 AB의 수만 평에 이르는 땅은 평생 개발할 수 없는 맹지로 남아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어느 주민 말처럼 나그네의 모자를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해라는 이야기를 A씨가 알았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A씨는 송산면 공무원과의 통화에서 선친보다 훨씬 이전에 나라에서 승낙도 없이 우리 땅을 포장한 것이고 화성시에 수도 없이 땅을 돌려달라고 이야기했다우회도로가 있으니 우회도로를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산면은 현재 문제의 토지에 대한 경계측량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정확하게 국유지가 파악되면 주민숙원사업으로 도로를 내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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