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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품 유통판매 회사가 우리 회사 뺏으려고 하네요”
박수길 농업회사법인 맛정㈜ 회장
“어떻게 이런 일이…”
제품 납품받다 ‘욕심’ 생긴 듯, 지난해 인천의 한 회사도 당해
디자인특허출원 먼저 해놓고 오히려 ‘경고장’ 보내 와
맛정은 장애인표준사업장, “장애인들 일자리 뺏는 파렴치 행위”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소탐대실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될 것”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19/06/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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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길 회장이 멈춰 있는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상념에 잠겨 있다.     © 화성신문

    

“어휴~ 어떻게 이런 일이….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한테만 생기는 줄 알았어요. 내가 개발해 놓은 걸 도둑질한 사람이 권리 행사를 하고, 정작 개발한 나는 피해를 당하고, 억울해서 잠이 안와요. 어떻게 잠이 오겠어요.”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맛정㈜ 박수길 회장의 말이다. 맛정은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비록 생산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중증장애인 11명을 고용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장애인들은 일반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출근할 날을 기다리며 집에서 쉬고 있다.

 

30년간 외길을 걸어오며 ‘떡박사’라는 별명을 가진 박 회장은 최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자신이 개발한 제품인데, 유통 판매를 하던 회사 측으로부터 오히려 디자인 침해 경고장을 받은 것이다.

 

▲ 맛정 박수길 회장이 개발해서 생산하고 있는 '우리소떡'. 박 회장은 맛정 제품을 유통판매하던 회사로부터 디자인 침해 경고장을 받았다.     © 화성신문

 

맛정은 2017년 9월 27일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보부아이앤에프와 상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첫 공급상품 품목은 도그킹오리지널과 도그킹치즈, 찰도그 등 세 가지. 보부아이앤에프는 GS편의점과 미니스톱에 제품을 공급했다. 악연은 그렇게 그럴듯하게 시작됐다.

 

이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던 맛정은 신제품 ‘우리소떡’을 출시했고, 자체 판매회사인 ㈜우리F&F를 설립했다. 맛정이 계열사인 우리F&F를 설립한 것은 유통판매대행사인 보부아이앤에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자칫 경영에 애로를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소떡은 떡에 구멍을 내고 그 속에 소시지를 넣은 제품으로, 개그우먼 이영자 씨가 휴게소에서 먹는 모습이 방송을 타서 유명하게 된 제품이다.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맛정은 이 신제품을 2018년 8월 29일 보부아이앤에프에 공식 납품했고, 우리F&F도 이 신제품을 새로운 거래처인 CU에 직접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맛정 계열사 우리F&F 측이 경고장을 받은 것이다. ‘디자인권 침해중지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경고장을 보낸 곳은 보부아이앤에프가 아니라 보부아이앤에프 계열사인 ㈜드림스컴트루라는 회사였다. 드림스컴트루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곳은 우리F&F 거래처인 푸드드림과 CU였다. 경고장을 받은 CU측은 회사규정상 판매 중지를 하고 4000만 원 상당의 제품을 반품하기로 했다.

 

“보부아이앤에프의 모회사는 보부하이테크입니다. 삼성과 하이닉스에 반도체부품을 납품하는 회사입니다. 보부아이앤에프에는 보부하이테크 대표의 사위가 관여하고 있고, 보부아이앤에프의 계열사인 드림스컴트루 대표는 보부하이테크 대표의 딸이고요. 드림스컴트루 대표는 보부아이앤에프의 이사이기도 합니다.”

 

맛정의 박 회장은 기자가 알아듣기 쉽게 관계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맛정은 우리소떡 제품을 보부아이앤에프에 공식 납품하기 수개월 전부터 샘플을 보냈다. 그런데도 보부아이앤에프 계열사인 드림스컴트루는 공식 납품 2개월 후인 10월 29일 디자인등록출원을 했고, 2019년 4월 10일 특허청에 등록됐다며 오히려 경고장을 보내온 것이다. 

 

▲ 농업회사법인 ㈜맛정 회사 전경.     © 화성신문

 

맛정 박 회장은 “신제품 우리소떡을 보부아이앤에프에 공식 납품하기 수개월 전부터 제품 샘플을 보내줬다”며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신의와 성실로 임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 몰랐다”며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박 회장은 디자인특허출원을 하려다 이미 디자인특허가 출원돼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다. 박 회장은 “유통 판매회사가 제품을 납품 받다가 제품이 잘 팔리니 욕심이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또 “8000만 원에 달하는 제품을 주문해놓고 한 달이 지나도록 가져가지 않아 재고 부담으로 인해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우리소떡을 다른 곳에 팔지 못하도록 압박하며 갑질 행패를 부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보부아이앤에프는 2017년 9월 맛정과 계약 체결 후 수개월 동안 납품을 받으면서도 자체 생산을 위한 공장을 설립했으며, 납품 품목 중 하나인 도그킹오리지널을 자체 생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 생산하고 있으며, 편의점 미니스톱에 들어가는 제품 두 가지(피자 모짜스틱과 체다 모짜스틱)만 생산하라고 요구해 맛정은 그 요구마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 하락으로 고민하던 박 회장이 고심 끝에 만든 제품이 우리소떡이다. 박 회장은 “이 마저도 빼앗아 가기 위해 생산 공정을 촬영하는 등 별의별 수단을 다 쓰고 있으며, 현재 그 사람들 공장에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 박수길 회장이 ‘우리소떡’ 제품의 물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화성신문

 

박 회장은 “㈜보부하이테크와 자회사인 ㈜보부아이앤에프는 이전에도 이런 유사한 수법으로 ㈜로이푸드라는 한 중소기업을 망가뜨린 전력이 있는 회사”라며 “선량한 기업을 교묘한 수법으로 빼앗는 이런 기업사냥꾼은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2018년 7월 9일자 기사에 따르면 ㈜로이푸드는 ‘도그킹 핫도그’를 생산해 원청사인 ㈜보부하이테크(자회사 ㈜보부아이앤에프)를 통해 GS편의점에 납품하던 회사였다. 그러다 핫도그 튀김 공정 시 소시지 양 끝의 둥근 부분이 터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납품처인 ㈜보부하이테크(보부아이앤에프)로부터 불량 통보를 받았다.

 

로이푸드는 소시지 원재료 제공 업체 측에 불량 사실을 알리고 조사 등을 요구했지만, 해당 납품업체는 거래계약을 ㈜보부하이테크와 하고 로이푸드 측엔 소시지만 납품하는 형태의 계약을 맺었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결국 로이푸드는 불량 원인을 해결할 방법도 찾을 수 없어 생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로이푸드가 생산을 포기하고 중단키로 하자 ㈜보부하이테크(보부아이앤에프)는 로이푸드가 사용하던 핫도그 생산설비를 인수할 생각이 있다며 설비 리스트를 요청해 왔다. 로이푸드가 투자한 생산설비 원가의 20% 수준으로 인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갑을 관계에 따른 전형적인 불공정 해위로 간주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맛정의 박 회장은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했다.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가게 마련이라는 의미다.

 

▲ 드림스컴트루가 주문해놓고 한 달째 가져가지 않아 재고로 쌓여 있는 ‘우리소떡’ 제품.     © 화성신문

 

“성경구절에 이런 말이 있지요.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낳는다고. 그리고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속담도 있잖아요. 앞으로 바빠질 것 같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알리고, 청와대 게시판에도 청원을 올려야지요. 국회의원도 만나고, 방송사에도 알리고,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은 다 해볼 작정입니다.”

 

박 회장은 일전불사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목숨을 건 전쟁”이라는 표현도 썼다. 박 회장은 면담을 마치고 자리를 일어나려는 기자에게 한 마디 더 던졌다. 의미심장하게 들려왔다.

 

“지금 상표권 분쟁 때문에 생산라인이 멈춰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이런 파렴치한 회사들이 더 이상 우리사회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합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요. 국민들의 신뢰를 잃으면 한진그룹 같은 큰 회사도 위험해지는 시대입니다. 우리 같은 약자 회사를 해치려고 하다니요. 소탐대실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알게 해 줄 겁니다.”

 

▲ 생산라인 전경. 직원들로 북적대야 할 생산라인이 적막하기만 하다.     © 화성신문

 

맛정의 이런 주장에 대해 보부아이앤에프의 맛정 제품 최종 관리자인 강승곤 이사는 “소떡은 제가 아이디어를 냈고, 이걸 이렇게 팔아봅시다 라고 제안을 했고, 우리 회사에 내 이름으로 특허를 낸다는 걸 그쪽에 다 이야기를 했다”며 “그쪽에서 아무런 제재가 없어서 진행을 한 것이어서 그쪽 주장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관련 기사> ““장애인 일자리 뺏는 보부INF 정말 나빠요!”

http://www.ihsnews.com/3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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