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 예상도(사진 동명기술공단)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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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해상 케이블카’가 오는 10월 말 준공 예정인 가운데 동일 사업자가 참여한 ‘파주임진각 평화곤돌라’와 지역주민을 위한 혜택이 다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 사업은 장외리 618-12 전곡정류장과 제부리 14 제부정류장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 연장이 2.12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바닥과 벽이 투명한 곤돌라가 제부모세길, 전곡항 요트, 누에섬, 해상풍력, 서해 낙조 등 서해안 최고의 조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17년 4월 화성시와 ㈜동명기술공단종합 건축사사무소가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본격화됐지만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제부도의 경관을 살리지 못하고,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화성환경운동연합 등의 지적도 받았다.
결국 당초 준공일을 1년 넘게 넘겼고 현재 공정률 65%를 넘기며 10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화성시는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가 운영되면 연간 60만 명 이상이 탑승해 연간 7,00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비슷한 시기에 추진된 파주 곤돌라 사업과 비교된다. 파주시와 ㈜삼호 컨소시엄이 공동 투자해 지난해 1월 준공된 파주임진각 평화곤돌라는 국내·외 유일 민간인통제선을 통과하는 곤돌라다. 임진각 남쪽에서 임진강을 가로질러 북쪽의 민간인 통제구역까지 관광할 수 있고 신분증만 있으면 민통선을 방문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파주시가 총 지분의 17%를 투자해 영업이익의 6%를 받기로 한 점이 주목된다.
파주시는 이익금을 행복장학회를 통해 지역 교육에 재투자해 관광사업의 이익을 지역인재 육성에 재투자하도록 했다.
파주시민이라면 사용료의 50%도 할인받을 수 있다. 준공과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이익을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향후 장기적으로 이익금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는 점이 평가받고 있다.
반면 100% 민간투자로 이루어지는 제부도케이블카 사업에서 화성시민과 화성시를 위한 혜택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화성시와 파주사업에서 공통되는 점은 제부도케이블카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동명기술공단이 지난해 12월부터 파주임진각 평화곤돌라 운영에도 나선다는 점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파주곤돌라를 운영하는 주체가 동명기술공단으로 변경됐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재는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지만 실시협약을 통해 이익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화성시 관계자는 “파주의 경우 지분투자를 통한 지역환원협약을 통해 시민들에게 환원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투자가 없는 화성시와는 다르다”면서도 “현재 시민들이나 화성시에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의를 이어나가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상호 간에 (시민과 시를 위한) 사업을 해야한다는 공감대는 있다”면서 “지역민 할인혜택 등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