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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도근 화성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시의원사용설명서’ 만든 진정한 소통꾼
“시의원은 주민과 행정 연결시키는 협치 중간자”
지역 바꾸는 가장 큰 힘, “주민참여가 답이죠”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19/04/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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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근 화성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이 ‘중간자’로서의 시의원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성신문

‘중간자’. 김도근 화성시의원이 시의원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규정지은 단어다. 시민과 행정을 연결시키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다른 표현으로는 “대신하는 자”라는 표현을 썼다.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공무원을 많이 만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시의원 된지 8개월 되었습니다. 이제 시의원의 역할이나 내용을 조금 이해하고 준비태세를 갖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엔 시의원 사용설명서를 만들어서 지역민들을 찾아다니며 의제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의제를 발굴하고 있는데 하나하나씩 해결해가는 맛이 쏠쏠합니다.”

 

김 의원이 말한 ‘시의원사용설명서’는 영상자료다. 시의원의 역할인 입법과 행정감사, 예산심의와 승인, 지역활동 등을 일목요연하게 영상으로 찍어서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이 더 효율적으로 자신을 활용해주기를 바란다는 취지에서 제작했다고 한다.

 

‘시의원사용설명서’가 왜 필요했을까. 김 의원은 “주민들은 시의원들이 행사장에 나타나면 열심히 한다고 칭찬하시고, 행사장에 안 나타나면 얼굴이 보이지도 않는다며 섭섭해 하신다”며 “오히려 얼굴이 안 보이면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고 있구나, 또는 지역에서 발굴된 숙원사업이나 문제들을 가지고 행정과 만나면서 풀어가고 있구나, 이렇게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약식의정보고회를 잘 활용한다고 했다. 주민들과 만나는 간담회 때마다 어떤 입법을 했는지, 어떤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정책을 제안했는지를 정리해서 이야기하면 주민들이 이해한다고 했다.

 

김 의원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은 것은 청탁성 민원. “8개월 동안 받은 개인적인 민원이 100건이 넘습니다. 그런데 90%가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민원이에요. 안타깝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민원을 청탁하실 때 가장 힘이 듭니다. 그런 것만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시 의원의 역할을 잘 모르시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김 의원이 시의원사용설명서를 만든 또 다른 이유는 개인적인 청탁성 민원 대신 공식적으로 민원을 넣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 그리고 예산 집행에 대한 감시와 후속 체크 과정을 통해 행정이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서’를 통해 알리는 것이다.

 

김 의원이 요즘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주민자치위원회의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이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시의원이 되고 나서 처음에는 좌절을 좀 했었습니다. 예산편성 권한도 없지, 시의원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구나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편성권한은 없지만 감시와 입법권한이 있기 때문에 시의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입법과 예산 수반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실현할 수 있고, 시의원들이 열심히 고민하고 활동하면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김 의원은 “시의원들이 조금만 성실하면 지역이 굉장히 달라질 수 있겠다는 의무감과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이 막중한 힘을 지역민들을 위해서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공직자들은 시민들을 대신해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저희 같은 선출직 공무원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정확히 대신해서 전달하고 있는 사람들이고요. 어느 부류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고 그냥 시간만 때우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건 표시가 납니다. 공직자들한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가 제안하는 시민들의 움직임과 정책 제안들을 건강하게 읽어주고, 잘 받아들이고, 정책에 잘 반영해서 서로 간에 협치를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들에 대한 건의사항을 이렇게 말한 김 의원은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중간자 입장에서 만들어주고,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며 근황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이런 협치의 관계들이 집행부 각 과마다 있으면 지역은 순식간에 바뀔 것”이라며 “지역의 변화는 지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행정의 적극적인 의식과 맞물려 실행이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남은 임기동안 자신의 지역구(봉담읍, 기배동, 화산동)에 대한 확실한 중장기 계획 수립과 체계적인 실행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황파악과 숙의과정, 창의적인 정책제 안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그 같은 맥락에서였다.

 

김 의원은 조각가의 삶을 살다 환경운동 현안에 휩쓸려 정치인이 됐다. “‘멀리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 그는 “선거때 슬로건으로 삼았던 ‘현장이 답이다. 달려가겠습니다’를 기억하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중근 기자(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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