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맨발걷기장을 조성한 마을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권대일 진안동 철쭉공원 맨발걷기 건강운동본부 회장을 포함한 진안골마을주공 10단지 주민이다. 권대일 회장은 “맨발걷기로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이제는 철쭉공원 맨발걷기장이 온 동네의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라면서 “주민들이 직접 힘을 모아 맨발걷기장을 조성한 만큼 애착도 그 어느 곳보다 크다”라고 말했다.
권대일 회장이 맨발걷기장을 조성하고자 한 것은 오래전이다. 언론과 여러 소식통을 통해 맨발걷기의 효용성을 접한 후 맨발걷기 운동본부와 전국의 맨발걷기 전문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맨발걷기 전도사가 됐다. 특히 살고 있는 진안골마을주공 10단지 인근에 맨발걷기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마침 10단지와 접해 있는 철쭉공원 옆 자연녹지에 맨발걷기장을 조성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발견했다. 이후 권 회장은 직접 땅을 다지고, 맨발걷기장과 일반 길을 구분하기 위한 경계선을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권대일 회장의 뜻에 공감한 진안골마을주공 10단지 입주자대표회 이기섭 회장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마침내 260여 미터에 달하는 맨발걷기장을 주민이 직접 조성할 수 있었다. 이곳은 특히 참나무가 우거진 곳이어서 한여름에도 햇빛을 피하면서 시원하게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됐다.
▲ 권대일 회장과 지역 주민들이 철쭉공원 맨발걷기장에서 맨발걷기의 효과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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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일 회장은 “주민들의 솔선수범으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사랑방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맨발걷기장을 조성할 수 있어 한없이 기쁘다”라면서 “맨발걷기와 철쭉공원 맨발걷기장은 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최고의 운동이자 이웃 간 정을 나눌수 있는 행복의 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진안동 지윤채 푸른나무 한의원 원장에 따르면, 그라운딩(grounding), 어싱(earthing)이라 불리는 맨발걷기는 자연에 내 몸을 ‘접지’하면서 땅의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몸에 쌓인 전자파를 땅으로 빼내면서 항산화된 몸을 중화시키는 최고의 유산소 운동이다. 발을 통해 오장육부를 자극하고,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돕는 건강 운동이다.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화성시의회에서는 지난해 4월 경기도에서 최초로 ‘화성시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한 맨발 산책로 조성 등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고, 화성시는 올해 맨발산책로 조성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시나 정부의 도움없이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맨발산책로를 조성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화성시 역시 이 같은 주민들의 활동에 동조하며 산책로에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두 개의 테이블과 의자를 조성해 줬다.
권대일 회장은 “철쭉공원 맨발걷기장은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조성했다는 점에서 그 어느 곳보다 큰 의미가 있다”라며 “바람이 있다면, 화성시가 주민들의 사랑방이 된 이곳에 세족장을 설치하고, 철쭉공원과 연결해 주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휴식과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경상북도 포항시의 포스코(포항제철)에서 인생을 바치며 국가 산업에 이바지한 권대일 회장, 정년퇴임 후 처가집이 소재한 화성시로 옮겨오면서 이제는 사회와 지역 발전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권 회장은 “지금 맨발걷기 동호회를 모집 중인데 멀리 오산에서까지 소문을 듣고 참여해 84명이나 가입의사를 밝혔다”라며 “화성시민 모두 철쭉공원 맨발걷기장으로 놀러오셔서 행복을 함께 나누자”라며 웃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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