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산면 ‘화성 K-city’에 구축된 고속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 화성신문

올해말까지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화성 K-city’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화성시가 자율주행 자동차산업의 핵심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 신년사를 통해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혁신성장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 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으로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화성 K-city’를 예를 들고 연말까지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K-city는 정부의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지원 방안’에 의거해 화성시 송산면 한국교통 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내에 36만3,000㎡(65만평) 규모로 건설 중이다.

올해까지 테스트베드 80억원, 평가시스템 30억원 등 총 110억원이 투입, 구축을 완료해 교차로, 횡단보도, 고속도로에서의 주행과 신호등·표지판의 인지·판단 시험 등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의 자율차 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화성 K-City는 ITS시험로 환경을 기반으로 해외에는 없는 버스 전용차로, 스쿨존,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이 마련돼 실제 도로와 가장 유사한 조건에서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성 확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고속도로 부문은 지난해 11월 구축이 완료됐다.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끼리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해 트래픽 지연없이 대용량의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는 5G기반 통신환경을 갖춘 도로 환경이 만들어졌다. 

기존 LTE(4G)에 비해 대용량 전송속도가 빠르고 낮은 무선지연속도를 갖춘 5G를 자율주행차에 적용해 주변 자동차, 도로시설물, 관제센터 등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자율주행차가 실시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일례로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아이가 있다면 가로등에 장착된 카메라·센서가 위험 상황을 관제센터 및 주변 자율주행차에 5G를 통해 0.1초 내에 전달한다. 5G인프라는 교차로 신호, 전방공사·사고상황도 전달한다. K-City는 이 밖의 다양한 시나리오로 5G자율주행 최신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공단은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고속도로 등 일정구역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돌발 상황 시 운전자 개입)인 레벨3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교통안전공단은 화성 K-city가 올해 완공되면 민간, 학계, 스타트업 등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모든 기관에게 개방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술개발과 평가시설로 활용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월 현재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기관·기업이 현대자동차, 서울대학교 등 30개 기관에 달한다.  

해외에는 아직 5G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도시가 없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K-City에서 관련 기술을 수시로 검증하며 개발 속도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시 관계자는 “화성 K-city가 완공되면 국내 외 유수의 기업, 기관들이 화성 송산면에서 자율주행 테스트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기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등과 연계해 남양과 송산이 새로운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성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민규 기자(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