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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지형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관장] 복지관에 활짝 웃음 가져온 수평 리더십
화성시 1호 복지관을 자부심 느끼는 제일 복지관으로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4/12/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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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은 연초에 터진 관장 보조금 횡령 사건으로 위탁 법인이 바뀌고 관장이 공석이 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직원들은 사건의 주범인 전 관장이 사퇴하고, 위탁 법인이 바뀌고, 외부에서 보는 따가운 시선들을 견디며 각종 감사나 지도 점검 등을 받느라 지쳐 있었다.

 

올해 5월 1일, 남부노인복지관 관장으로 부임해 분위기를 일신하고 많은 일들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조지형 관장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이하 복지관)은 팔탄·양감·정남·우정·장안·향남 권역에서 하루 평균 500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식수 인원은 350명~400명, 회원은 현재 1만 1000명 정도이다. 조 관장 부임 후 400여명의 회원이 늘어났다.

 

조 관장은 “그동안 직원들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마음이 너무 곤고해진 상황이었어요. 직원들이 유쾌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밥도 많이 먹고, 사비로 팀별 회식도 하면서 수평적 리더십으로 다가가려고 했지요”라며 취임 후 가장 먼저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는 데 집중했다고 말한다. 지금은 화성시 11개 노인복지관 중 1호 복지관으로서, 가장 잘하는 복지관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으쌰으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자평한다.

 

부임해 보니 화성시의 지원은 계속 됐으나, 전 관장 보조금 횡령 사건으로 인한 조직의 이미지 실추로 기업이나 단체들의 후원이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해 기존 후원자들을 다시 모으고, 새로운 후원자를 찾기 위해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일들을 SNS를 통해 알리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했다.

 

조 관장은 부임 후 위탁 법인인 협성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장년 베이비부머 행복 캠퍼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배운 수강생들이 봉사활동이나 일자리 형태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복지관 행사 시 공연팀은 공연을 해 주고, 꽃차소믈리에팀은 꽃차소믈리에 시연을 해 주었다. 앞으로는 어르신댁에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하는 봉사활동도 이어가기로 협의하였다.

 

또한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나 자가용, 아니면 도보로만 올 수 있었던 복지관에 9월부터 H13-7 버스의 복지관 정류장을 만들어 어르신들이나 봉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였다. 아직은 배차 간격도 길고 버스도 작지만 아침 시간에는 어르신들을 꽉 채워 태우고 오곤 한다.

 

복지관이 위치한 지역은 시골·도농 지역으로 배움이 짧은 어르신들이 많다. 보통 복지관은 중등 과정의 검정고시반만 운영하는데, 이 곳은 지역 특성에 맞춰 초등 과정, 중등 과정, 고등 과정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과정 이후 대학생까지 배움의 과정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외부 지원 공모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외부 후원 신선 물품을 받으러 갈 때 꼭 필요한 냉동탑차 공모에 선정돼 냉동탑차를 지원받았으며, 2025년 전기차 지원 공모에도 지원해 선정됐다. 이런 노력들이 알려지면서 실추됐던 복지관 이미지도 많이 개선돼 한동안 떨어져 나갔던 기업과 단체 회원들의 후원이 회복되고 있다. 또한 화성시장상, 화성시의회의장상, 경기도지사상 표창 등 여러 가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정읍 조암이 고향이기도 한 조 관장은 2005년 5월부터 수원에 있는 SK청솔노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시작, 이후 서초구에 있는 양재노인종합복지관,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에서 올해 4월 30일까지 일하고 5월 1일자로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관장으로 부임한 전문 사회복지사이다. 협성대학교 사회복지과를 졸업했고, 경기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서 노인복지를 전공했다. 

 

고향의 복지관에서 일하게 된 소감에 대해 묻자 “20여년 전 사회복지를 시작할 때, ‘고향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일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꿈을 이루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화성시 최초의 복지관에서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어르신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 어르신들이 행복의 주체가 되는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위해 네 가지로 방향성을 제시했다.

 

첫째, 젊은 100세의 꿈을 이루는 복지관이 되도록 지역 특성에 맞는 어르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

 

둘째,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나 약간 장애가 있는 어르신들, 아니면 조손 가정이나 노인 부부 세대지만 건강, 또는 경제적으로 취약하신 분들. 이런 분들에게 ‘촘촘한 돌봄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계속해 나가겠다. 

 

셋째, 어르신들이 복지관이나 지역사회에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나눌 수도 있는 선배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노인 인식 개선을 통한 ‘노인 인권 향상’에 대한 노력을 계속하겠다.

 

넷째, ‘디지털 결식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등 스마트 기기들을 잘 다룰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좀더 만들어서 어르신들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이스피싱 등 금융 피해 예방에도 힘쓸 것이다. 

 

“어르신과 종사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강사 선생님, 지역주민 등 복지관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복지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그러기 위해 저는 정직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이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과 종사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복지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활짝 웃으며 다짐한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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