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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병태 병점1동 시민방범순찰대 팀장
“봉사는 스승, 행복해지는 지름길이죠”
“우연히 들어선 봉사자의 길, 이제는 운명됐죠.”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09/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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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태 병점1동 시민방범순찰대 팀장이 순찰차량 앞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고 있다.  © 화성신문

 

  

우연히봉사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별다른 목적도 없었다. 2007, 살고 있는 아파트에 걸린 시민방범순찰대원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전화를 걸었던 게 기막힌 인연이 됐다. 14년의 세월동안 봉사는 넓어지고 깊어졌다. 그렇게 봉사는 운명이 됐다.

 

어떻게 하다 보니 봉사활동 단체가 네 곳이나 됐어요. 첫 인연을 맺은 병점1동 시민방범순찰대와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봉사단, 소풍길 맘드림 가족봉사단, 한울다솜안다미로, 이렇게 네 곳에서 활동합니다. 주말 시간을 활용해요. 지금은 방범순찰대 빼고는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아쉽죠. 그나저나 저보다 봉사활동 훨씬 더 많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부끄럽네요.”

 

병점1동 시민방범순찰대에서 팀장으로 활동하는 조병태 씨(53). 그의 직장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다. 생산파트에서 25년 째 근무 중이다. 가족 네 명 모두 대원인 시민방범순찰대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일요일 밤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4시간 활동한다.

 

직장에서 근무를 일주일마다 주야간 교대로 합니다. 현수막 보고 주말에만 봉사해도 되느냐고 전화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10년 전에 동탄으로 이사했지만, 대원들과 정이 들고 단합도 잘 돼 옮길 수가 없네요. 제가 처음에 순찰대에 들어왔을 때 대원이 3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100명으로 늘었어요. 다른 순찰대에서 궁금한 게 있으면 전부 우리 순찰대에 물어올 정도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요. 순찰대 대장님이 여성분인데 리더십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여장부세요.”

 

조 팀장 가족은 순찰대 외에 다른 세 곳의 봉사단체에서도 활동한다. 한 살 아래 아내와 큰 딸(24), 작은 딸(23)도 이제 모두 봉사에 중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두 딸의 봉사 경력도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했으니 10년이 넘는다.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봉사단은 시민방범순찰대와 비슷한 시기부터 활동한 봉사단체다. ‘소망의 집이라는 양로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어르신들 발 마사지도 해드리고, 청소, 말벗, 그림 그리기, 매니큐어 발라주기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명절 때는 송편을 빚기도 한다.

 

 

▲ 병점1동 시민방범순찰대 자랑을 하며 ‘엄지 척’을 하고 있는 조병태 팀장.  © 화성신문

 

 

5년 전부터는 한울다솜안다미로(‘큰 사랑 넘치도록 많이를 뜻하는 순 우리말) 단체에서 치동천과 황구지천 환경 정화 활동,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 점심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온 가족이 월 1회 참여한다.

 

4년 전에는 소풍길 맘드림 가족봉사단에도 합류했다. 한 달에 한 번 양로원에서 어깨, 무릎, 허리 등 노인들의 통증 부위에 테이핑 봉사를 한다. 청소도 하고, 음식도 대접한다.

 

그저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죠. 거창한 뜻이 뭐가 있겠어요. 제일 좋은 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대화도 할 수 있고,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고, 뭔가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죠. 아내와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니 감사하죠. 아이들도 처음에는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 투정을 부리더니, 지금은 토요일은 무조건 시간을 비워둡니다. 약속도 안 잡고. 봉사하러 가야 한다는 걸 아는 거죠.”

 

조 팀장은 봉사 활동을 부담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미리 정해 놓은 시간, 가능한 시간에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부담이 아니라 보람이었다.

 

오히려 제가 마음에 얻어오는 것들이 더 많아요. 가족과 함께할 수 있고, 좋은 추억도 되고, 그런 것들이 정말 가치 있는 거잖아요. 상도 많이 받았어요. 국회의원상, 경기도의회 의장상, 화성시장상, 화성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상도 받았네요. 아이들이 어릴 때 봉사를 시작해서 그런지 진로도 그쪽으로 찾아가는 것 같아요. 큰 아이는 언어치료학과, 둘째는 유아교육학과. 그저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이죠.”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힘쓴 공로로 화성시장상을 받은 조병태 팀장 가족들. 사진 왼쪽부터 조 팀장, 큰 딸, 작은 딸, 조 팀장 배우자.   © 화성신문

 

성실한 삶 속에 진실한 사랑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조 팀장은 봉사를 스승이라고 불렀다.

 

봉사는 제 인생 여행길을 안내하는 스승입니다.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스승 같은 존재예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스승님을 모실 겁니다. 하하. 아직 봉사를 해보지 않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어요. 이것처럼 좋은 게 없어요. 행복해지는 지름길이죠. 성취감도 있고요. 봉사 안하고 인생을 돌아보면 후회되지 않을까요.”

 

조 팀장에게 번호를 물어 서진향 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 팀장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달라고 했다.

 

조 팀장님은 직업이 자원봉사자 같아요.”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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