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사태가 사전위험 노출로 논란이다.
당초 자체 보고서에서 위험을 예견하고도 대응에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이다.
27일 수원대학교의 ‘2018 자체진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수요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환류시스템(피드백)과 실적이 부족한 점이 교육 분야 취약점으로 제시됐다.
교수-학생간 상호작용이 원활치 않아 시급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으로 읽힌다.
또 같은 내용의 강점이 돌연 약점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이 보고서는 교내 대학교육혁신단 설치를 강점으로 꼽았다.
학생 등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게 당초 취지다.
하지만 신설 조직의 인력 및 예산 투입 미흡을 약점으로 들었다.
투자 부실 등으로 해당 기구의 유명무실화를 우려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교내 미투 폭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 학교 재학생 A씨는 “이번 미투 폭로는 학교가 학생들과 적극 소통하겠다며 그동안 장미빛 가득한 약속만 남발한 결과”라며 “교수-학생간 소통을 위한 기구 운영에 앞서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제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27일 학교 익명 페이스북에 ‘자신의 여동생이 학부생 시절 융합문화예술대학 연극영화학부 A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A 교수가 과거 제자를 집으로 불러 채점을 시키고, 영화 평론을 하자며 성적인 얘기를 하며 억지로 성추행했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이 사건은 대학 자체 전수조사와 함께 경찰 내사로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학 측은 기구 정상화 노력 등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수원대 관계자는 “성폭력 행위 사실규명과 추가피해 근절을 위해 자체조사가 진행 중”이라며“앞으로 대학혁신단 정상화 등 교육역량 제고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윤현민 기자 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