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신문 지령 900호 기념 특별 좌담회 ‘화성특례시,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자’에서는 화성시문화재단의 재편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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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문화재단에 관광업무를 포함해 화성시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할 경우 관 중심의 관광산업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모두 전문적 영역인 관광과 문화사업을 한 기관에서 맡게 될 경우 의견 불일치에 따른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용주 선문대학교 교수와 김상균 화성시 문화복지위원회 의원은 본지가 지령 900호 발간을 기념해 부설 세미나홀에서 특별 개최한 ‘화성특례시,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자’ 좌담회에서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이날 특별 좌담회는 김경하 화성시 관광진흥과장, 김상균 화성시의원, 안용주 선문대학교 교수, 이용근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표와 함께 화성시 관광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보는 논의의 장이었다.
충청남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분야 정책개발과 거버넌스 구성에 앞장서 온 안용주 선문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화성시문화재단을 화성시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하는 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안용주 교수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 후 “관이 관광산업을 주도하면 예산 측면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지만, 반면에 민간에 비해 순발력과 창의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면서 “이에 따라 관이 관광산업을 주도하는 점에 대해 지역민의 반발도 크다”라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충청남도 문화재단, 관광재단, 백제문화재단 통합 과정에서의 진통을 예로 들면서 “정부가 문화체육관광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실상 문화와 관광은 성격이 매우 다르고, 접근 방법도 달리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화와 예술은 보편적 향유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반면, 관광은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광과 문화를 한 기관에서 운용할 경우 의견일치가 쉽지 않아 옥상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안용주 교수는 “관광산업이 굴뚝없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각각 잘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민을 위하고 세금을 낭비하지 않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문화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상균 의원도 문화와 관광을 통합하는 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상균 의원은 “화성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도 화성시문화재단에 관광산업을 포함한다는 보고이후 ‘문화와 관광이 하나로 될 수 있나?’를 놓고 논의가 있었다”라면서 “개인적으로도 화성시청 내 집행부에도 문화와 관광은 각각 담당하는 과도 다른데 융합이 될 수 있느냐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인재 육성을 놓고서도 관광과 문화는 모두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인재도 각각 육성해야 한다”라면서 “자칫 화성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하 화성시 관광진흥과장은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하고, 산업 진흥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경하 과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개발 사업 추진 방향 개선 계획’에 따르면 기존의 시설 개발 위주에서 벗어나 문화와 관광 자원을 연계, 활용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라면서 “정부의 제6차 관광 기본계획에서도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점인 만큼 화성시문화재단을 화성시문화관광재단으로 개편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화성시연구원과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화성시문화재단 내 관광기능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됐다”라면서 “화성시문화재단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관광과 문화를 연계한 내실 있는 관광 시책을 도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화성시는 ‘화성시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10월 9일~19일 의견을 수렴한 후 화성시의회 임시회에서 원안가결을 받았다. 이어 화성시문화재단 이사회 의결을 통해 정관·제규정을 개정하고, 개편을 위한 제반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성시문화재단이 관광 업무까지 맡을 경우 비대한 업무로 인한 업무 효율성 저하와 과도한 예산 낭비라는 바판이 있어 왔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