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동탄도시철도건설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변경을 승인받아 빠르면 내년 상반기 기본설계 기술제안 입찰을 발주하며 공사가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남동탄 주민 등이 제기한 정거장 이동·변경에 대한 민원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화성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동탄도시철도건설 사업 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다.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동탄도시철도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총 9981억원을 투입해 ‘망포역~동탄역~오산역’, ‘병점역~동탄역~차량기지’ 34.4㎞에 이르는 2개 노선, 차량기지 1개소, 정거장 36개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번 변경안은 지난 5월 경기도가 공청회를 통해 발표된 내용이 대부분 반영됐다. 당초 전 구간 동시 시행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기존 34.2㎞ 구간을 34.4㎞로 소폭 늘이고 전 구간을 지상화하는 것이다. 또 접근성, 교통 환승 편의성을 위해 S01, 107, 201 정거장 등 위치를 일부 조정했다. 총사업비는 기존 9771억원에서 9981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점도 그대로 반영했다. 배터리 방식의 사업도 배터리와 슈퍼캐퍼시티 혼용 방식으로 변경됐고, 이에 따른 배터리 충전 시간 단축으로 차량 편성 수도 39편성에서 34편성으로 감소한 것도 그대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이번 기본계획안에 대해 지난 5월 경기도가 개최한 공청회를 통해 제기된 주민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 문화디자인밸리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306정거장의 위치를 변경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불편하고 부당한 위치의 정거장이 바뀌지 않았다”라면서 “이럴 것이면 공청회를 무엇 때문에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동탄2 주민도 “공청회 등 주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정거장의 위치와 출입문을 변경해달라고 계속해서 주문해 왔는데 결국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특히 실시설계 과정 등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것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도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트램건설과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탄도시철도를 빠르게 건설해 주민편익을 높이는 것”이라며 “306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정거장이나 출입문의 위치를 바꿔 달라는 민원이 있었지만, 이를 반영하게 되면 또다시 계획을 변경해 사업 수행이 지연되게 된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다만 당초 안에서는 병점역 연결이 2단계 사업으로 되어 있었지만 최종안에는 오산 운암뜰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이곳의 연결 노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1단계 사업에 포함시켰다”라면서 “동력원 역시 기존의 배터리에서 동탄지역에 적합하도록 배터리와 슈퍼캐퍼시티를 혼용하도록 바꿔 경제성과 안전성을 모두 향상시켰다”라고 말했다.
정명근 화성시장도 “동탄트램은 동탄역을 중심으로 우리 시 광역교통망을 연계하는 중추”라면서 “시민의 이동권 보장과 안전하고 편리한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동탄트램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