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성시는 2023년 11월 기준 전년 대비 4만 3000여명의 인구가 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인구가 증가한 도시였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무려 4.6%나 늘어난 수치였다. 이 같은 화성시의 인구 증가는 역시 동탄, 향남, 남양, 새솔동 등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면 화성시의 인구는 얼마까지 늘어날 것인가? 2022년 화성시가 자체 추계한 바에 따르면 2030년 121만5089명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화성시 지역 중 봉담읍, 향남읍, 남양읍, 비봉면, 팔탄면, 새솔동, 반월동, 기배동, 진안동, 화산동, 동탄지역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에는 화성시 인구가 150만명까지는 무난히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나온다. 100만명을 넘어 150만명을 달성하면 화성시는 그야말로 광역시급의 대도시로 변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28일 화성시연구원 개원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이 같은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재홍 수원대학교 교수는 ‘화성특례시의 과제와 전략’ 토론 발표를 통해 화성시의 인구 증가에 대해 “살기 좋은 도시이기 때문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놨다. 화성시 인구가 급격히, 지속적으로 늘었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이는 서울과 인근 수도권의 집값 앙등으로 인한 반사효과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특례시 진입을 맞이해 과거와 달리 화성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인근에 또 다른 도시가 등장해 화성의 인구가 유출될 수 있다고도 했다. 성남, 부천 등 수도권 대도시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점도 예로 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과거와 같이 신도시 조성만으로 인구 증가를 담보할 수 없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소도시의 공동화가 심화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결국 화성특례시가 100만 인구를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지금과는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박재홍 교수의 지적과 같이 단순한 양적 성장에 이어 사회복지, 관광, 인프라, 환경분야 등의 발전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화성특례시가 풀어야 할 과제이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Key가 될 수 있다.
화성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동-서 간 불균형’도 같은 문제다. 동-서 간 불균형이 화성시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이자 핵심적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와 같이 지역 간 불균형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용인특례시는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으로 인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게 됐다. 같은 특례시지만 균형있는 지역 발전으로 인해 화성시보다 한 단계 높은 곳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화성시에는 서부권에 전국 최고 규모의 제약단지가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와 자동차 산업의 메카가 될 가능성이 큰 송산그린시티도 조성 중이다. 용인시가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듯이 제약·바이오벨트, 자동차산업벨트 조성도 모색해 볼 수 있다. 산업 뿐 아니라 경기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결국 화성시의 발전이 지속가능하려면 답은 ‘서남부권’에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동-서 균형 발전이 말뿐인 수사가 아니라 화성시 미래의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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