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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화성시의 산(5) - 해망산, 바다는 저 멀리 있고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4/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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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화성시의 북단에 위치한 산은, 대체로 수원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매송면의 칠보산과 안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비봉면의 해망산, 그리고 지난주에 소개한 천등산을 꼽을 수 있다.

 

해망산(海望山)은 이름 그대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산이었다. 해발 125.8m에 지나지 않지만 사방을 조망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남쪽으로 태행지맥이 둘러 처져 있을 뿐 동으로는 야목과 비봉습지가 있고 북으로는 동화천이 흘러들어가는 시화호와 그린시티 지역, 서쪽으로는 공룡알 화석지와 송산그린 시티 지역이 드넓게 펼쳐 있다. 시화호 방조제로 바닷물이 막히자 해망산은 그 이름값을 다하였다. 그 넓던 바다와 갯벌은 호수가 되고 갈대가 우거진 초원으로 변하여 바다는 50리 밖 시화호 너머로 밀려나 있다.

 

해망산은 바닷가의 산이었지만 골짜기가 많은 산이기도 하다. 골짜기마다 이름이 있고 논과 밭이 많아 해망산 둘레에는 해산물, 농산물, 임산물이 풍부한 지역이었다고 한다.

 

대충 산의 남쪽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살펴보면 당곡말, 함박골, 양철이골, 가마실골, 동막골, 해골, 작은해골, 버들무지, 대장골, 세금 정골 등 십여개가 있고 행정구역도 동서로 비봉면과 남양동으로 갈라진다.

 

해망산에서 북쪽으로 길게 뻗어 내려가면 남양동 신외리에 이르는데 그 끝에는 유명한 봉선대가 있고 넓은 터에 각종 운동기구와 정자가 있어 휴식과 운동, 조망하기에 좋게 되어 있다. 등산을 마치고 4km 정도 신외리로 이동하여 재미있는 전설을 간직한 신외리 정자나무와 당제를 지내는 터줏가리를 보고 마을회관에 가서 노인들로부터 봉선대와 그 전설을 들어보는 재미도 좋을 듯 싶다.

 

최근에는 남양 시청에서 수화리, 신외리를 지나 안산 단원구의 초지동으로 연결하는 4차선 도로가 완공되었고, 안산에서 해망산 남쪽 기슭을 가로질러 비봉, 매송을 지나 칠보산 앞의 과천선과 광명선 고속도로와 연결이 되어있다. 해망산 서쪽의 수화리에서 이 두신도로가 십자 형태로 갈라지고 있는데 머지않아 교통의 요지가 될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해망산을 오르는 길은 단순하다. 남전리의 함박골 초입에는 초라하지만 “남이장군묘”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그 자리에서 북쪽 정면의 기슭에 남이장군의 묘가 있다.(남이 장군에 대해서는 각종 자료가 많으니 사전에 읽고 숙지하기를 권한다)

 

이 묘에 참배하고 바로 뒤로 능선이 이어지는데 이 길로 20여분 가다보면 산을 동서로 뚫는 고속도로를 만나고 바로 육교를 건너서 정상으로 향한다. 이 육교 근처에서 동쪽으로 보면 500여 미터 거리에 또 육교가 보이는데 이는 하산할 때 건너는 곳이다. 정상에 이르면 바위에 ‘해망산. 258m’라고 잘못 쓰여있는데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정상부에 의자와 큰 소나무가 있어 휴식하기는 좋은데 여름에 숲이 우거지면 전체 조망은 힘들 것 같다. 

 

하산은 반대로 내려오면 된다. 길이 뚜렷이 나 있고 외길이라 어려움이 없다. 다시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 내려오면 유포리(당골말) 당산이 현대식 건물로 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산의 끝에 다 내려오면 남양홍씨 묘역을 만난다. 여기가 처음 출발한 남이장군 묘 입구로 시계방향으로 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마치게 된다.  

 

  

< 등산로 >

※ 남전리 함박골 입구(남이장군 안내판) - 남이장 군 묘·고속도로 육교·해망산 정상·고속도로 육교·유포리(당곡말) 당집·남양홍씨 묘역·함박골 입구(원점회귀)

※ 거리 : 약 3km.  시간 : 천천히 2시간.

 

(ykl571221@hanmail.net)

 

▲정상에서 본 안산 방향. 멀리 중앙에 수리산과 오른쪽으로 광교산이 보인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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