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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요양원의 지루함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라온요양원
아이들 프로그램 어르신께 접목 매일매일 이벤트
당신은 선택 받으셔서 여기 들어오신 겁니다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7/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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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숙 라온 요양원 원장  © 화성신문


오산시 세마역에서 5분 거리 2022년 1월 오픈

 라온요양원은 오산시 세교동 세마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까페 정원, 편백나무 찜질방, 물리치료실 및 각층에 족욕 시설까지 갖춘 4층 단독 건물을 새로 지어 2022년 1월 3일에 오픈한 요양원으로 96명의 어르신을 수용할 수 있다. ‘라온’은 즐거운이란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요양원에서의 하루하루가 어르신들께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사용했다. 

 

▲ 라온요양원 전경  © 화성신문


어린이 프로그램 접목 매일매일 이벤트

 

 활달하고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노경숙 라온요양원 원장에게 요양원 사업을 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았다.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 프로그램을 18년 동안 해 왔는데, 급격한 출산율 저하로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어 5년의 준비 끝에 요양원을 개원하였지요.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비슷한 점들이 많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진행했던 좋은 프로그램들을 어르신들께 접목하면 하루하루가 지루함에서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요. 매일매일 이벤트가 있는 즐거운 요양원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 까페 정원     ©화성신문

 

당신은 버려진 게 아니라 선택 받으신 겁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보통 요양원에 입소하시는 어르신들은 본인이 버려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아직은 그런 고정관념이 좀 있거든요.자녀들도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는 걸 굉장히 죄책감 들어 하고요. 그런 어르신들께 ‘당신은 버려진 게 아니라 선택받으셔서 여기 들어오신 겁니다’ 라는 의미를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사말을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로 하여 서로 만날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드리고 있지요.

 

 이 곳에서 지내시던 한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 보호자님들이 20만 원을 봉투에 넣어 가지고 오셨어요. 어르신이 병원에서도 라온 집에 가고 싶다고, 그러니까 진짜 자기가 살던 집이 아니라 여기 요양원을 오고 싶다고 하셨답니다. 집처럼 너무 잘해 주셔서 어머니가 편하게 잘 가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저의 마음이 어르신께도 전달된 것 같아 뭉클했었습니다.” 

 

▲ 라온요양원 내부 전경.  © 화성신문


요일별로 진행되는 이벤트

 

 라온요양원에서는 매일매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은 신체 기능 활동(건강 박수, 실버체조, 공놀이, 보행 운동 등), 화요일은 음률(노래 교실), 수요일은 인지 기능 훈련(종이 접기, 퍼즐, 다양한 작업 교구를 이용한 두뇌 자극 활동), 목요일은 그림 그리기, 금요일은 종교 활동, 토요일은 족욕, 일요일은 미용데이로 손발톱 관리 및 얼굴 팩하기 등 매일매일 즐거움과 할 꺼리가 있다.

 

▲ 이벤트가 진행되는 회의실     ©화성신문


 편백나무 찜질방과 물리 치료는 어르신들이 항상 좋아하는 코스이다. 국내 요양원 최초로 도입한 가상 프로그램 슈퍼플레이는 그림 스크린을 이용, 어르신들이 직접 가보지는 못해도 가고 싶은 곳에서의 체험과 명화 속의 주인공도 되어볼 수 있는 가상 체험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이 특별히 좋아하신다.

 

▲ 편백나무 찜질방     ©화성신문

 

매주 이벤트 사진 BAND에 올려 보호자분들과 소통

 

 라온 요양원에서는 이런 일상의 활동들을 사진으로 담아 매주 금요일 BAND에 올리는데, 보호자들은 어르신들이 일주일 동안 참여했던 프로그램들에 대한 사진들을 보면서 안심도 되고, 어르신들의 밝은 모습에 많이 좋아한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영양 상태, 소화 능력을 고려해 미음, 죽, 일반식으로 나누어 제공하고 있으며, 텃밭에서 직접 키운 상추, 고추, 수박, 참외, 토마토, 옥수수 등을 수시로 제공한다. 한 달에 한 번은 특식데이로 보쌈과 잔치국수, 숯불 바비큐로 양념이 아닌 생고기 맛을 느끼게 해 드리고 있다.

 

▲ 신선한 채소 공급원 텃밭  © 화성신문


요양보호사분들에게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 호칭

 

 노경숙 원장은 요양 보호사분들께 항상 요양 보호사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선생님이라는 말에는 언행에서 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사용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양 보호사 선생님들은 건강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24시간 완벽하게 보호해 주시고 있습니다.

 

 제가 못하는 부분을 늘 잘해 주셔서 제가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요양 보호사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라온요양원은 매일매일 이벤트가 많다 보니 그때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침대에서 휠체어로, 휠체어에서 침대로 침상분리 하느라 다른 곳보다 훨씬 더 힘들어 일부 요양 보호사님들은 그만 두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요양 보호사 선생님들은 역지사지(易地思之) 심정으로 기쁘게 잘해 주고 계셔서 감사한 마음이지요. 이런 요양 보호사 선생님들을 위해 휴게실에 안마 의자를 설치했어요. 선생님들 휴게 시간에 안마 의자에서 조금이라도 근력을 키우고 피로를 풀어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죠. 여기 물리치료실에 있는 의료 기구도 점심 먹고 1시 반까지는 직원들을 위한 물리치료를 해 주고 있습니다.”

 

▲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선생닙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마의자  © 화성신문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후 입소 가능

 

 이곳에 입소하려면 먼저 노인장기요양보험을 공단에 신청해서 관리자가 방문하여 환자의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 입소 신청을 하면 된다. 요양원이 개원 초기라 아직은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여유롭게 입소할 수 있는 상태이다. 

  

▲ 침실 내부 전경  © 화성신문

 

라온요양원이 어르신들의 지루함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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