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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수수께끼 그림 김홍도 풍속화 - ⑥ 무동(舞童)
<<단원풍속도첩>> 명칭은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임의로 정했다
 
화성신문주찬범 향토작가 기사입력 :  2019/06/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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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제527호 <<단원풍속도첩>>(일명 김홍도 필 풍속도 화첩)에 수록된 풍속화 25점은 국민그림으로 널리 사랑받는다. 하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게 김홍도가 직접 그린 작품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어 지금껏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실제 전문적인 안목이 없더라도 찬찬히 관찰하면 의문점을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매주 화성신문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상식의 눈으로 <<단원풍속도첩>> 풍속화에 숨어있는 수수께끼를 풀며 정조와 김홍도가 살았던 시대를 여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무동> <<단원풍속도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화성신문

▲ 그람1. <<<단원풍속도첩>> 중 <무동> 부분 확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화성신문

▲ 그림2. <<<단원풍속도첩>> 중 <무동> 부분 확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화성신문

▲ 그림3. <<혜원전신첩>> 중 <검무>, 신윤복, 간송미술관 소장     © 화성신문

▲ 그림4. <오음뉵률불고> 부분 발췌, 김준근     © 화성신문


▲트릭. 계획된 신체묘사의 오류 및 비일상적인 상황 설정

 

①해금을 잡은 악공의 왼손을 잘못 그렸다. (그림 1)

 

②북채가 너무 가늘다.(그림 2)

 

③장구의 복판이 지나치게 돌출됐다. 비일상적이다.(그림 2)  

 

④무동. 실내에서 빨간 신을 신고 춤을 춘다. 실내에서 추는 검무(劍舞)와 승무(僧舞)의 경우 버선발로 추는 것을 고려하면,(그림 3) 무동이 신은 빨간 신은 비상식적인 설정이다. 

 

⑤조선 시대 민간 연회에 동원된 악대의 구성은, 좌고 1, 장구 1, 피리 2, 대금 1, 해금 1로 조작됐다. “삼현육각”이다. 악공은 장악원 소속으로 신분 상 갓을 쓴다. 이는 혜원 신윤복과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에서 확인된다.(그림 3, 그림 4 참조) 

 

그러나 <무동>에 등장하는 좌고, 피리, 해금을 다루는 3명의 악공은 ‘상모’ 형의 고깔모자를 쓰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군영 소속 악대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정조연간은 용호영 악대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성대중(成大中 1732~1809)이 남긴 <개수>라는 한문 단편을 보면, 오군영의 하나인 용호영(龍虎營) 악대의 풍악이 서울에서 으뜸인데 그 악단을 이끄는 사람이 이패두(李牌頭 패두는 패의 우두머리라는 뜻)이고 서울 기생이 모두 그를 따랐다고 한다.” *강명관, <조선 풍속사①>, 푸른역사, 2010 즉, ‘상모’형 고깔모자는 군악대 출신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잡설. <<단원풍속도첩>>의 명칭은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임의로 정했다.

 

우리들은 <<단원풍속도첩>>에 수록된 풍속화는 당연히 김홍도가 직접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단단한 증거는 없다. <<단원풍속도첩>>이라는 명칭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임의로 정했기 때문이다. 

 

“1918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은 김한준(金漢俊 혹은 趙漢俊)으로부터 표제 없는 조선풍속화첩을 구입한 후, 화첩 표지 하단 오른쪽에 작은 종이를 붙이고 단원김홍도필풍속화첩(檀園金弘道筆風俗畵帖)이라는 표제를 세필로 써넣은 뒤, 그 아래 ‘조선총독부박물관’이라는 청색 스탬프를 찍어놓았다.” ≪단원풍속도첩≫의 작가 비정과 의미 해석의 양식사적 재검토. 강관식, 2012년, 미술사학보 

 

물론 조선총독부박물관은 표제 없는 화첩에 수록된 풍속화 중 13점에 김홍도인(金弘道印)이 찍혀있어서 김홍도의 작품으로 비정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러나 金弘道印은 그림이 완성되고 오랜 시간이 경과한 후에, 그것도 오·훼손되어 있는 화면 위에 찍은 흔적이 뚜렷하다. 또한 몇몇 작품의 인장은 상식 밖의 위치에 찍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단원풍속도첩≫의 작가 비정과 의미 해석의 양식사적 재검토. 강관식, 2012년, 미술사학보 ‘金弘道印’이 찍혀 있는 사실만 가지고 김홍도가 그린 화첩라고 비정했던 것은 경솔하고 반강제적이었다. 

 

따라서 <<단원풍속도첩>> 풍속화의 정체성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김홍도가 직접 그린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편함을 기꺼이 수용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주찬범 향토작가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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