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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프라도, 인식도 부족
 
박민서 기자 기사입력 :  200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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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를 문화의 불모지라고 부른다. 번듯한 공연장 하나 없으며, 심지어 대중영화 상영 공간조차 없는 곳이기 때문에 이 같은 소리를 듣는지 모른다.

관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이라고 찾아보면 겨우 418석의 좌석을 갖춘 시청 대강당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시청 대강당은 전문 공연장이 아니다. 이 곳에서는 시장 취임식도, 시민 대상 아카데미도, 또 공무원들의 정규 교육도 실시되는 다용도 공간이다.

이러한 시청 대강당에서 19일 저녁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 퍼졌다. 비록 전문가들에 의한 최고의 선율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연습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은 우리의 청소년들과 전문가들의 공연이 있었다.

혹자는 이날 공연도중 불협화음이 났던 것을 가지고 비웃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음악이 아니기에 그리고 이날 공연을 본 우리도 전문가가 아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날 음악이 아니었다. 음악을 즐기려는 우리 시민들이었다. 이날 공연이 있은 대강당의 400여석 좌석도 가득차지 않았다. 빈 자리가 보일 정도였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얼마 전에 화성혼성합창단의 정기연주회 ‘아! 제암리 만세’를 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태안여성합창단의 공연 소식도 접할 수 있었다. 문화의 불모지 ‘화성’이라고 비하하기 이전에 우리 주변에서는 생각보다는 많은 공연이 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화성시에서 접할 수 있는 공연이나 연주회는 전문가들과 아마추어들이 함께하는 것들이 많다. 그렇기에 공연이 끝나면 가족들이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무대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전문가들의 공연보다 어쩌면 더 가족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일이며, 행사이다.

전문가들은 격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부단한 노력과 연습, 그리고 의지에 의해 실력이 향상된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다르다. 많은 사람의 격려와 관심이 더 좋은 수준의 연주와 공연으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과연 우리 화성문화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해 왔는가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

썰렁한 공연장과 텅 빈 객석. 여기서 무엇이 얻어질 것인가. 우리에게는 훌륭한 공연문화를 위한 공연장도 무엇보다 시급히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 주변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아마추어들의 노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훌륭한 공연은 훌륭한 시설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화성시는 지금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에게 문화 인프라 구축도 그리 먼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그 전에 먼저 우리가 우리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 오늘 화성뉴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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