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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원로에게 화성의 미래를 듣다-정희준 송호·지학장학재단 이사장]
“공업화 중심 아닌 도시·자연이 공존하고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
 
신홍식 기자 기사입력 :  2024/07/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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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는 화성시가 전국에서 5번째 특례시가 됨에 따라 화성시의 역할에 대한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화성의 지킴이로서 취약계층 아동 지원과 인재 양성에 앞장서며 화성의 발전에 기여해 온 원로를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평생을 화성시에서 뿌리내리고 살아온 정희준 송호·지학장학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 화성신문

 

 

송호·지학장학재단은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에 위치한 재단으로 1985년 현 이사장의 아버지이자 창립자인 정영덕 회장이 주류제조업을 통해 모은 재산을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했다.

 

재단은 1985년 송호장학회가 발족돼 1987년부터 화성시 내 중고등학생에게 송호장학금을 수여하기 시작했으며, 중학교가 의무교육이 되면서 1992년부터는 고등학생에게만 지원하고 있다. 2009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재단법인 송호·지학장학재단에 대한 설립 인가를 받았고, 정희준 이사장 취임 후 화성시 출신 이공계 석·박사 연구원에게 지학장학금을 수여하고, 2020년에는 이공계 대학생에게까지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지역과 국가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는 뜻에 따라 본인의 재산을 일부 출연해 재단 설립 후 소수의 장학생을 선발해 집중적이고 지속적이게 지원해 우수한 인재를 키워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공을 세우고 있다.

 

상위 성적을 보유했지만 학비조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위해 지원하고 있으며 그중 8명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취득자 중 3명은 대학교수로 재직해 또 다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역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며, 지역에서 평생을 활동하고 있는 정희준 이사장에게 특례시를 맞이하는 화성시가 가야할 방향과 길, 그리고 비전이 무엇인지 물었다.

 

정희준 이사장은 “화성시의 특례시 출범은 100만 시민들이 모두 환영하고 축하할 일입니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을 때 기뻐해서만은 안됩니다.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폐해를 미리 예견하고, 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플랜을 연구하고 실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도시 공업화만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자연과 공존하지 않는 도시라면 죽은 도시가 될 것이고, 역사를 잊는 도시에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지역은 고대 이래 한반도 서쪽에서 남북을 잇고, 남양만을 통해 중국 산둥반도로 오갈 수 있는 교통의 결절점이며, 고려·조선 시대에는 남도 지방과 수도인 개경·한양을 잇는 길목이었으며, 삼국 및 남북국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는 사적으로 지정된 ‘화성 당성’과 조선시대 문화유산으로는 사도세자와 정조의 능인 ‘화성 융릉과 건릉’이 있다.

 

정희준 이사장은 “화성시에 다수의 문화재가 있지만 이는 현재 용주사를 제외하고는 활용되지도 알려지지도 않고 있는 상황으로 역사와 전통이 없어져 버린 도시는 점점 사라져간다”며 “남양에만 해도 조선시대 서당인 향교가 있고 경기도에서 두 번째 초등학교가 남양초등학교다. 그만큼 경기도에서 역사가 깊은 학교이다. 또한 신라 경주에서부터 당나라로 가는 한국어가 처음 개설이 된 곳이 서신이며, 예로부터 관직에서 역임을 다하고 퇴직한 공무원들이 화성에서 여생을 쉴 수 있도록 마련한 남양풍화당과 같은 옛 공공기관이자 역사적 의미를 품고 있다”며 설명했다. 

 

“특히 옛 중앙정부에서 지방행정부로 사람을 보낼 때 쉬지 않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남양에 만든 역참과 원효스님이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장소가 화성시 관내 산에 있는 동굴 중 하나가 제일 유력한 곳으로 점쳐지는데 화성시에서는 역사적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공업화시키기에 바쁜 것 같다”며 “화성시 역사에 대한 깊이와 의미를 전달해야 대도시로서의 전통을 갖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914년 일제가 전면 개편한 행정구역 변경 때, 대체로 경부선 축으로 발전하도록 남북종단 교통망을 구축했지요. 화성시는 당시 수원군에 속해 있다가 수원이 시로 승격할 때 화성군으로 짤려 나갔지요! 발전지역 서쪽으로 분할되어, 농어촌 지역으로 남게 되었지요.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농촌 지역도 새마을 사업을 하면서 치산치수와 도로정비가 시작되고, 그 이후로는 수도권 중심에 있는 위치 때문에 공장들과 목장들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공장이 많아지다 보니, 교통망을 잘 정비해야 했고 소비처인 서울, 인천, 수원 등이 지근거리에서, 더 큰 도시로 성장하니 공급처로서의 이점이 더해졌습니다. 그리하여 공급처로서 공장이 더 많이 들어서고 따라서 인구도 늘어났으며, 결정적으로는 서울의 주택난으로 인해, 그 해결책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지근거리에 주거도시를 만들게 되고, 그 예가 동탄과 병점에 도시가 만들어지고 주변 인프라가 형성되면서 인구가 폭등하게 됐지요”라며 화성시가 성장하기 이전 모습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정희준 이사장은 이렇게 급격하게 성장한 도시는 세계적으로 몇 없을 정도의 성장률을 가지고 있지만 도시 발전에만 신경쓰며 자연과의 공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화성시에 대해 도시의 공업화가 아닌 자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희준 이사장은 “문화공간과 수목이 있는 휴식공간, 해안휴식공간 등 입니다. 화성시는 단기간에 발전하다 보니, 난개발이 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곳에 정주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수도권에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문화공간과 수목이 있는 휴식공간, 해안휴식공간 등을 조성해,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개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의 중심에 있는 위치상의 이점을 살려, 2300만여명 수도권 인구에게 재화와 상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공급처, 휴식과 관광의 공급처 역할도 함께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즉 화성시는 서부권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장들의 난개발, 무분별하게 개발된 서부권 공장과 도시화가 대부분인 동부권에 자연을 활용한 문화공간과 수목이 있는 휴식공간, 해안 휴식공간 등 양적 팽창이 아닌 시민 삶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교육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는 교육 부문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교육은 시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여 편향된 교육만 해서는 안된다. 시대에 맞춰 IT, AI, 반도체, 센서, 2차 전지, 모빌리티, 로봇, 바이오산업, 우주산업 등 첨단학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용인 남부에 계획되어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고급 인력을 교육, 공급하는 것처럼 화성시도 4차산업 시대를 맞아 이에 맞는 전문 인력과 인재를 양성해 고급인력을 통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시가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됨과 동시에 전국에서 이음터라는 학교복합화시설 최초 시행 지자체라며 화성시 인재가 화성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1차 교육 인프라, 2차 경제 인프라를 구축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사람의 됨됨이를 알고 인격적으로 성장시키는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첨단학과는 인문학의 도움이 있어야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또한 IT 선진국이라서, 편리한 컴퓨터, 인터넷, 휴대폰에만 몰입해 이용하니, 창조교육, 정신교육이 전혀 안 돼 있습니다. 전 국민이 정신적으로 타락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래서는 공동체 속에서 좋은 삶,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습니다. 훌륭한 공동체(대한민국, 화성시)를 만들고 그 안에서 높은 수준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인격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에서 사라지고 있는 인문학 교육을 다시 시행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과도한 경쟁은 투쟁이 됩니다. ‘너 죽고 나 살자!’가 되면 안 되지요! 같은 공동체에서 함께 잘 살고,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이상이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100만 특례시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닌 특례시 출범에 맞춰 화성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자연과 문화, 잊혀진 역사를 다시 되찾는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홍식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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