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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13] 권력을 버려야 리더십을 얻는다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4/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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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화성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이후 법원에서 24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재임 중 비리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 수감되었던 일이 또 있었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 대통령도 그랬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일이 없다. 국가 최고의 리더인 대통령이 어찌 이런 꼴이 되어야 하는가? 과연 권 력이란 무엇이고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권력이란 강제력을 말한다. 자원을 통제할 강제력,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강제력이다. 심지어는 상대가 저항한다고 해도 이를 무릅쓰고 상대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다. 작게는 도로에서 일정 속도 이상으로 차를 달리지 못하게 하는 것, 크게는 도로 건설을 위해 사유지를 수용하는 것이 권력이다. 

 

그런데 권력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합법적인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합법적인 것은 말 그대로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합법적이 아닌 것은 폭력배가 물리력을 쓰는 것이라든지 학교에서 마음에 안 드는 아이를 괴롭힌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 사회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합법적인 권력을 다른 말로는 권한(權限)이라고 한다. 우리는 권한에서 세력을 말하는 권(權)자보다 한계를 말하는 한(限)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한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강제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사장이 회사법인 카드로 비용을 지출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회사 업무상 필요한 경우에 한한 것이지 개인적인 용도로 쓸 수는 없는 것이다. 사장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회사의 인사규정에 어긋나 는 정실 채용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요즘 매스컴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사용 이나, 피감기관 부담의 해외여행건은 모두 한계를 벗어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리더십은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이다. 그렇게 보면 리더십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리더십은 오히려 그 반대이다.  ‘강제력을 쓰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리더십인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보상을 통할 수도 있고 설득을 할 수도 있고 공감을 할 수도 있고 또 감화를 시킬 수도 있다. 강제력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설득기 법)을 세가지로 정리했다. 로고스(Logos), 파토스 (Pathos), 에토스(Ethos)가 그것이다. 로고스는 논리적인 접근이다. 사실과 원칙에 근거해서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다. 근거 없는 주장을 하거나 원칙에 없는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다. 파토스는 정 서적 접근이다. 사실과 원칙보다는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여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에토스는 품성적 접근이다. 로고스와 에토스는 서로 반대적인 방법인데 에토스는 좀 다르다. 설득하는 사람의 인품이나 신뢰성을 통해 설득하는 것이다. 

 

논리와 공감과 품성, 이 세가지는 강제력과 거리가 멀다. 상대가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것 이 리더십의 요체다. 권력이나 권한의 행사는 상대의 저항을 무력화시키는 것인 반면 리더십은 상대가 저 항의 마음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권력과 리더십은 비슷한 이웃사촌이 아니라 이웃원수 인 셈이다.

 

리더십은 권력을 행사하고 권한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설득하고 감화시키는 과정이다. 그러 기 위해 학습을 하고 경청을 하고 대화하고 동참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 자기성찰을 하고 스스로 모 범을 보이고 자기가 앞장을 서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리더십을 발휘한다. 그러나 선거에 당선되고 권력을 쥔 다음 부패하는 사람이 많이 나타난다. 권력을 가지면 손쉽게 사람을 움직이고 싶어 하고 그 권력을 남용하게 된다. 리더가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의식하는 순간 ‘진정성 리더십’은 사라지게 된다. 진정한 리더십은 자신이 합법적으로 갖고 있는 권한까지도 버려야 얻어지는 것이다. “내가 사장이 아니라도 직원들이 나를 따를까?”를 생각해야 한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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