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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교육 칼럼[우리들의 성장통] 부모사전]
Ep1. 생애 발달 백과사전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4/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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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 부모사전 : 이해

 

부모(父母) : 아버지와 어머니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어릴 적 유난히 작고 샛까매 동네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거기에다 뚝하면 울고 말도 늦어 부모님께 늘 걱정만 드렸고 세상이 무서워 자기 세계에 빠져 일찍이 덕후 생활을 즐겼었다. 주변사람들과 심지어 가족이나 친척들이 뭐라할 때도 부모님은 늘 내 편이셨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며 같이 공감하고 공유하셨으며, 사회성 부족한 나를 위해 여기저기 다니시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혼자 있는 게 좋았고 나만의 덕후생활이 세상 행복했었기에 부모님의 지극한 관심을 피해 도망다니기 바빴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부모님은 나름대로 자신의 방식대로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셨다. 사실 당연하고 고마운 줄 모르고 자랐는데 부모가 된 지금 새삼 우리 부모님의 대단한 자식에 대한 열정에 감동한다.

 

부모가 된 나도 대여섯살 아이가 어릴 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주말이든 평일이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놀이터 투어도 다니며 함께 미끄럼틀을 타고 함께 그네를 타며 모래 장난을 했던 적도 있다. 초등학교 때는 PC방이 궁금타하여 우리 부부는 아이와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적도 있고 쉬는 날이면 캠핑이며 여행이며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나름 많이 노력했었다. 그러다 일이 바빠질 때 쯤 아이에게 소홀히 하게 되었고 그게 당연한 듯 시간이 흘러 청소년이 된 아이가 엄마! 이제 쉬기로 정리했으니(얼마전 15여 년을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안식년을 갖게 되었다.) 오롯이 6개월동안이라도 나랑 아빠한테 관심 좀 갖아줘. 가족이 더 중요하잖아. 엄마 밥 좀 먹어보고 학교 갔다오면 엄마가 좀 반겨도 주고라며 진심어린 간절함으로 하소연을 하며 못하면 외할머니한테 가서 배워오라며 얼마 전 선전포고를 하였다. 처음엔 뭘 더 잘하라고, 하고 싶은 대로 해 준 것 같은데.’, ‘나처럼 시간쪼개서 게임도 하고 둘이 쇼핑하고, 여행가고, 이야기 하는 엄마가 어딨어.’라는 생각에 서운하기도 아이가 괘씸하기도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모든 것은 내가 아이와 하고 싶었던 것이고 아이가 원하는 것은 그저 엄마의 따스한 밥과 온화한 엄마의 온기였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참 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그날 눈을 뜨지 못할 만큼 펑펑 울었다. 알아차려 주지 못했던 시간이 다시 돌아오진 않을테지만 지금이라도 이야기 해 준 아이가 고마웠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엄마가 그리웠을 아이가 안쓰러웠다. 솔직히 그동안 나는 아동청소년발달의 전문가로 자부하며 과학적인 연구와 이론에 입각하고 임상의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부모들에게 양육에 필요한 조언을 했었다. 물론 그 조언들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허나 지금 나에게 누군가가 부모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무조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수많은 양육 이론이 있지만 실제 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사실 극소수일 뿐 일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일상의 딜레마와 양육문제로 수많은 상황에서 당황해하고 난처해하지만 자녀 양육에 대한 이론은 실제 내 아이를 키울 때 모순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나처럼 고민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고, 이미 겪었을 선배 부모도 있을 것이고, 아직 겪지 않은 초보 부모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 ?’, ‘ 뭘 더 잘해야 하지?’, ‘ 난 좋은 부모일까... 점점 힘든데’,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려주는 건 없을까?’ ,’부모 노릇 참 힘드네하루에도 수십 번 이런저런 사심에 빠지게 된다.

 

발달심리학적 관점으로는 아이가 원할 때까지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아이가 안정적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인지하여 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그럴수록 부모가 힘들고 지쳐간다. 그러다 감정적 폭발을 하게 되면 그동안의 노력이 무산되는 경우도 많다. 이전의 선배 부모들도 우리와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 때마다 국어사전도 있고 백과사전도 있고 청소년 사전도 있는데 부모에 대해 알려주는 이해해주고 조언해주는 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 사전은 지금처럼 부모로 살아가기 힘든 지금 많은 부모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로 이해받고 부모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우리는 부모사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린애들부터 다 큰 자녀들까지 양육에 대해 현실적인 대답과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으면 아파하는 상처받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적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부모사전에 도전해보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부모들에게 묻습니다.

 

진부한 상식이 아닌 겪어봐야만 알 수 있는 양육의 비결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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