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이 생태 주제 강연과 영화 상영회로 구성된 특별 기획 프로그램 ’2024 반석산 맨발의 인문학‘을 선보인다. 9월 25일~9월 26일 양일간 14시 연속 강연, 9월 26일(목) 19시 영화 ’수라‘ 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4 반석산 맨발의 인문학’은 시민들에게 문명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의 가치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 도시와 생태계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해보는 인문학 강연, 영화 상영회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조명한다는 취지이다.
첫 번째 시간인 9월 25일에는 ‘걷기의 생태학’이라는 주제로 유기쁨 생태학자를 만난다. 기후위기 시대에 맨발 걷기의 의미를 인문학적으로 살펴보고, 발을 통해 세계를 감각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명 세계와 우리 일상의 연결점, 발을 통한 감각의 중요성을 알아 본다.
유기쁨 생태학자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소속의 연구원으로,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 ‘생태학적 시선으로 만나는 종교’ 등의 저서를 썼으며, ‘대지에 입맞춤을’과 ‘원시문화’를 우리말로 옮겼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농림생물자원학부에 출강 중이다.
두 번째 강연의 주제는 ‘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로, 9월 26일(목) 14시에 우동걸 현장과학자가 연단에 선다. 현 국립생태원 연구원인 우동걸 현장과학자의 강연으로 야생동물의 생존과 생물다양성 위기 시대에 야생동물과의 공존 방법을 들어볼 예정이다. 그간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야생동물과 자연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동걸 현장과학자는 야생동물 조사를 위해 우리 땅 곳곳을 다니며 연구해 온 전문가로, 서울 한강변의 삵과 너구리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백두대간의 담비 생태와 보전 방안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낙동정맥 기슭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야생동물의 생존과 생물다양성 위기 시대의 공존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가 있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영화 ‘수라’ 상영회와 황윤 감독의 GV(관객과의 대화)로 진행된다. ‘수라’는 황윤 감독이 지난 수년에 걸쳐 새만금 일대의 자연을 취재하고 기록한 생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상영 후에 황윤 감독을 통해 영화 제작 과정과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보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9월 26일(목) 19시 노작홍사용문학관 1층 산유화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황윤 감독은 영화 ‘수라’, ‘잡식가족의 딜레마’, ‘어느 날 그 길에서’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감독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들꽃영화상 다큐멘터리감독상,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반석산 맨발의 인문학 행사의 배경이 되는 반석산은 화성시 동탄의 중심부이자 노작홍사용문학관 뒤편에 위치해 있는 시민 친화형 자연공원이다. 맨발 걷기 명소로 알려져 있어 문학관과 함께 매년 많은 관람객이 다녀가고 있다.
이번 반석산 맨발의 인문학을 마련한 손택수 관장은 “신발로 상징되는 문명과 제도에서 벗어나 ‘맨발’의 상태로 자연 성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도시와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고민하는 이번 프로그램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유기쁨, 우동걸 학자의 강연은 60석, 황윤 감독의 영화 ‘수라’ 상영회 및 GV는 45석으로 시민들을 초대할 계획이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자세한 안내는 노작홍사용문학관 누리집(www.nojak.or.kr)에 공지될 예정이다.
신호연 기자(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