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미술관, 예술로 쓰는 공동체 성장소설몸으로 익히는 협동, 마음으로 전하는 안부
화성의 오늘, 지역 네트워크로 빚어낸 공동체예술
화성시의 지역적 맥락을 예술로 재해석해 온 소다미술관(관장 장동선)이 5월, 특별한 여정을 시작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의 지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지역 공동체가 함께 써 내려가는 성장의 기록을 담아낼 예정이다.
전시의 제목은 ‘모두의 성장소설: The coming of us’다. 오는 5월 6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부딪히고 섞이며 ‘우리’로 거듭나는 과정을 성장소설의 문법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는 낯선 존재와 마주했을 때 느끼는 두려움과 편견을 깨뜨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참여 작가 7팀은 사진, 동양화, 설치, 커뮤니티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확장을 탐구한다.
기슬기 작가는 밤하늘의 별빛을 비워내 역설적으로 존재의 빛을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익숙한 시각에 질문을 던진다.
정덕현 작가는 동양화 기법으로 자신을 비워내고 타인과 연결되는 과정을 그린다. 고정된 생각의 틀을 허물고 그 틈 사이로 마주하는 세상은 곧 타인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
서지인 작가는 250개의 작은 캔버스가 모여 거대한 풍경을 이루는 ‘증식하는 풍경’을 선보인다. 이는 매일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우리의 모습을 시각화한 것으로, 현재진행형의 에너지가 가득한 풍경을 선사한다.
노경화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온기를 ‘불빛’으로 표현하며,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거대한 믿음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 소목장세미는 전통 목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협력형 게임 가구를 통해 관람객이 서로의 호흡과 속도를 맞춰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협동’이 주는 즐거움은 곧 타인과의 연결을 감각적으로 일깨운다. 젤리장 작가의 공공 캠페인 프로젝트 ‘랜덤 이웃’은 예기치 못한 우연을 인연으로 바꾼다. 관람객은 무작위로 조합되는 이웃 카드를 통해 주변의 다채로운 이웃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들에게 건넬 다정한 안부를 고민하게 된다. 이는 실제 워크숍으로도 이어져 지역 주민들이 편견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화성시의 지역적 특성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점이다. 화성시글로벌청소년센터, 다올공동체센터, 더큰이웃아시아 등 지역 내 유관 기관들과의 긴밀한 거버넌스를 통해 예술의 범위를 지역 사회로 확장했다.
특히 화성시글로벌청소년센터의 이주배경 청소년 7명은 직접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참여했다. 이는 언어적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예술 현장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강술생 작가와 네팔 이주민 가족 15인이 함께하는 ‘옥수수 밭-같은 씨앗, 다른 조건’ 프로젝트는 전시의 백미다. 지난 4월 파종을 마친 옥수수들은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도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난다. 관람객은 7월 수확 시기까지 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지지와 연대의 가치를 몸소 느끼게 된다.
소다미술관 장동선 관장은 이번 전시를 “타인의 이야기를 읽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연대의 방식을 질문하는 다정한 대화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서로의 다름이 두려움이 아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역동적인 동력이 되는 순간을 제안하겠다는 취지다.
전시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이외에도 지역 내 교사를 초청하는 교육 공동체 확장 프로그램 등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계 행사도 운영될 예정이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화성시의 오늘을 예술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이번 전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써 내려가는 성장소설의 따뜻한 첫 문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문의는 소다미술관(Tel. 070-8915-9127, www.museumsoda.org)으로 하면 된다. 신호연 기자(news@ihsnews.com) <저작권자 ⓒ 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